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12-17 12:31
[N.Learning] 신뢰는 어떻게 붕괴되나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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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어떻게 붕괴되나?
양치기 소년 사건
신뢰 잔고란 같은 경계 범주 사람들이 상대를 위해 얼마나 손해를 감수 할 있는지의 정도에 의해서 결정된다. 갑을 두 사람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갑이 을에게 천 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을은 못 받을 것을 각오하고 천 만원을 빌려주었다면 신뢰잔고는 천 만원이다. 을도 갑이 천 만원을 빌려 달라고 했는데 갑도 못 받을 각오를 하고 천 만원을 빌려준다면 갑과 을 사이의 신뢰 잔고는 2천 만원이 된다.
신뢰는 같은 운명을 공유하고 있는 집단이 서로를 파트너로 삼고 있기 때문에 상처 받을 개연성을 얼마나 용인하는지의 문제다. 모두가 상처를 안 받으려고 매 건마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면 신뢰잔고는 제로다. 신뢰잔고가 제로면 모든 거래를 현금으로 계산해주어야 한다. 모든 거래가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 범위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미래를 만든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사업가들은 현금을 가지고 미래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제일 먼저 안 사람들이다. 이들은 미래를 창출하는데 현금 대신 끌어다 쓸 수 있는 신용을 생명처럼 여겼다.
신뢰의 가치는 또 다른 문제다. 신뢰잔고가 쌓여 있어도 신뢰잔고의 가치는 주가처럼 움직인다. 신뢰를 지킬 것인지 못 지킬 것인지의 미래가치를 평가해서 현재의 금액으로 환산된다. 신뢰가 지켜지는 모습을 보면 신뢰의 주가는 올라가지만 약속을 어기는 모습을 연출한다면 신뢰잔고의 가치는 폭락한다.
신뢰는 몇 번이나 약속을 어기는 모습을 통해서 완전히 제로값으로 환원될까? 양치기 소년의 경우는 세 번으로 설정되어 있다.
어느 마을에 양치기 소년이 하나 있었는데, 늑대들이 나타나 양을 물어간다느니 잡아먹는다느니 식으로 수시로 장난삼아 소리치곤 했다. 두 번까지 신뢰잔고를 가지고 있던 마을 사람들이 놀라 달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진짜로 늑대가 나타나서 양들을 잡아먹거나 물어가기 시작했다. 양치기는 이번엔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라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번에도 절대로 속지 않을 것이며, 설령 진짜로 늑대가 나타났다 양치기가 감당해야 할 업보라고 생각하고 한 명도 도와주러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양치기는 그렇게 양 떼를 모두 잃고 거지가 되고 말았다.
사회가 가진 신뢰잔고가 높으면 신뢰가치의 가격탄력성은 대단히 높다. 조그만 약속을 위반하는 일이 생겨도 신뢰자본의 가치는 폭락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처럼 신뢰잔고가 낮은 사회에서는 누군가가 약속을 안 지켜도 다 비슷한 사람들이어서 신뢰자본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것을 믿고 약속을 어긴 사건이 잊혀질 때만 되면 다시 약속을 어기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정치가들이다.
이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가져오는 부정적 외재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신뢰잔고가 낮으면 모든 거래에 거래가격 이외에 거래를 담보할 수 있는 거래비용이 치솟는다. 일을 급박하기 처리하기 위해서 내집단의 연줄을 동원하거나 뇌물과 같은 것을 동원해야 한다. 이들의 행동을 누구도 안 믿으니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감시세력을 동원해야 한다.
감시비용이 치솟는 다면 대한민국도 경제력은 있어도 결국은 북한과 같은 꼴이 될 수 있다. 북한은 누구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대부분의 통치비용을 감시비용으로 지출한다. 미래를 위해 써야할 모든 재원을 나라를 감옥으로 만들어 감시비용으로 지출하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북유럽 국가가 지금과 같은 국가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정치가들이 앞장 서서 만들어낸 신뢰자본을 통해서다. 신뢰자본이 커지면 서로가 서로를 안심하고 믿을 수 있기 때문에 감시에 헛돈을 쓰지 않는다. 감시로부터 자유로와지니 여유가 생겨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공동체가 복원된다. 모든 국민이 심리적 안정을 누려가며 자신의 삶에 매진한다. 나라에 생생지락이 가능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