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사고의 사전적 정의는 "자신 집단에 대한 우월감에 사로잡혀 밖으로부터 오는 객관적 정보가 차단될 뿐 아니라 부정적 정보에 대한 내부검열이 자행되어 현실과는 동떨어진 비현실적 의사결정에 이르게 되고 결과적으로 문제해결과는 거리가 먼 파국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검찰공화국 발 집단사고가 강서구 보궐선거를 넘어 부산 엑스포도 집어 삼켰다.

투표일 직전까지 정부는 1차 투표에서 실제로 얻은 29표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 70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치위원회 위원 중 한국이 1차 투표에서 밀릴 것으로 본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측근 일부 인사들은 '초근접'이나 '역전'과 같은 용어를 사용해 상황을 왜곡했다. 민간에서 이입된 위원 중 일부는 자신의 채널에서 들어온 정보로 25년에 일본에서 개최되는데 다시 동양에서 개최하는 것은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과 아직 한국이 얻은 표가 부족하다는 보수적인 의견을 내놨지만 대통령 측근 인사는 "왜 사기를 꺾는 이야기를 하느냐"라고 자기검열을 자행했다. 더 큰 문제는 하이라이트인 프리젠테이션은 전혀 신선한 느낌이 없는 올드한 분위기였는데 무슨 일인지 여러 번 시연했었음에도 이에 대한 피드백은 전무했던 것으로 보인다. 위원들 모두가 글로벌 맥락과는 상관 없이 국뽕에 빠져 있었다. 집단사고의 자기검열이 극에 달했다는 증거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 성공을 통해 현재까지의 자신의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과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한 방에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올인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인'이라는 용어는 집단사고가 사건으로 터지기 직전 절대절명의 상황에 몰린 리더가 궁여지책으로 사용하는 용어다. 올인은 막다른 골목에 몰려 전략이 전무하다는 고백다.

검찰발 설국열차로 치닫고 있는 대한민국의 집단사고의 끝은 어디일 것인가? 리더라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현실을 그대로 보고 인식하는 철이 드는 것일까? 현실의 냉혹함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낙관주의를 지닌 리더는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