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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사이언스의 기사는 130 g의 소재로 100Kg 이상을 들어올릴 수 있는 집게 손의 원리인 직조의 원리를 다루고 있다. 연구팀은 얇은 PET플라스틱 띠를 이런 직조원리에 따라 설계해 그리퍼를 만들었다. 130g으로 직조된 플라스틱이 자신 무게의 770배인 100Kg의 장력을 이기는 힘으로 조직된다. 직조는 옷감을 만드는 원리이기도 한다. 날줄에다 씨줄을 직조해서 문양이 있는 멋진 옷감을 만든다.
130g의 그리퍼가 자신보다 770배 큰 무게를 견뎌가며 자신을 유지하는 직조복제의 원리가 본인의 저서 <초뷰카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에서는 변화와 위기가 상수가 된 시대에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탄생한 기업들의 숨겨진 비밀이다. 100년이라는 기업의 시간동안 자신보다 수 백 배 큰 경쟁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진적이 없는 기업이 시간의 검증을 통과한 기업이다. 이처럼 시간의 검증을 통과한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은 모두 직조복제 원리에 기반한다.
개인, 조직, 사회, 국가도 직조복제의 원리를 이용해서 지속가능성을 구가할 수 있다. 직조복제란 주어진 자원들을 날줄과 씨줄로 직조해서 시대에 적합하고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새 태피스트리를 만들어가는 전략이다. 직조에서 기본이 되는 줄은 날줄이고 새로운 의도가 담긴 줄이 씨줄이다. 날줄은 어떤 일이 발생시키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씨줄은 충분조건으로 역할을 한다. 세상이 변화하는 원리는 누군가가 씨줄과 날줄을 직조해 자신이 원하는 태피스트리를 조직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초뷰카시대(Hyper VUCA Era)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비밀인 직조복제(Weaving Isomorphism)의 원리를 설명해보자.
일단 조직 자원이 두 개만 존재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 두 차원을 X축과 Y축이라는 직각으로 만들고 X축과 Y축이 다 높은 지점을 겨냥하고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가는 원리가 직조복제의 원리다. 다양한 차원이 존재할 경우 같은 원칙에 따라 N차원의 직조복제를 만들어 간다. 이렇게 만들어간 조직이 우리가 지금까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조직보다 강한 조직이다.
기업에서 다양성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는 하지만 이 다양하게 이입된 차원들을 조직하는 원리를 찾아내지 못해서 결국 다양성은 구호로 끝난다. 결국 구호로 다양성을 외치는 기업은 다양한 차원들이 모여서 갈등하고 힘 겨루기 하는 장소일 뿐이다. 현 시점에서 다양한 차원들을 모아 직조복제에 성공한다면 자신의 차원에 따라 다른 차원을 가진 사람들을 혐오하고 동질성으로 포획하려는 시도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N차원에서 직조복제된 조직은 공동의 목적을 중심으로 협업하는 운명 공동체로 공진화한다.
100년 기업이 구축한 지속가능한 실험실을 만들기 위해 이 직조복제의 원리는 다양성의 공간으로 주어지는 직조복제를 넘어서 시간의 차원의 직조복제로도 구현되어야 한다.
시간차원의 직조복제에서 과거는 씨줄이고 미래는 날줄이다. 시간의 직조복제란 과거를 날줄로 미래를 씨줄을 가져와서 현재를 통해 새로운 태피스트리를 직조하는 원리다. 시간 직조복제에 성공해 현재를 통해 과거와 미래가 통합된 비전을 담은 테피스트리를 만들어 내면 기업은 미래를 먼저 가져와서 현재에 구현하는데 성공한다. 과거와 미래가 현재를 통해 직조복제 되었다는 것은 미래가 앞에서 이끌고 과거가 되어서 밀어주는 시간의 동력을 이해한 것이다. 이 시간 상 직조복제의 원리는 과거에 끌려 다니거나 미래의 허황된 비전에 길을 잃은 회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시간 상 차이를 만들어낸다.
대부분 기업들이 벤치마킹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실패하는 이유은 시간 직조복제의 원리가 아니라 단순복제 원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벤치마킹은 다른 회사의 강점이자 이미 과거에 해당하는 날줄을 단순복제하는 일에 경도되어 자신만의 미래를 담을 씨줄을 직조복제하지 못한다. 결국 자신만의 시간 상 존재우위를 만들어가지 못한다.
다양성에서 회자되는 다양한 차원들을 엮어서 다양성을 공진화시킬 수 있는 새 테피스트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회사는 경쟁우위를 누린다. 미래와 과거를 직조복제해서 만든 차이는 존재우위를 구현하는 것까지 성공하면 회사는 경쟁우위를 넘어 존재우위를 향유한다. 경쟁우위란 회사 내부에 다양한 차이들이 공동의 운명을 실현하기 위해 최적화된 상태로 뭉쳤다는 의미고 이런 최적화 과정에서 인풋에서 이입된 다양성에 내재한 차이는 결국 부차적인 차이로 사라진다. 이런 점에서 다양성을 직조복제해서 만든 경쟁우위는 차이를 없애는 조치라면 존재우위는 다른 회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시간적 차이를 늘이는 조치다. 존재우위를 통한 차이는 그 기업이 수년을 앞질러 미래에 먼저 가있게 만든다.
결국 100년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된다는 것은 지금 인력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차이를 직조복제를 통해 차이를 없애는 일과 시간의 직조복제를 통해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존재우위의 차이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지속가능성이란 두 작업에 동시에 성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속가능한 기업은 다양성으로 이입된 차이를 없애 공동의 운명에 협업하게 하는 일과 다른 회사와의 존재우위에서 차이를 만드는 일 모두에 능수능란한 기업이다. 이들이 시간의 검증을 통과해가며 100년 기업으로 태어나는 원리는 다양성에 대한 직조복제와 시간의 직조복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기업에게 직조복제란 기업을 공진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씨앗을 만들어내는 종묘의 원리다. 다양한 차원들을 직조해서 새로운 태피스트리라는 씨앗을 만들기도 하고, 과거와 미래의 DNA를 가져와서 새로운 태피스트리로 종묘하기도 한다.
조상들께서 들려준 속담 중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지금과 같은 <초뷰카시대>에는 <직조하면 살고 직조하지 못하면 죽은다>는 명제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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