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두 개의 나침반을 가지고 변화무쌍한 삶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제대로 된 지도를 그려가며 살아간다. 하나는 내면의 나침반이고 다른 하나의 나침반은 밖에서 가져온 나침반이다.

내면의 나침반은 긍휼의 나침반이다. 긍휼(Compassion)이라는 말 속에는 이미 나침반(Compass)라는 뜻이 내재되어 있다. 긍휼은 자신과 타인의 성장에 대한 아픔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와 이 용기를 통해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근력을 만들고 솔루션을 위해 행동하는 정서를 의미한다. 아픔조차도 자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용기가 긍휼의 근간이다. 아픔을 해결해서 성장시키는 긍휼의 사랑이 결여된 사람들은 부모로부터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장점, 강점, 재능, 부모의 돈과 명예 등만을 사랑하는 사랑의 편애에 빠진다.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서 얻어낸 솔루션인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들만 자신을 진실로 온전하게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자신의 고통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이 고통을 자신의 근력으로 해결해서 솔루션을 얻어냈을 때 사람들은 희열을 느낀다. Compassion 안에 들어 있는 Passion의 원래 의미는 고통을 주체적으로 해결해서 얻어낸 기쁨과 희열이라는 고통과 희열 모두를 담고 있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람이 희열의 원천이었던 고통을 빼고 결과로 얻어낸 희열만을 강조해서 열정이라고 번역했다. Com plus Passion이란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있는 고통을 공동으로 해결했을 때 얻어낸 집단적 희열을 의미한다.

전문성이란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임재한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의미한다. 전문성이란 의사, 변호사, 회계사, 경영자와 같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닥친 고통이 무슨 고통이고 이 고통을 자신이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초뷰카시대 전문성이 AI나 로봇에 의해서 민주화된 시대는 더 이상 의사, 변호사, 회계사, 경영자가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이런 문제는 AI나 로봇이 더 싸고 효율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초뷰카시대 전문가란 이런 기술적 역량을 AI와 로봇에 외주했을 때도 자신이 대체불가능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서 규정된다. 자신이 AI나 로봇보다 인간으로서 존재우위를 증명해 대체불가능한 인간임을 입증하는 것이 최고의 실존적 고통이고 이 고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만 초뷰카 시대 진정한 전문가로 등장한다.

자신에게 내재한 고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이 누적되어 자신만의 알고리즘과 근력을 형성하면 고통을 해결한 결과로 얻는 희열은 점점 누적된다. 이 누적된 희열에 스파크를 붙여 주는 것이 외재적 나침반인 목적의식이다. 목적의식의 나침반은 진북(True North)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진북은 자신의 영혼 속에 떠 있는 북극성이다.

세상은 모두가 연결되어 공동의 운명을 공유한다. 이 공동운명체에 자신의 전문성과 에너지로 기여해서 자신이 공동운명체에서 대체불가능한 존재임을 규명한 것이 존재목적이라는 나침반이다. 이 기여를 인정받아서 구성원들 마음 속에 나라는 존재가 준거로 심어져 들어가 있을 때 나는 AI나 로봇이 아닌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대체불가능한 존재로 인정받는다. 존재목적이 규명되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 대체불가능한 존재로 인정받은 상태가 임재(Presence)다.

결국 존재우위를 가지고 번성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내면의 나침반에 해당하는 긍휼과 외면의 나침반에 해당되는 존재목적이 서로 정열되어 서로를 일으켜 세우고 임파워먼트 시키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이 아무리 초뷰카로 변화해도 길을 잃을 방법이 없다. 내면의 나침반과 밖에서 찾은 나침반이 길을 잃었을 때마다 새롭게 길을 찾도록 도와준다. 이들은 이 두 나침반에 근거해서 자신이 세상을 하직할 때 자신이 세상에 온 이유인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해서 유산을 남겨 세상 사는 동안에 진 빚과 은혜를 갚고 떠난다.

사람들의 눈이 보내는 눈빛을 보면 이 사람이 어떤 나침반을 가진 사람이지가 분별된다. 두 개의 나침반으로 세상에 대한 여정을 사명으로 완수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세상에 보낸 눈빛은 남다르다. 긍휼의 나침반이 보내는 눈빛은 아픈 사람들을 위한 더 촉촉하고 따뜻하게 눈물 젖은 부드러운 눈 빛을 만들어준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눈이 눈의 전반적 분위기라면 눈의 초점은 존재목적이라는 북극성이 보내는 빛이다. 존재목적을 찾은 사람의 눈빛은 누구의 눈빛보다 초롱초롱함을 자랑한다. 긍휼의 따뜻함을 잃은 사적 목표만 있는 사람의 눈은 광인의 눈 빛을 뿜어낸다. 사이코 패스나 소시오 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의 눈 빛이다. 긍휼이 없지만 존재목적이 분명한 사람의 눈빛은 눈맑광(눈이 맑은 광기)의 눈빛이다. 최고의 눈빚은 긍휼과 목적이 협업해서 만들어낸 따뜻하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일 것이다.

사람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따뜻하지만 초롱초롱한 눈 빛을 가진 사람을 따르고 가까히 두는 것이 길을 잃지 않고 사는 나름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