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12-17 12:00
[N.Learning] 한 도시를 치유한 어른 김장하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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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를 치유한 어른
<어른 김장하>
경남 MBC에서 방영한 <어른 김장하>라는 다큐멘터리가 영화로 개봉했다. 진성리더십 도반이 같이 감상했으면 하는 영화다.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다시 보아도 오랫동안 감동의 전율이 있었다. 본인의 책 <진성리더십>을 개정할 때 진성리더십을 실천한 어른으로 꼭 소개드리고 싶다
김장하 선생은 진주에서 19살에 한약방을 시작해서 60년간 남성당이라는 이름의 한약방을 운영했다가 최근에 은퇴하신 분이다. 외모는 동네 어디에서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80대 노인처럼 보이지만 삶의 면면을 보면 전혀 평범하지 않다. 우리 시대의 알려진 어른이다.
요즈음 세태를 비난할 때 젊은이들이 하는 말이 "요즈음에는 어른다운 어른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포함해 연세가 있음에도 어른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나이를 넘어서 어른다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이 영화를 보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른이 되겠다는 약속,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근력, 나이가 들었을 때 약속이 지켜졌는지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을 때 주어지는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어린이가 에베르스트 산을 앞에 놓고 산을 정복할 것이야라고 약속을 한다면 그냥 아이의 이야기로 듣는다. 왜냐하면 에베르스트 산을 정복할만한 근력이 없는 아이가 하는 말은 모두가 그냥 아이가 하는 꿈 이야기로 듣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꿈 많지만 꿈에 대한 약속을 실행할 수 있는 근력이 없는 상태이다.
삶에 대한 자신만의 목적을 깨닫고 이를 기반으로 소명을 받았어도 이 소명에 대한 약속을 실행할만한 근력을 축적하지 못한 어른도 따지고 보면 꿈의 상태에서 머물고 있는 어린이와 다를 바가 없다. 받은 소명이 에베르스트 산이라면 이 에베르스트 산에 베이스 캠프라도 만들고 올라가서 근력을 쌓은 자기고난의 시간을 축적해야 어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어른이라는 말은 미래에 대한 자신의 소명을 약속으로 이야기할 때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근력도 있어서 이 어른이 이야기한 약속을 믿을만한 약속이라고 받아들일 때이다.
한 사람이 어른인지 아닌지는 자신이 존재목적으로 제시한 약속을 실행할 수 있는 근력이 결정적이지만 노인으로 은퇴할 나이가 되었을 때 이 약속이 실행되었는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약속을 정산하고도 남는 금액이 있을 때 비로서 세상은 이분을 어른이라고 불러드린다. 어른이라는 말은 자신이 주장함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생을 같이 살아왔던 사람들이 증인이 되어 약속을 정산한 후 불러드리는 엄중한 칭호다. 어른은 한 사람의 정신, 마음, 몸이 하나로 온전하게 통합할 수 있는 근력을 보이는 분을 지칭한다.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속과 밖을 통합할 수 있는 온전한 삶의 근력의 문제이다. 어른이란 "True to Oneself"라는 진정성(Authenticity)의 정의에 해당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뜻한다.
김장하 어른이 장학금이나 기부금 등으로 세상에 갚은 빚의 금액에 대해서 언급하는 기자를 꾸중하시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어른인지의 문제는 세상에 진 빚을 갚은 금액의 크기 문제가 아니라 신념의 문제로 생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사람마다 자기 나름의 존재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크기로 비교할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각자의 삶에 대한 각성을 하고 이것을 약속으로 선포하고 이것을 실행할 수 있는 근력을 축적하고, 은퇴하는 시점에서 각자의 사정에 따라 정산하는 문제일 뿐이다.
어른이 되는 과정은 험난하기 짝이 없는 과정이다. 많은 분들이 어른을 열망하고 살지만 중간에 실족한 후에는 어른이 되는 열망을 포기하고 산다.
김장하 어른의 사명은 설립해 정착시킨 후 국가에 헌납한 명신고등학교의 교훈이기도 한 <명덕신민>이다. 덕을 밝혀 삶을 새롭게 한다라는 의미다.
영화를 보다보면 김장하 어른이 남긴 어록이 많지만 가슴에 훅들어오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한약사가 되어 아픈 사람을 상대로 돈을 벌었다. 아픈 이들을 치료해 번 돈을 마치 내 것처럼 함부로 쓸 수는 없었다."
"돈은 쌓아 놓으면 악취가 나지만 흩어 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나이가 들어도 산을 오를 수 있다. 욕심내지 않고 사부작 사부작 오르면 된다."
기업이라고 다르지 않다. 기업다운 기업은 고객이 가진 성장의 아픔을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로 근원적 수준에서 치유해주는 전문성으로 돈을 번다. 기업다운 기업이라면 고객의 아픔을 치유해주어 번 돈을 경영진들이 독식하거나 엉뚱한데 쓰지는 않을 것이다.
PS 올 봄 진성도반들과 같이 진주를 탐방했을 때 사진들. 김주완 기자는 <줬으면 그만이지> 책의 저자이자 이 영화의 기획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