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12-21 11:13
[N.Learning] 가신 봉건주의 지배구조: 카카오 이랜드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402  
   https://www.youtube.com/watch?v=GqR9drRYMTo [177]
   https://www.youtube.com/watch?v=Z3Fc2m8csI8&t=356s [173]
가신 봉건주의 지배구조
이랜드와 카카오
요즈음 심심치 않게 지배구조 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두 기업이 이랜드와 카카오다. 초뷰카 시대 유사기업 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는 셈이다.
이랜드는 1980년 이화여대 앞 잉글랜드라는 보세 브랜드를 파는 패션업을 시작했다. 43년이 경과한 지금 패션, 유통, 미래(외식, 레저, 테마파크, 건설업) 기타(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등 4개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22년 기준 매출규모로 보면 패션 51%, 유통 30%, 미래 11%, 기타 8%로 패션 및 유통사업 비중이 절대적이다.
카카오는 NHN 대표였던 김범수가 2006년 말 설립한 이이위랩을 설립했으나 2008년 문을 닫고, 아이폰의 인기에 사업성을 보고 2009년 스마트 폰 개발사를 인수해서 무료인 카카오톡을 만들었고 이것을 기반으로 인수합병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ICT 플랫폼인 카카오를 만들었다. 작년 기준으로 해외 계열사를 포함해 194개의 계열사를 문어발식으로 확장했다. 매출은 작년 기준으로 10조 5800억이다.
이 두 회사는 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신그룹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봉건적 지배구조가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랜드가 지금처럼 클 수 있었던 것은 박성수 회장의 신앙심 때문이었다. 기독교 학교인 본인이 근무하는 학교 학생들 중 뛰어난 신앙심을 가진 학생들도 대거 이랜드에 입사했다. 학교 앞에서 신앙심으로 창업한 것이 입소문이 나면서부터다. 기업이 M&A를 거치면서 확장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문제가 생기자 박성수 회장과 동생인 박성경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으로 등장한 대부분의 인물이 박성수 회장이 등용해서 키운 인재들로 채워졌다.
박성수 회장 재임시 회사의 울타리와 성소를 구성하던 기독교가 배경으로 해체되었음에도 이랜드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사명과 목적을 공진화 시키지 못했다. 이 틈을 타고 실적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는 가신그룹의 CEO들이 공격적 경영과 회장에 대한 봉건적 충성경쟁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열정페이 논쟁과 다양한 갑질의 형태를 복합적으로 양산해내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지배구조도 비슷하다. 지배구조라는 것의 개념이 없는 회사는 김범수 회장과 사업을 같이 했던 가신그룹이 비즈니스 모형을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회사를 세우는 것을 독려했다. 이 과정에서 철학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ICT 기술자들이 금융 전문가와 결탁해 벼락부자를 꿈꾸며 IPO하는 순간 주주와의 약속을 팽개치고 먹튀했다. 주주와 고객에게 막대한 피해를 가하고 있음에도 이들의 탐욕을 규제할 수 있는 회사의 사명과 목적은 없었다.
박성수 회장이나 김범수 회장이 겪고 있는 가신봉건주의 지배구조가 만들어낸 문제의 본질은 비슷하다. 비즈니스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신급의 전문성을 가진 가신 리더를 키운 것에는 성공했지만 회사가 커지자 이들 봉건 리더들을 규제할 수 있는 공유된 사명과 회사의 존재목적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형을 실행할 수 있는 자기규제가 가능한 대표들로 회사를 구성하지 못한 것이 한계였다. 한 마디로 철학 없는 가신 그룹에게 회사를 맡긴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이랜드나 카카오나 자신들의 서비스와 제품이 고객의 어떤 고통을 해결하고 있는지 이 고통의 문제를 왜 자신들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지를 소구할 수 있는 존재목적과 사명을 세우고 이에 기반해서 비즈니스 모형의 알고리즘을 실행할 수 있는 지가 문제 해결의 관건이다. 이런 사명과 목적으로 둘러진 울타리를 만들 수 있는지가 지배구조 혁신의 본질이다.
기업을 키우는 것은 힘들어도 정도를 벗어나서 망하는 것은 한 순간이라는 위기의식이 요구된다.
카카오와 이랜드가 지배구조를 개선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회생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