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버그의 동기-위생 2요인 이론 (動機-衛生理論: Herzberg's motivation-hygiene theory; 二要因理論: two-factor theory)은 고전적 동기 이론으로 사람들을 몰입하게 하는 요인과 사람들이 불만을 표할 때 사용하는 요인은 서로 다른 차원이라는 고전적 이론이다. 허즈버그는 문제가 구성원의 동기를 증진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불만을 잠재우는 것인지를 분별해 각자에 맞는 개선책을 통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기 증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주로 내재적 가치와 관련된 요인들이다. 즉 일에 대한 가치, 목적, 도전, 학습, 자율성, 소명 등등이 동기요인이다. 이런 요인은 동기를 높이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이미 생긴 불만을 잠재워 주는 요인은 아니다. 불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허즈버그는 위생요인이라고 불렀다. 위생요인은 일과 관련된 환경 및 결과 변수들이다. 동료나 상사관계, 근무여건, 연봉, 인정, 승진, 복지 등등 외재적 요인이 위생요인이다. 위생 요인은 불만을 잠재우는데 기여하나 아무리 높혀도 만족을 키우는 요인은 아니라는 점이 요지다.

예를 들어 승진이나 연봉 인상은 단기적으로 동기를 키우는 동기요인처럼 보이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위생요인이다. 예를 들어 임금을 인상시켜주거나 승진을 시켜주면 얼마간은 기뻐서 일을 더 열심히 할 수는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기 시작한다. 당연하게 받아 들여지기 시작하면 인상된 연봉이나 승진한 직급이 새 기준점으로 작용한다. 더 큰 연봉 인상이 없거나 더 높은 자리로 승진하기 전까지는 동기를 높이지 못한다. 역설적으로 만족의 기준점만 높아져서 다음 번에 더 큰 인상이나 승진이 없다면 불만을 키우는 요소가 된다.

허즈버그는 자신의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피츠버그에서 약 200명의 기술자와 회계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허즈버그은 자율성과 책임, 일 그 자체의 의미, 일을 통한 학습, 3가지 요소가 일에 대한 의욕과 정열을 지속시키는 동기 요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불만족을 가져오는 위생요인으로 회사의 정책과 경영·감독기술·급여·대인관계·작업조건의 5가지를 확인했다.

본인이 허즈버그의 동기-위생 요인 이론을 다시 불러온 이유는 두 요소가 일견 독립적으로 보여도 서로에게 전이 효과를 만든다는 점 때문이다. 전이는 동기요인에 대해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때 촉발된다.

직장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근무하는 조직에서 전문가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지다. 동기요인이 제대로 작동해야 탄력적 경력을 통해 미래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다. 이런 동기요인이 해결되지 못해 미래가 점점 불확실해질 경우 이에 대한 불안을 동기요인보다는 눈에 보이는 위생요인에 전가한다. 문제는 불확실한 미래지만 이것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데이터가 추상적이고 개인별로 다른 사안일수도 있기 때문에 동기요인을 직접적으로 문제 삼기보다는 눈에 거슬리는 상사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근무조건, 연봉, 복지가 문제인 것처럼 거론한다. 즉 동기요인이 실현되지 않는 문제를 위생요인에 대한 불만으로 전가한다. 동기요인에게 빰을 맞고 와서 위생요인에게 분풀이를 하는 형국이다. 문제가 동기요인에서 생겼어도 동기요인은 심증이고 위생요인은 물증인 셈이다.

MZ세대는 특히 위생요인과 위생요인에서 파생한 공정성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성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불공정한 분배에서 이런 문제가 촉발될수도 있지만 MZ 세대가 불만을 터트리는 근본적 이유는 미래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의 성장가능성의 불이 꺼지니 이에 대한 불안을 지금 당장 얻을 수 있는 것에서 손해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성에 초미의 관심을 쏟는 것이다.

종업원들은 미래가 불확실해지면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공정성을 운운하는 경향이 있다. 핵심은 공정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구성원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구성원에게 갑자기 공정성을 해결한다고 월급을 올려주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이다. 회사 재원을 엉뚱한 곳에 쏟아 붓는 경영자의 배임행위다. 문제의 본질을 잘못 집은 것이다.

구성원이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면 회사는 이미 미래를 상실한 것이다. 구성원이 모든 일에서 계산기를 두드린다는 것은 이미 회사에서 마음이 떠난 상태다. 돈으로 고식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태를 넘어선 것이다.

=====================

PS: 이 컬럼이 적용되는 대상은 생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는 연봉과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의 경우입니다. 기본적인 생계도 보장해지지 않는데 동기요인으로 희망고문을 하는 회사라면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위생요인을 해결하는 것이 더 급선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