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경이나 어려움을 뜻하는 고난사건은 깊은 내면속에 감춰진 본질적 모습인 숨겨진 속네 true spirit를 드러내게 하는 원동력이다.

산마루 고갯길 정상에서 두 상인이 쉬면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한 상인은 고개가 너무 높아서 힘들어 죽겠다는 속내를 표한다. 고개가 조금만 낮았으면 더 신나서 장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른 상인은 다른 속네를 고백한다. 고개가 좀 더 높았으면 좋았을 것이라 고백한다. 사람들이 어려워서 고갯길을 포기하면 혼자서 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벌었을 것이라는 속네다. 10여년이 지난 후 한 상인은 노구를 이끌고 똑같은 고갯길을 넘고 있었고 다른 상인은 거부가 되어 있었다.

이천년 전 맹자는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를 <고자장>에서 한편의 시로 표현하고 있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고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근육과 뼈를 깎는 고통을 주고,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은 빈곤에 빠뜨리고,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한다,

이유는 마음을 흔들어 참을성을 기르게 하기 위함이며,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사람들이 성격을 알아보고 싶다면 같이 여행을 떠나보면 된다. 여행에서 만나는 상황은 평소 루틴으로 정리된 마음의 지도인 정신모형이 예측되지 못한 상황이어서 각종 어려움에 노출되어 있다. 이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평소 감춰 두었던 본 성깔 (True colors)을 드러낸다. 친구도 진짜 친구인지 가짜 친구인지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봐야 안다. 평소 좋은 상황에서는 모두가 다 친한 친구다. 연기된 친구였던 셈이다. 친구인지 아닌지의 결정은 친구로서의 공유된 마음(True spirits)이 있어서 어려움을 같이 극복할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고난을 극복하는 사람을 리더로 만드는지 평범한 사람으로 만드는지는 존재목적이라는 진북(True north)이 결정한다. 생존의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람들은 운이 받쳐주어야 극복한다. 이렇게 운에 의해 고난을 극복한 사람은 자신의 노력으로 극복했다고 믿고 자신이 했던 방식을 고수한다. 결국 다음 고난을 극복하지 못해 무너진다. 불운과 고통이 왜 반드시 자신을 통해서 극복되어야 하는지의 이유가 진북이다. 진북을 가진 사람들은 진북에 대한 비슷한 믿음을 가진 주변 사람들이 나서서 이 사람의 진북을 극복하려는 치열함, 몸부림, 측은함 속에 담긴 존재목적의 자기진실성에 각성해 이 사람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도와준다. 정리하면 어려움을 극복한 것이 운명이라면 일반 사람은 운에 의해 리더는 명에 의해 어려움을 극복한다.

마지막 수업으로 유명한 카네기멜론 대학의 앤디 포쉬 교수는 세상에 어려움이 없었다면 리더와 평범한 사람을 구별할 방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공동의 진북을 향한 여정을 염두에 두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일에 몸 마음 정신으로 협업하는 사람을 진성리더십에서는 도반 혹은 True North Group이라고 부른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졸업생이 회원인 사단법인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플랫폼 위에는 다양한 도반과 세르파 그룹이 존재해 서로의 진북여정을 돕고 있다.

진북이 있다면 다른 성깔 colors, 다른 정신 spirits을 가진 도반들이 다른 도반에게 색깔의 보석이 된다. 같이 걷는 진북을 향한 길이 더욱 흥미롭고 다채로운 여정이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