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 있는 <극장PLOT>에서 <뉴욕으로 간 우리 읍내 니나>를 보았다. 요즈음 기업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다양성과 포용>을 주제로 한 연극이다.

거제도 출신 니나가 연기에 흠뻑 빠져 서울로 유학가고 다시 큰 물에서 연기해 보겠다고 뉴욕으로 유학가서 겪게 된 각종 좌충우돌의 에피소드와 문화적 차별을 일인극으로 그렸다.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일인칭 자저전적 대본으로 스스로 쓰고 자신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니나가 차별로 상처 받은 자신을 치유하고 환대할 수 있었던 계기는 역시 사랑하는 가족, 연인, 동네 사람들이 둘러준 따뜻한 울타리였다.

기업이나 사회에서 다양성은 훈련 받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 생각 없이 도입하면 갈라치기로 생존을 유지했던 사람들의 반격 때문에 반드시 차별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이런 갈라치기로 살아왔던 사람들이 무기로 삼는 차별과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동적 힘을 만드는 원천으로 부활하는 경우는 그 조직과 공동체에 사명과 포용이라는 따뜻한 울타리가 세워져 있을 때이다.

연극이 끝난 후 니나인 박효진씨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질문했다. <연기를 사랑했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답을 들었다. 박효진씨는 개그 욕심이 있는 분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개그 욕심이 있는 분이 연출하고 연기하는 만큼 심각한 주제에 비해 연극이 흥미발랄했다. 90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수 있나 의심스러웠다. 실제 90분이 맞는 지 확인하기 위해 시계를 보았다.

다양성과 포용에 관심이 많은 기업의 People & Culture에 종사하는 분들과 평생 남성-여성, 노인-청년, 호남-영남, 등등으로 갈라치기로 생계를 유지해온 기성 정치인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연극이다.

특히 해체 위기에 몰린 여성가족부 직원들과 양성평등원 직원들은 반드시 단체관람을 주문한다. 성 다양성의 문제를 정치적 입장을 넘어 어떻게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황금같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여성가족부 #양성평등원

일인극이어서 관람객이 연기자로 같이 동원되어야 한다. 다양성과 포용과 차별에 대해 참여 연기자로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본인도 관람 내내 다른 기업이 도입하니 무심코 도입하는 다양성이 차별과 고정관념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개입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연극은 신촌 <극장 PLOT>에서 이번 달 22일까지 올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