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12-17 12:28
[N.Learning] 기자의 존재이유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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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뷰카 시대 기자의 존재이유
<기자유감>
MBC의 이기주 기자가 산성화된 대한민국 언론의 토양에서 기자의 사명과 존재이유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투쟁기를 그린 난중일기를 출간했다.
제목이 <기자유감>이다.
이기주 기자는 2022년 나토 순방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동행 중 민간인 여성이 동승한 사실을 특종으로 다뤄 한국 기자상 대상을 받았다. 또한, 2022년 9월에는 뉴욕 순방 동안 대통령의 발언을 취재해 '바이든 날리면' 사태의 원인이 되었다. 그 사건으로 용와대에 의해 명예훼손으로 고발되었고 그 후 MBC 기자는 대통령 기에 탑승할 수 없다는 명예로운(?) 선례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 외에도 대통령 도어스테핑 사건에서의 공개 설전과 함께 실내화 논쟁의 주인공이었다. 결국 진실이 아닌 연출, 포장과 선전의 장이었던 도어스태핑을 사라지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책을 보면 이기주 기자는 그 흔한 언론 고시를 준비하는 모임의 도움 없이 특이한 경로로 기자가 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신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기자의 사명감과 존재이유 하나로 보도하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용와대 출입기자 단으로부터 집단 왕따를 당해온 내용들이 담겨 있다.
기자의 사명은 국가가 아니라 진실이다.
초연결 사회가 되어 정보가 비교적 투명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맥락을 읽지 못하고 국가를 앞세우는 정부는 언론에 퇴행적 관행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관행처럼 기자 집단을 내집단 외집단으로 나누고 내집단에 포함된 기자들에게 공적 정보를 사적으로 넘겨 줌을 통해 언론을 길들여 왔다. 언론에 사적 고급 정보를 지속적으로 스푼피딩(Spoon Feeding)해 줌을 통해 언론을 독립적 취재를 못하는 어린이로 만들었다. 정보의 비대칭성 속에 사적 정보를 먼저 취득한 언론사와 기자가 시간적으로 특종을 독점하게 만드는 구조다. 정부는 국익을 앞세우지만 자신 카르텔 세력의 사적 이익을 국익으로 포장한 것이다. 정부는 이 사적 정보를 특정 언론에만 사적 루트를 통해 공여함을 통해 언론사의 사적 이득을 보장해주고 이들과 카르텔을 결성해 공생관계를 유지해왔다.
책을 보면 정부가 이런 사적 정보거래가 이후의 협찬광고 시장을 어떻게 왜곡하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가 언론을 어떻게 길들이고 언론 카르텔 세력을 관리하는지의 내용이다. 사주에 의해서 움직이는 언론사가 세상이 개벽하지 않으면 공적 언론의 기능을 담당하기 어려운 이유도 설명한다. 산성화된 대한민국의 언론 풍토 속에서 그나마 주인이 없는 MBC의 지배구조가 이기주 기자 같은 기자가 뿌리를 내리게 하는 척박하지만 나름의 토양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기자의 사명과 존재이유는 국가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알려야할 국가에 대한 진실이다. 국민을 위해 국가의 진실을 용기 있게 보도하는 기자가 진성 기자(Authentic Reporter)다. 이 책이 계기가 되어 이기주 기자와 같은 진실을 위해 용기있게 싸우는 기자들 숫자가 많아져 국민들이 이들의 입과 귀를 통해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체험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기주 기자는 국민이 진실을 알 권리를 위해 용기 있게 나선 국가를 향한 내부고발자(Whistle Blower)다. 모든 국민이 두려워하는 국가권력이라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 기자다. 이기주 기자와 같은 기자들이 내부고발자 신분이 아니라 긍정적 일탈(Positive Deviants)의 사례로 정당하게 받아 들여지고 존경 받는 날이 대한민국 언론이 무덤에서 부활하는 날이다. 대한민국의 땅에 떨어진 언론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회복되는 날을 소원한다.
이기주 기자의 <기자유감>이 대한민국 언론이 국가가 아니라 진실을 위해 싸우는 기자의 사명과 존재이유를 부활시키는 신호탄으로 읽혔으면 한다. 또한 이 책이 한 난장이 기자가 쏘아 올린 작은 공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대한민국의 많은 기자들이 이기주 기자가 고군분투해서 만들어낸 진실의 길에 용기 있게 동참해 기레기라는 누명을 벗었으면 한다.
한 기자가 고군분투해 만든 자그마한 물꼬가 진실의 강물이 되어 대한민국에 거세게 흘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