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다양성 #포용

개인, 조직, 국가의 성공을 예측해주는 수 많은 연구들이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이런 단위가 동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 다양성이다. 네트워크 다양성의 크기는 자신의 네트워크에 포용할 수 있는 철학과 가치의 울타리에 의해서 규제된다. 포용적 철학이 없다면 네트워크는 점점 다양성을 상실하고 동질적 사람들로 채워져 결국 네트워크가 아닌 내집단으로 전락한다.

다양성을 상실하는 순간 성공의 상투를 잡게되고 상투잡은 성공을 지키려 노력하다 집단사고라는 씽크홀에 빠져 몰락한다. 검찰과 측근 인사로 채워져 다양성을 상실한 현정권은 일련의 집단사고로 붕괴가 수순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이런 현정권이 위기를 실감하고 영입한 인요한 신임혁신위원장 임명은 일단 신선한 충격이다.

어렵게 영입한 것으로 보이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미 파탄난 민생을 위해 혁신위의 성공을 누구보다 기원하지만 쉽지는 않은 형국이다. 일단 인요한이 상징하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혁신위를 꾸려야되는데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현정권에 대한 심각한 불신으로 영입제의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혼란을 틈타 박성중 의원과 같은 혁신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친윤 핵심세력이 끼어 있는 것도 문제다. 통합의 허리로 반드시 있어야 할 중도보수와 천아람 등이 빠진 다양성도 구색 맞추기에 머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양성 네트워크가 성공으로 이어지려면 영입된 다양한 자원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기승전결의 내러티브를 만들어서 포용적 고유성을 입증할 수 있을 때이다. 즉 다양성을 모아 한 곳으로 정렬시켜 수렴시킬 수 있는 혁신에 대한 포용적 비전과 포용적 목적이 결합될 때 다양성은 결정적 성공요인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다양한 자원들이 성공을 향해 정렬되도록 만드는 포용적 철학과 포용적 가치다. 다양성 네트워크가 성공의 필요조건이라면 포용적 철학과 사명은 충분조건이다.

글로벌 기업에서 다양성을 이야기 할 때도 반드시 Diversity & Inclusion (다양성과 포용)을 같이 언급하는 이유다. 다양성만 존재하고 이것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포용의 기제인 비전과 존재목적이 없을 때 다양성의 배는 사공이 많은 배가 되어 산으로 간다. 다양성을 받아들여 자신만의 고유성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면 다양성 자체는 기회라기보다는 부채로 전락한다.

21세기에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던 이들의 성공을 예측해주는 모형은 네트워크 다양성이라는 혼혈을 받아 들어 자신만의 비전과 목적을 통해 포용적 스토리로 사람들에게 환원될 수 없는 순혈의 고유한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이다.

출범한 혁신위가 순혈의 고유성을 만들려면 전권이 주어져야 하는데 최고 기득권 세력인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하루만에 농담으로 덮는 것을 보면 가장 시급하게 개혁해야 대상인 영남세력과 지금까지 사실상 당총수 역할을 해왔던 대통령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다. 이런 모습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인요한 혁신위는 혁신을 세탁하는 혁신위로 종결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인요한 영입으로 상징되는 다양성은 그자체로 성공을 위한 초기값에 불과하다. 다양성이라는 혼혈의 현실을 통해 자신의 몸과 내러티브로 자신만이 설명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통찰하는 원조 통합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성공의 열쇠다.

어렵겠지만 혁신위가 싱크홀로 무너지고 있는 현정부를 구할 황금탄 Silver Bullet이 되어 국민이 더 이상 정치 걱정하지 않고 생업을 통해 생생지락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었으면 한다. 참보수를 자칭하는 분들도 혁신위에 대해 비판적 방관자로 머물지 말고 철 지난 이념의 수구세력, 대통령, 영남정치권이 이들을 음해하고 무너트리는 것을 몸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 이들이 나서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구원투수가 아닌 패전투수로 만드는 각종 음해공작의 역풍을 막아주어야 국민들도 지지를 위해 일어설 것이다.

지지율 추세를 보면 현 정권은 보수로서의 정체성과 근력 모두를 잃었다. 절름발이로 전락한 보수가 국정의 파트너로 진보와의 협업이 가능하도록 최소한의 근력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본인들이 동의하지 않겠지만 국민들이 보수의 1호 개혁대상으로 꼽고 있는 것은 대통령과 검찰, 영남정치권, 뉴라이트 세례세력이다. 인요한 위원장이 이건희 회장을 어록을 인용한 "마누라와 자식"을 포함해 모두 바꾸겠다는 약속이 실현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바꾸어야 할 마누라와 자식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안다.

김요한 혁신위가 이들 보수 기득권 세력에 굴복해 혁신이 선거용으로 세탁(Washing)되는 무늬만 혁신위로 종결되지 않기를 국민들이 나서서 지켜주고 응원했으면 한다. 혁신위가 김은경 혁신위의 2탄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보궐선거와 당운영의 실책을 덤탱이 쓰고 있는 김기현 당대표를 세탁하는 혁신위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름대로 순수하고 진정성이 있어 보이는 희생적 삶을 살아온 것으로 보이는 인요한이 오히려 기득권 보수 유령들의 희생양으로 추락하는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다양한 꽃들이 어울려 필 대한민국의 미래에 더 큰 치명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