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불타는_지구 #냄비_속_개구리

#번성 #ESG #사망선고

불타는 지구와 끓는 냄비 속 개구리 은유는 지구, 인류, 기업, 종업원, 개인들이 지금 처한 엄혹한 현실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은유다. 은유의 본질은 우리는 지금 사명선고에 대한 예고장을 미리 받았고 지금은 시급하게 모두 머리를 맞대고 <지속가능성>을 해법에 몰두해야할 시점이라는 경고다. 해결을 위한 근원적 변화에 눈을 감고 지금처럼 국가와 국가의 구성원들이 정치적 레토릭을 구사해가며 밥그릇 싸움에 몰입한다면 우리의 운명은 정해진 것이다.

지속가능성의 문제가 공식적 의제로 제기 된 것은 2015년 유엔의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한 합의문인 <인류의 근원적 변혁을 위한 행동 계획(Transforming Our World)>이라는 제안서를 통해서다. 지금과 같은 상태로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된다면 지구는 어느 시점에서는 삶아 죽어가는 개구리가 되어 불타는 지구 냄비에서 벗어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각성이 계기가 되었다.

기업들에게 지속가능한 번성의 이슈가 제기된 것은 불타는 지구의 주범이 기업이라는 각성을 기반으로 한 ESG 운동을 통해서다. UN 책임투자원칙(PRI)이 제기하는 ESG 운동에 지구 상에서 가장 큰 투자사이자 PRI 회원인 BlackRock의 CEO Larry Fink가 매년 보내는 주주서한을 통해 개입해 총대를 매자 ESG를 통한 기업의 지속가능성 이슈는 불이 붙었다. 활발하게 불이 붙는 것으로 보였던 투자사 중심의 ESG 운동이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어 좌파 우파 모두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자 2023년 주주서한에서 Fink는 ESG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자신들의 업이 ESG 환경경찰이 아니라 퇴직자들의 노후를 보장하는 것이 업이라고 발을 빼기 시작하자 열기가 죽어가기 시작했다.

투자자가 이끄는 ESG 열풍이 고개를 숙이자 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성 운동은 오래전부터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진심이었던 기업들 중심으로 축이 옮겨가고 있다. 유럽을 이끌고 있는 유니레버와 북미 대륙의 파타고니아가 두 축이다.

지속가능성이 정치적 이슈가 되어 의제에서 사라진다고 지속가능성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의 거품이 완전히 꺼져 L자 불경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런 기조가 지속된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없다. 파타고니아의 CEO 이본 쉬나드가 던진 "지구가 망했는데 기업이 사업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냐?" 질문이 심각한 Wake Up Call이다. 기업의 번성은 고사하고 정말 이대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지구가 망하면 기업이 망하고 기업이 망하는데 우리 개인을 대표하는 종업원이 살아남을 개연성은 논리적으로도 가능하지 않은 문제다. 최근 종업원이 살아남을 개연성에 더 심각한 문제를 제기는 디지털 기술의 상용화에 관련한 문제다. AI와 로봇에 의해 종업원들이 대체가능성 문제가 점점 더 현실적 문제로 다가왔다. 이런 디지털 발달 속도라면 2025년 쯤이면 인공지능이 일반지능 상태인 AGI에 도달하고 로봇의 유연성이 인간에 도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이런 상태는 기업에서 가장 비싼 임금을 지급하는 전문가와 귀족 노동자를 대체할 것이고, 결국은 기업의 외연을 넘어 각종 전문직(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을 대체할 것이다.

기업과 종업원 전문가 모두 지속가능성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당연히 미래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먼저 종업원을 해고하는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할 것이고, 종업원이 사라진 기업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해결하는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서 생존을 유지하다 결국 무너질 것이다. 지구에서 사라지는 순서만 다를 뿐 모두가 지속가능성에 대한 뜨거운 냄비의 개구리가 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엄현한 현실이다. 우리 모두는 앞뒤가 꽉 막힌 진퇴양란 구렁텅인 아포리아에 갇혀 길을 잃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아포리아에 갇혀 길을 잃고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밥그릇을 더 챙겨 지속가능성을 연장하는 작금의 정치적 싸움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다같이 디아스포라를 감행하는 용기다.

이런 와중에서 우리에게 자그만 희망이자 불빛은 영원히 자신의 욕심을 벗어날 수 없는 투자사와 경영진이 이끌고 있는 지금은 ESG 운동이 아니라 유엔이 공식적으로 제기한 <인류의 근원적 변혁을 위한 행동 계획(Transforming Our World)>이라는 제안서다.

제안서에서는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세부 목표를 5P로 설정하고 4년에 한 번씩 달성 정도를 점검하고 있다. 5P는 사람(People), 지구(Planet), 번성(Prosperity), 평화(Peace), 파트너십(Partnership)이다.

5P가 지향하는 상태는 지구에서 인간이 평화와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가능한 번성을 누리는 상태다. 이를 위한 17개 개발 목표(Goals)와 169개의 세부목표(Targets)를 정하고 있고 평가를 위한 230여 개의 평가지표(Indicators)가 있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가 중요한 모듈로 있는 (사)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회장 이창준)도 유엔의 5P가 지향하는 공동의 목적(Common Purpose)을 마지막 P로 세운 6P를 주창한다. 학회는 구성원을 길잃었음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진북의 길을 찾아나선 사람들이라는 뜻의 도반으로 부른다. 학회의 도반들은 공동의 목적이 복원될 때만 다양한 구성원들이 같은 울타리 안에서 모두가 주인으로 누구도 넘어지지 않고 지속가능한 번성을 위해 생생지락할 수 있는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내는 일에 협업한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

실제 (사)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에는 진성코칭프랙티쿰, 진성피컬프랙티쿰, Social Compassion Practicum의 운동장이 있고, 이 운동장에서 진성도반들은 공유된 목적을 살려내기 위한 인간개발(Human Development), 조직개발(Organizational Development), 사회개발(Social Development)를 위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Washing의 경연장으로 변질된 ESG의 문제를 넘어 ESG를 통해 해결하려는 궁극적 목적인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우리가 인구절벽의 문제를 풀지 못하는 이유도 결국 지구가 부도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열중하고 있는 정치가들의 시각에 휘둘리지 말고 최소한 부도난 지구가 아닌 지속가능한 지구를 후세에게 물려줄 책무에 대해 각성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손주들이 자기 엄마 아빠에게 물을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무슨 일을 했나요? 엄마 아빠가 우리를 대신해 다음과 같이 답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너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세상에서 최고의 소생 전문가었단다. "동료와 이웃도 구해내고, 회사와 공동체를 구해내는 일도 하셨고, 너희가 미래 지주였던 지구를 구하는 일도 하셨단다." "너희가 지금처럼 살 수 있었던 것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소생에 힘쓴 덕택이란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일을 통해 가장 자랑스럽게 소생시킨 사람은 할아버지 할머니 본인이었다는 생각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