작성일 : 23-07-15 08:21
[N.Learning] 경쟁우위를 넘어 존재우위로 내안의 미켈란젤로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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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우위를 넘어 존재우위로
내안의 미켈란젤로
“나는 대리석에서 천사를 발견하고, 그 천사를 자유롭게 할 때까지 돌을 쪼아 낸다.”
르네상스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켈란젤로(1475~1564)가 자신이 조각하는 작업을 묘사해가며 남긴 말이다. 미켈란제로는 이런 방식으로 피에타와 데이비드 상을 조각했다.
리더가 되는 과정도 비슷하다. 리더는 자신의 삶의 목적이나 공동의 존재이유를 발견하면 이것을 중심으로 필요없는 것을 덜어내 대체불가능한 예술품으로서 자신을 찾아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리더의 Becoming은 덜어낸 방식의 조각으로 찾아낸 자신에게 고유한 데이비드 상에 존재목적이라는 혼을 불어넣고 데이비드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고 근력을 세워 자신만의 데이비드가 약속한 존재목적을 실현하는 온전한 인간으로 성숙시키는 과정이다.
아직도 기업의 세미나에 초대 받으면 담당자들은 자신의 회사와 비슷한 회사에서 리더십이나 문화설계로 성공한 사례들이 있다면 이 사례들을 소개해달라는 주문을 한다. 자신의 밖에 모두에게 적용되는 공통의 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 답을 누구보다 빨리 발견해 결과로 재현해내는 사람이 승자라는 결과중심주의의 생각 때문에 생긴 주문이다.
지금처럼 답이 없는 시대에 이런 주문은 달콤하지만 위험한 유혹이다. 자신들은 아직 어린이 수준이니 밥을 떠 먹여 달라는 주문으로 들린다. 자신과 비슷한 회사들의 사례는 자신의 사례를 만들기 위한 초기값이지 결과값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그럴 수도 그렇게 되서도 안된다. 이 초기값을 이용해서 자신만의 사례를 만들 수 있는 회사가 가장 높은 수준의 차별화에 도달한 회사들이다. 사례를 답으로 이용하겠다는 회사들은 원조회사의 짝퉁으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자신 회사는 영혼도 없고 얼굴도 없는 회사라는 것을 스스로 공표하고 다니는 형국이다. 자신들은 존재수준의 차별화가 미진한 부끄러운 회사라는 고백이다.
더 위험한 일은 자신 회사를 대체가능한 회사로 전락시킨다는 사실이다. 대체불가능성은 효율성을 넘어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데 자신의 고유한 알고리즘과 철학이 작용할 때이다.
남의 사례를 단순히 소비하고 사는 회사와 자신의 사례를 만드는 회사는 천지차이의 회사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선진 회사들의 사례를 벤치마킹이라는 이름으로 카피해가며 성장해왔다. 답이 없는 변화의 시대에는 카피를 넘어서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내다보고 자신만의 사례를 규레이션하는 차별화를 할 수 없다면 생존자체가 어렵다.
케이스 스터디의 가장 큰 함정은 정해진 답이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이 답을 선생이 학생에게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 먹여주는 "Spoon feeding" 방식으로 가르쳐준다는 점이다.
케이스를 아무리 많이 공부해도 포만감을 주지 못하고 헛배만 불러오는 것은 바로 이런 문제 때문이다. 21세기 대부분의 문제는 답안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답안을 만들어야 한다. 설사 뛰어난 답안이 있어도 이 답안이 상황과 맥락이라는 토양에 심어져서 뿌리를 내를 수 있어야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이 결실은 아마도 씨앗과는 다른 결실이다. 케이스 스터디의 함정은 씨앗을 뿌려 자신에 맞는 결실을 거두는 수고를 마다하고 씨앗도 뿌리지 않고 남의 감나무 열매에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형국과 같다. 열매나 결과에만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맥락이 무시되는 문제와 더불어 부가되는 문제는 스푼 피딩의 방식으로 학습을 주도하기 때문에 학생이 주제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기잡는 방법을 배울 길"이 없다. 고기잡는 법이란 자신만의 알고리즘을 뜻한다. 수동적인 방법에 익숙해진 학생은 어디에 더 나은 더 자극적인 새로운 케이스가 없는지 찾아나서서 자신을 벌거숭이 임금님으로 만든다. 자신에 맞는 옷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유행의 첨단의 케이스를 채용해보지만 스스로는 이미 벌거숭이 임금님이다.
자신의 케이스를 생산하는 사람에게 케이스는 도움이 되지만 케이스를 통해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역설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케이스 스터디의 대안은 어떤 것일까?
나는 학생들에게 케이스보다 차라리 공인된 이론에 대한 공부에 더 매진할 것을 강조한다. 여러 케이스들을 일반화하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론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론의 문제점을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지적하고 있지만 이것은 이론의 기능을 잘못 이해하고 하는 주장이다. 케이스와는 달리 이론은 현실을 한쪽으로 극대화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당현히 현실과는 괴리를 보인다. 현실과 괴리를 보이지 않는 이론은 이론이 아니다. 이론의 기능은 바로 현실과 동 떨어져 최소한 현실을 성찰할 수 있는 거울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론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이 이론을 거울로 삼아서 자신의 지금의 입장을 비춰보고 자신의 현실과 이상사이에 어떤 얼마나의 괴리가 있는지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차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살펴보다 보면 이론과 현실의 만나는 자신의 맥락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케이스와 모형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실제로 실천하고 입어볼 수 있는 자신에게 맞는 케이스 내지는 모형이 완성된 것이다. 자신이 사례의 소비자가 아니라 자신 케이스의 생산자가 된 것이다.
아인쉬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없었다면 현대 물리학 발견의 반 정도는 사라진다. 아인쉬타인의 이론이 현대 물리현상의 모든 것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예측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정확한 예측에 이르게 하기 위한 최고의 초기값을 제시해주었기 때문에 현대 물리학의 예측과 발명이 가능했다. 좋은 이론이 제시하는 초기값의 도움을 받아 우리에 맞는 모형을 만들어내서 우리의 변화를 우리가 주도하는 것이 이론의 목적이다. 케이스 스터디는 이런 생산적 과학의 논리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Lewin이라는 행동이론가는 이런 점에서 "가장 이론적인 것이 가장 실천적인 것이다"라는 명언을 했다. 자신에 맞는 최적의 케이스를 찾아 무모한 방황을 하기보다는 이 다양한 케이스를 기반으로 한 이론을 공부하고 이 이론을 거울로 삼아 현실과의 차이를 찾아내고 이것을 기반으로 자신의 몸에 맞는 모형을 스스로 써내려갈 수 있을 때 학습하는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비즈니스 모형이 만들어지는 원리이기도 하다. 레빈은 뛰어난 이론은 최고의 성찰도구임을 주장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논쟁은 자기 개발서에 빠져 사는 경우에도 똑 같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자기개발서의 성공한 사람들의 케이스에 빠져 살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벌거숭이 임금님이 되어 더 나은 케이스인 더 나은 자기개발서를 찾아 헤메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게 될 것이다. 이들 성공한 사람이 성공의 열매를 거두어 들인 상황과 자기계발서에서 성공을 열망하는 사람들이 처한 맥락은 천지차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점에 착안해 케이스에 빠져든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론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켜 자신만의 케이스를 스스로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만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역량있는 관리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다 과학자이고 예술가이다. 이들은 과학적 이론에서 초기값을 찾아서 자신만의 알고리즘을 만든다는 점에서 과학자이지만 이 시작점을 기반으로 자신에 맞는 케이스를 스스로 써나가는 작가라는 점에서 예술가이기도 하다. 과학자로서의 삶이 경쟁우위를 만들고 예술가로서의 삶이 존재우위를 만든다.
남의 케이스로 스푼피딩해가며 자신을 어린이 취급하지 말고 어른이 되어 자신의 케이스를 스스로 만들고 이를 통해 자신과 회사가 제대로 차별화된 회사임을 증명해보자. 물론 우리가 생산해낼 수 있는가장 차별화된 케이스는 생태계에서 미래를 위해 자신이 왜 필요한지를 소구해주는 자신만의 존재우위를 이해하고 이 목적에 대한 스토리를 구현하는 케이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