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7-15 08:44
[N.Learning]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 대문자 남성과 대문자 여성
 글쓴이 : Administra…
조회 : 118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
대문자 남성과 대문자 여성
==========================================
이번 학기에 경영 리더십이라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리더십의 한 주제로 중 <성과 리더십> 세션에 학생들이 제출한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 책 리뷰. 이 책은 우리 연구실 연구원들의 공저임. 요즈음 Z 세대의 관점에서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요약하고 있어서 소개함.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는 성을 생물학적 몸의 이원론이나 패미니즘 반패미니즘으로 분류하는 젠더 이원론을 넘어서 N개의 성으로 보는 성 다양성의 관점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생물학적으로 나눠 논 몸이나 패미니즘 대 비패미니즘으로 나눠 논 문화적 이원론이 만든 대문자 남성과 대문자 여성 관점이 더 이상 변수가 되지 않는 일터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책에서는 진화심리학자들이 겨냥한 대문자 남성주의나 젠더론자들이 겨냥한 대문자 여성주의를 넘어 성별이 더 이상 변수가 되지 않고 조직의 존재목적과 자신의 전문성을 탑재한 고유성으로 협업하는 일터와 이들을 위한 리더십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
수업을 통해 여성 리더십에 대해 고민해보기 전,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리더는 흔히 남성 리더의 특성으로 분류되는 카리스마와 진취성, 그리고 여성 리더의 특성으로 분류되는 부드러움과 센스를 도루 갖춘 사람이었다. 이로 인해, 리더의 자리에 설 기회가 오면, 비교적 약하다고 판단한 남성 리더의 특성을 차용하고자 부단히 노력해왔다. 특히 남성들과 일을 할 때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실수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고, 늘 자신감 있고 여유로운 태도를 비추고자 노력했다. 또한 나는 객관적으로 뛰어난 성취를 보임에도, 내가 자질이 충분하지 않은 사기꾼일 수도 있다고 믿는 현상인 ‘가면 증후군’을 여실히 느껴왔다. 스스로의 자질을 되묻는 것에 익숙한 나머지, 스스로를 유능하고 똑똑하다고 평가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를 읽으며 그간 나는 자연스럽게 여성과 남성 리더가 가진 특성을 이분법적으로 분류하고, 내가 갖추지 못한 자질을 채우는 방식으로 리더십을 길러 왔음을 깨닫게 되었다. 즉, 나의 고유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다른 이의 리더십을 모방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끊임없이 나의 자질을 되묻는 습관이 스스로의 한계치를 설정하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나는 과연 그간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의 리더십을 발휘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의 ‘자기다움’에 대해 성찰해보게 되었다.
해당 책은 여성성, 남성성의 이분법적인 사고를 벗어나 자기만의 고유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때, 성별을 구분하기보다, 필요할 때 적절한 특성을 발휘하여 조직 입장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접근하는 유연한 태도가 동반되어야 한다. 또, 기업의 전통적인 관습에 즉각적으로 거부하기보다, 수용은 하되 기회가 있을 대 틈틈이 나만의 의사소통 방법을 개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에서 강조하는 ‘양성협업의 운동장’은 여성과 남성이 자기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보다 고차원적으로 조직 내 문제를 풀기 위해 역할에 대한 새로운 태피스트리를 만들어가는 곳으로 정의된다. 이는 여성과 남성의 리더십 특성을 분류해왔던 나에게 있어, 여성과 남성이라는 몸의 이원론에 의해 배분되지 않는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개인의 능력과 공헌에 따라 존경받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한 계기가 되었다. 특히, '사람은 여성과 남성의 몸과 문화이기 전에 자신만의 성장통을 겪고 이 고통을 넘어섬으로써 존재의 실현을 열망하는 존재이다’ 라는 문장을 통해 여성과 남성은 서로를 차별적 존재로 인정하며 더 큰 목적을 위해 각자가 지닌 잠재력을 연결해야 함을 배웠다.
이는 파이프라인 모형 개념에서도 잘 드러난다. 다양한 인재를 영입하는 ‘관정’ 단계를 지나, 여성과 남성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전략적 파트너로 초대하여 협업할 수 있는 방식을 형성하는 ‘파이프라인’이 조직 내에 구축되어야 한다. 그리고 육성된 여성 관리자나 여성 임원들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회사 사명에 기여하는 ‘수도꼭지’ 단계까지 잘 가동된다면, 여성 인재가 조직에서 가지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지위가 정당화될 수 있다. 이 정당성은 다시 파이프라인의 관정을 채워주고 누수가 생긴 곳을 보수하고 막힌 곳을 뚫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가면증후군을 앓는 사람으로서, 해당 책을 통해 앞으로 조직 생활을 하며 이 증후군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그 방향성을 잡게 되었다. 책은 유리컵에 갇힌 벼룩의 예시를 들어준다. 벼룩은 세상에서 점프를 가장 잘하는 동물이지만, 위에 유리컵을 덮어씌우면 천장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 컵의 높이만큼만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유리잔을 다시 뒤집어 놓아도, 벼룩은 유리컵 높이만큼만 뛰게 되어 결국 유리컵을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즉, 자신은 유리컵 높이만큼만 뛸 수 있다는 새로운 믿음 속에 갇힌 것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직전 단계에 다다른 나는 ‘유리 천장’, ‘유리 벽’이라는 용어를 수없이 들어왔다. 여성은 특정 직급 이상으로 승진하는 것이 어려우며, 결국 여성은 성별로 인해 남성만큼 성공하기 어렵다는 현상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해봤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수없이 제기해왔다. 하지만 내가 기억해야 할 점은, ‘유리 천장’, ‘유리 벽’이라는 용어를 받아들이는 순간, 나는 여성으로서 스스로 무능해 진다는 점이다. 한계를 받아들인 여성들은 자유롭게 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주어도 자신의 역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한다. 이는 조직이 가둬 놓은 유리잔을 현실로 받아들여 자신이 유리잔을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다.
그렇다면,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가면증후군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조직적 차원의 대안과 개인적 차원의 대안이 있다. 조직적인 차원에서는 ‘사명 지향적 역할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역할의 전문성을 통해 조직이 정한 사명의 실현을 최적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자신만의 스토리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이 믿음을 다른 이들에게 자신감 있게 전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조화롭게 상황에 개입하고, 자신감을 표현하는 몸의 언어를 익히는 과정 또한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남성들이 써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에 스스로를 가두고 보이지 않는 채찍질을 쉬지 않고 가하기보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공고화 하는 작업에 집중하고자 한다. 또한 삶의 기둥으로 작용하는 나의 목표와 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내면과 외면이 통합된 온전성을 성숙화 시켜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21세기 초연결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며 남성들의 문법만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적시에 전달할 수 있는 개연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지닌 리더십의 강점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노마드 주체로서의 여성 정체성을 더욱 개발하고자 한다. 스스로의 리더십을 평가하자면, 나는 조직원들의 특성을 섬세히 파악하고, 그들의 성숙도의 깊이를 심화 시키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지위의 사람들을 객관화된 타자로 보기보다, 그들의 아픔을 내재화 하는 관계 맺음과 환대 행위를 통해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노마드 주체로서의 여성 정체성은 다양한 소수를 연결하여 상호침투 하게 만들고, 이들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 내는 연결망의 주체로 기능한다. 즉, 남성이 만든 여성에 대한 정체성을 해체하여 다양한 소수층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연결하여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다양성이 여성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기억하며, 전혀 다른 지위의 사람들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확장된 바운더리를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림자에 있는 이들을 무대 위로 끌어내는 횡단적 연결까지 수행하는 리더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결론적으로, 초연결 디지털 시대에서 증폭되는 불확실성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람 간의 관계인 사회적 자원을 동원해 대응하는 것이다. 앞으로 노마드 주제로서, 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을 모으고 다양한 시각에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대안을 만들어 내는 리더로 성장하고자 한다.
=====================================
여성 리더라면 경험하는 가면 증후군 어떻게 이겨내나?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는 변화가 상수가 된 초뷰카 사회에서 기업이 ‘성다양성’을 위해 추구해야 할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본 책에서는 다양한 성 다양성 내러티브에 대한 고찰과 여성들에게 주어진 ‘유리천장’을 깨는데 성공한 다양한 여성 리더들의 사례를 통해 진정한 여성 리더가 되기 위한 법을 다차원적으로 살펴본다. 더 나아가, 성 다양성을 이뤄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과제에 대해 제언하고 한국 기업의 성 다양성 실태에 대해 알아본다.
이 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논지는 성 협업이다. 전략적 인재 관리의 핵심 이슈로 공동체의 공진화, 즉 더 큰 목적을 위해 남성과 여성이 협업할 것을 강조한다. 공동 목적을 염두에 두고 조직의 구성원들이 상호 존재 간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서로를 협업의 파트너로 인정하여, 각자의 차이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내어 새로운 협업의 운동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고는 지금까지의 ‘여성’으로서의 경험과 ‘리더’로서의 경험을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의 핵심 논지와 결합하여 다뤄보고, 앞으로 성공적인 여성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본 책에 서술된 ‘지위다양성 내러티브’에 따르면 유리천장은 확산지위의 위계가 작업집단에 재생산되는 것이며 차별적 성과기대에 따라 배분된 자기효능감에 뿌리내린다. 지위다양성 이론에서 중요한 요인은 사회적 지위와 각자의 재능이 결합되어 형성하는 상호작용 맥락인데, 조직 내 작업 집단의 성비 구성에 따라 중요한 맥락이 구성된다.
본인은 여고를 졸업하고 여대에 재학 중이지만 대부분의 리더 경험은 남녀공학이었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이루어졌다. 물론 기업에서 여성 리더가 경험하는 유리천장과 학교에서 여성 리더가 경험하는 유리천장은 상이하겠지만, 그럼에도 여성 리더에게 요구되는 이중잣대는 크게 다르지 않다. 초등학교에서의 전교부회장, 중학교에서의 반장 및 부반장을 거치며 본고는 ‘짝퉁 남성’이 되고자 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집단 내의 시선과 요구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나이대였고 목소리가 크거나 자기주장이 강한 ‘여성’은 소위 나댄다는 단어로 규정지어져 인기를 얻기 어려웠다. 한 학급 또는 한 학교의 리더로서의 성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로서의 정체성과 조용하고 나서지 않는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요구받는 상황에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남성의 정체성을 습득하였다.
마초적인 행동과 남성집단에 대한 선망을 통해 리더십 스타일을 구축했고 이는 곧 ‘가면 증후군’으로 이어졌다. 가면 증후군은 객관적 시각으로 봐도 뛰어난 성취를 보이지만 본인은 유능하거나 똑똑하거나 창의적이지 않다고 믿으며 사실 능력에 있어서는 자신이 남들을 기만하는 사기꾼일 수도 있다고 믿는 현상을 말한다. 즉, 본고는 스스로의 능력을 한계짓고 유리천장을 내면화하여 유리천장을 깰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렇듯 여성들이 겪는 가면증후군의 문제는 빈번하다. 그럼에도 많은 여성들이 젠더화 된 회사, 더 크게는 집단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온전히 표출하지 못하여 가면증후군을 경험하면서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짝퉁 남성’이 되는 것은 성협업을 통해 새로운 협업의 운동장을 만들어내는 것을 방해한다. 개개인의 차이를 통해, 조직에 기여하여 더 나은 차이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묻어버리고 남성 정체성을 차용하는 것은 차이를 지워버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 리더들은 남성을 따라하기보다는 기존 남성리더들이 보인 남성적 리더십과 본인의 고유한 여성적 리더십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새로운 태피스트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성을 중시하는 집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럼에도, 특히 성다양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작금의 현실은 답답하고 막막하게만 느껴진다. 이를 극복해내기 위해 남성들이 여성들을 고유한 정체성 자체로 인정하고 협업의 파트너로 삼아야 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출산, 양육 등 여성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일들을 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책에서 인용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두운 현실을 수용할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본고 역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작부터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 놓여있다는 현실에 좌절감과 분노를 느끼고 종국에는 무력감을 경험했었다. 하지만, 본 책을 읽고 성공한 여성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무력감을 느끼고 주저앉기보다는 나만의 사명을 구축한 상태로 사회에 진출하여 나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지 않은 채로 유리천장을 깨고 진정한 여성 리더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또한, ‘파이프라인 모형’의 ‘수도꼭지’처럼 높은 곳에 올라가 여성 후배를 육성하는 선순환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
나는 이 책의 젠더 내러티브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과거 부모, 가족, 학교 등 수많은 이들의 젠더 사회화로 인해 여성으로서의 제약을 내면화하며 자라왔다. 무의식 중의 성 고정관념은 성장과 도전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여대에 입학하고 나서 여성 동료들과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역량과 뜻을 펼치는 경험과 여성 선배들의 무조건적인 도움을 경험하고 나서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던 인식의 감옥을 벗어날 수 있었다. 여대에서의 경험은 큰 자산으로 남아 내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 리더가 되어 또 다른 여성 후배들을 육성하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파이프라인 모형을 원활히 순환시키는 것과 더불어 성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새로운 운동장을 만들어냄으로써 조직의 공진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