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7-15 08:22
[N.Learning] 존재하지만 드러내지 않는다 임재 리더십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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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만 드러내지 않는다
임재 리더십
모든 리더십 교제에서 인용되는 말이 노자 도덕경 제17장 나오는 다음과 같은 귀절이다.
[도덕경17장]
太上,不知有之(태상부지유지),
가장 훌륭한 임금은 백성들이
임금이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其次,親而譽之(기차친이예지),
그 다음 임금은 백성을 가까이하고 칭찬받는 임금이고,
其次,畏之(기차외지),
그 다음 임금은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임금이며,
其次,侮之(기차모지),
가장 좋지 못한 임금은 백성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임금이다.
故信不足焉(고신부족언),
임금에게 신의가 모자라면,
有不信焉(유불신언),
사람들의 불신이 따르게 된다.
悠兮其貴言(유혜기귀언),
휼륭한 임금는 말을 아끼고 삼가한다.
功成事遂(공성사수),
모든 일들이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지면,
百姓皆謂我自然(백성개위자연).
백성들이 모두가 이르기를 '내 스스로 그렇게 하였다'라고 한다.
리더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지만 리더가 의도했던 변화가 구성원들에게 임재되어 이 변화를 구성원들이 나서서 주체적으로 성취하게 하는 상태가 노자가 주창하는 임재 리더십이다. 리더십이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구성원의 마음과 이들이 하는 일상에 배태돼 변화를 체험하는 상태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리더십 교재에서는 임재리더십은 리더십이 가장 성숙한 단계로 소개한다.
요순시대는 노자가 꿈꿨던 임재 리더십이 실현된 시대이다. 태평성대를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동양에서는 요순시대를 태평성대로 생각한다. 요임금과 순임금을 성인으로 부른 이유는 백성들이 실제로 부른 격양가 때문이다. 격양가는 백성들이 '땅을 치며 부르는 노래로 요순시대 백성들은 다음과 같은 격양가를 불렀다.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고, 우물 파서 마시고, 밭을 갈아 먹으니, 임금의 덕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요순임금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무의에 따라 자연스럽게 순리와 도에 따른 정치를 했기 때문에 백성들은 제왕의 힘이 작용하는지조차 몰랐다는 의미다.
임재 리더십에서 도는 현대적 리더십 용어로 목적이다. 요순시대 임금님들은 목적이 앞에서 이끌게 하고 자신은 숨어서 이것이 실현되는 플랫폼으로 국가를 만들었던 것이다.
임재 리더십은 리더가 회사를 이런 플랫폼의 운동장으로 만들어주고 이 운동장에서 만들어낸 성과에 대한 공로는 주인공인 구성원들이 가져가게 만드는 리더십이다. 임재리더십과 정반대 리더십은 공은 리더가 다 가져가고 과는 부하들에게 돌리는 리더십들이다.
임재 리더십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이 15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행사하고 있는 리더십의 원형이다.
발렌베리 가문은 제조업에서 금융에 이르기까지 지주회사 격인 인베스터 AB 산하에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19개의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스웨덴 재벌이다. 우리도 아는 기업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감브로 사뷰 등이 있다. 매출은 130조원으로 스웨덴 GDP의 1/3 수준이다.
이 가문의 신조가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 (Esse, Non Videri)이다.
기업의 경영자는 급여만 받고, 순이익의 상당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는 신조로 스웨덴 기업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존재이유다. 이런 신조 때문에 지분이 있는 회사에 발렌베리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임재리더십을 행사하는 회사는 중국에도 있다. 가전그룹인 하이얼이다.
하이얼은 실제로 2013년 월풀을 뛰어넘어 글로벌 가전 1위가 되었다. 글로벌 1위가 되었을 떄 매출액이 12조 5천억 순이익이 45백억이었다. 엔지니어에서 CEO가 된 장루이민은 공장장이었을 때 CEO로 임명되자 회사의 경영이념을 太上,不知有之(태상부지유지)로 설정하고 관리자는 부하직원이 그 존재가 있는지 조차 알수 없을 정도로 경영해야 한다로 공식화 했다.
스스로 회사를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중국의 고질적 문화인 관시에 의해 운영되는 체제를 넘어서기 위해 학력, 파벌, 인맥을 척결해야 할 3대 공적으로 설정했다. CEO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서 조직정치가 척결되자 회사는 더 공정하게 움직이는 평평한 운동장으로 변화했고 이 운동장을 사모하는 뛰어난 인재들이 대거유입되어 운동장을 다양한 혁신과 창의성이 발현되는 실험실이자 전문가의 놀이터로 만들었다.
기존의 리더십 학자들이 잘못 가르친 것 중 하나가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다보니 리더십이 더 나은 변화를 위한 수단임에도 암묵적으로 리더십을 목적으로 믿도록 가르쳤다. 이런 리더십과 변화의 목적과 수단의 전치현상이 리더를 무조건 우상화하고 추종하는리더십 로망스를 불러왔고 여기에 부응해 오만으로 가득찬 리더가 양산되었다. 리더십의 중요성을 과도하게 주장하다보니 일이 잘 되도 리더를 잘 만나서라고 믿고 일을 망쳐도 리더를 잘 못 만나서라고 귀인한다.
서번트 리더십이 현대적 리더십으로 각광받는 이유도 리더십의 스타일을 목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 때문이다. 서번트리더는 자신의 리더십을 구성원들의 목적을 달성시키기 위한 도구로 종속시킨다. 리더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고정시켜놓고 구성원들을 여기에 맞출 경우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목적을 달성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리더라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열망하는 존재목적으로 구성원의 마음을 장악해서 이들이 스스로를 리더로 세우는 일에 헌신한다. 이들 구성원 속에 살아 있는 목적이 자신이 존재하는 임재의 증거다.
초뷰카 L자 불경기가가 심화되자 대한민국에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존재목적은 없음에도 모든 성과 속에 자신의 이름을 세겨넣어 하나라도 더 자신 것으로 챙기는 리더가 정치영역 이외의 영역에서도 많이 보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하고 약속을 못지켜도 사과하지 않고 변명의 현란한 말로 떼운다.
이들은 노자 리더십의 가장 낮은 단계인 구성원이 업신여기는 리더들이다. 무게감을 느낄 수 없는 허황된 말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성향은 존재감이 없이 업신여김을 당하는 리더의 공통된 속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