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리더십 아카데미 4회차 세미나
2023년 10월 5일 늦은 저녁
1. 문제시 되고 있는 모든 리더십 문제의 공통점은 본질과 수단을 거꾸로 전용하는 디커플링에서 기원한다.
리더십의
문제는 자신의 욕망을 감추고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본질과 수단을 거꾸로 디커플링하는 유사리더들의 전략 때문이다. 진성리더가 유사리더의 전략을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하는지가 과제다.
진성리더십에서 수단과 본질은 이원론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수단을 날줄로 본질을 씨줄로 제대로 직조할 수 있는지의 문제다.
'이원론'은 세상을 단순화하여 설명하기 위한 작위적 개념이지 현실의 반영이 아니다. 따라서 양자택일은 좀 더 나은 세상을 선택하기 위해 세상의 나머지 반쪽을 임의로 폐기처분한다. 양자택일은 삶의 커다란 손실이자 리더로서 치명적 오류다.
목적은 씨줄(y축)이고, 수단은 날줄(x축)이다. 이 둘의 태피스트리를 통해 더 높은 차원의 지평(비전)을 만들어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진성리더십의 과제다.
진성리더는 모든 이원론에 기반한 선택을 거부한다. 경쟁우위는 날줄이고 존재우위는 씨줄이다. 리더십의 다양한 스타일은 필요조건이자 날줄이고 리더로서의 목적에 대한 약속과 이를 통한 변화의 실현은 충분조건이다 씨줄이다.
씨줄과 날줄 모두 높은 지점에 좌표를 설정하고 서로를 직조해 태피스트리를 만들고 이것을 비저닝해서 구성원들 마음에 심어 임파워먼트 하는 것이 과제다. 이들의 협업을 통해 근원적 변화를 달성하는 것이 진성리더의 책무다.
2. 진성리더십에서는 착함이라는 윤리적 문제가 중요한 시작점이기만 종착역은 아니다. 윤리에 갇혀 근원적 변화의 책무를 유기하는 리더는 올바른 진성리더로 보기 힘들다. 깐깐한 교장선생님은 될 수 있어도 진성리더가 되기는 힘들다.
진성리더가 운용하는 나침반이 끊임없이 흔들리는 이유는 윤리적인 것에 고착되지 않고 윤리적 잣대를 넘어 진실을 찾아 변화와 혁신을 완수하기 위한 몸부림 때문이다.
윤리성(착함)은 진성 리더에게 필요조건일 뿐이다. 이를 기반으로 세상을 새롭게 혁신해 갈 수 있는 존재목적을 가졌는가가 윤리성을 넘어선 진성리더십의 영역이다.
윤리성은 행동이 타인의 복지에 부정적 외부성(negative externality)를 줄 때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윤리성의 가장 최소영역은 '법'이고 그 다음 영역은 상식이다. ('법없이도 살 수 있다.'라는 말의 영역) 여기에 진성리더십은 법과 상식을 뛰어넘어 그 안에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가려는 타이트한 가치라인을 구축해 이 가치의 울타리를 통해 변화와 혁신를 실현한 것이다.
3. 진성리더는 어떻게 아무 것도 없는 무에서 유라는 근원적 변화를 창출할 수 있는가?
진성 리더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즉 리소스가 없어도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가능한 것은 오직 사람들을 통해서만 창출할 수 있는 신뢰 자본 때문이다. 신뢰자본은 미래를 만드는 어음과 같다.
상대에 대한 신뢰란 자신이 상대 때문에 상처받을 수 있는 허용 범위를 의미한다. 상처받을 용기(Vulnerability)가 없는 리더가 신뢰를 만든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공염불이 불과하다. 리더가 상처 받을 용기로 신뢰를 먼저 창출하면 구성원들도 자신이 상처받을 용기로 응대해 집단적 신뢰자본을 만든다. 미래를 창출할 때 동원할 수 있는 어음의 역할을 하는 신뢰자본은 서로가 서로로부터 상처 받을 용기에서 생긴다.
신뢰자본이 창출되려면 먼저, 리더가 취약성, 즉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충분한 범위를 설정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만들고, 여기에 가치에 대한 바운더리를 설정해 오너십을 갖게 해야 한다.
진성리더는 이런 집단적 신뢰자본을 이용해서 실현할 수 있는 미래를 약속하고 프로젝트를 통해 이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통해 구성원이 맡겼던 어음을 갚아나간다. 리더가 미래의 변화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행위가 이들의 약속어음을 변제하는 행위이지만 이 변제를 통해 맡겨진 신뢰자본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결국 진성리더가 약속을 실현하는 모습이 조직이 가진 무형의 신뢰자본을 증식시키고 이 증식을 통해 약속한 변화를 완성한다.
진성리더라면 미래에 대한 약속을 지킴을 통해 맡긴 신뢰자본이 증식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리더가 스스로 한 미래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않는다면 구성원들이 만들어 제공한 약속어음이라는 신뢰자본에 리더 스스로가 부도를 내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리더십이 무너진 이유는 부도수표만 남발하는 리더에 속아왔음에도 또 속아서 이들을 리더로 세웠기 때문이다. 이들 리더의 부도 행각을 학습한 국민 누구도 더 이상 이들에게 약속어음을 발부하지 않는다. 거듭되는 부도와 신뢰자본의 상실로 우리 모두가 잃은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작성일 : 23-10-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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