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뷰카(Hyper VUCA) 시대란 지속가능성, 디지털 기술 발달, 초개인화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대부분의 주체가 길을 잃고 헤매는 시대를 의미한다.

기업은 오랫동안 L자 불경기 터널을 통과하지 못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있고 온난화가 가속화되어 지구도 지속가능성에 빨강불이 들어온 상태다. 지속불가능성에 대한 이슈가 마치 끊는 냄비 속에서 삶아 죽는 개구리처럼 서서히 다가와서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다름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AG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결합되어 인간의 전문성을 대체하고 있어서 인간의 대체불가능성에도 빨강불이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이런 와중에도 빅테이터를 통한 애낼리틱스 기법들이 발달되어 개인들에게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통한 초개인화가 가속되고 있다. 초개인화는 인간을 사막의 모래알로 물상화 시켰다. 초개인화와 물상화된 의식은 상처를 치유하고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의 터전을 잃었다.

이런 복합적 위기가 쓰나미로 닥쳐오고 있지만 눈 앞의 밥그릇을 위한 정치 싸움에 빠져 쓰나미의 실체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용기 있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지만 모두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길을 잃은 시대에 마치 선지자라도 되는 듯 가짜 예언자들이 판을 친다.

이런 초뷰카 시대에 길 잃었음을 용기 있게 인정하고 진짜 답을 찾아 나서는 통찰력과 예지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실증주의를 넘어 구성주의를 직조하는 사람들이다. 실증주의 세상은 보이는 것만이 실재한다는 믿음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실증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은 세상의 답은 정해져 있고 우리가 아직 제대로 된 답을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답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판명해주는 것은 경험적으로 수집된 데이터다. 실증주의 세상에서 이 데이터에 붙은 해석은 아무리 뛰어나도 그냥 사족일 뿐이다. 실증주의를 믿는 사람들은 미래는 기술에 의해서만 진보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기술은 유일하게 증명이 가능한 경험적 대상이다.

구성주의자들의 기본적인 가정은 세상은 처음부터 정해진 답이 없다고 가정한다. 답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상상에서 머리 속에서 먼저 구성되어진다고 본다. 어떤 사람이 상상을 통해 스토리로 만들고 이 스토리를 규레이션해서 이 스토리를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들에게 셀링하고 이 셀링을 통해 이들을 협업으로 동원해 이 상상 속에 있던 것이 현실로 태어날 때 비로소 답이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구성주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데이터를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상상을 스토리화 해서 다른 사람들 마음을 장악할 수 할 수 있는 규레이션 능력이다. 구성주의 세상에서 유튜브가 강력한 매체로 떠 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들이 구성주의의 시대적 파도를 타고 있지만 이들이 만들어낸 스토리는 울림을 만들기보단 시끄러운 피리소리일 뿐이다.

따지고 보면 상상이 지배하는 디지털 세상이 오기전에도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진실한 마음을 가진 구성주의자들이었다. 핸드폰의 개념을 만든 스티브 잡스도, 넷플릭스의 창업자 헤이스팅스도, 아마존의 창업자 베조도 다 구성주의자들이다. 이들의 성공의 결과만을 보면 실증주의자들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을 실증주의를 극복한 구성주의자들이었다.

구성주의 세상에서 <진실>은 객관적 진실을 넘어서 자신의 내면의 의도를 담은 이야기와 이 의도를 구현하기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얼마나 같은 지에 의해서 결정된다. 구성주의 세상에서는 목적에 대한 진정성이 우리가 답으로 전개할 진실의 원본이다. 목적이 우리 몸으로 들어와서 자신의 영혼, 정신, 마음, 몸에 파장을 만드는 상태가 카피이다. 우리가 제안하는 진실의 씨앗인 목적이 나를 넘어서 구성원에게도 지속적으로 카피되면 구성원들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협업으로 나선다. 협업을 통해 목적이 현실에서 모습을 드러낸 상태가 시뮤라크이고 이 시뮬라크가 바로 우리가 찾던 답이다. 이 시뮬라크가 다시 다른 사람들에 의해 카피되고 새로운 고유성을 가진 답으로 제시되면 또 다른 차원에서 시뮬라크가 탄생해 진실이 현실이 된다. 시뮬라크의 공진화가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인류 역사다.

구성주의 세상에서 진실은 객관적 진실이 아니라 내면과 외면의 이야기가 같음의 문제인 원본인 목적의 <진정성>의 문제이다. 가짜를 만들어내는 짝퉁 구성주의자들은 대부분의 자신의 내면의 의도를 숨긴 사람들이다. 자신의 내면의 의도는 자기 욕심을 챙기고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는 것이다. 이런 숨긴 의도를 구현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도움을 받기 위해서 이 의도를 포장하고 멋지게 만들어야 한다. 가짜나 짝퉁의 답을 유포하는 사람들은 한 마디로 원본 자체가 없이 가짜 원본을 진짜인 것처럼 진정성을 연기해 짝퉁을 전파시킨 사람들이다. 이들이 만들 현실은 원본 없는 카피의 카피일 뿐이다. 구성주의 세상의 진실이 실현된 답인 시뮬라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구성주의 세상에서의 진실은 존재목적이라는 원본에서 기원한다. 자신의 삶의 의도가 얼마나 세상을 이롭게 하는 목적과 연동되어 설파될 수 있는지다. 구성주의 세상에서는 자신의 내면적 의도와 외면적 의도가 원본과 같다 하더라도 이 스토리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도록 카피되지 못한다면 진실이 되지는 못한다. 진실을 담지 못한 사기꾼의 카피는 카피를 낳지 못한다. 이들은 그냥 현란한 구라일 뿐이다. 구성주의에서 진실은 주창한 의도가 세상을 이롭게 하는 목적이 담겨 있는지 즉 원본이 있는지에 기반해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진 사람의 마음 속에 카피된다. 이 카피한 사람들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이 시뮬라크로 탄생한다.

#원본 #카피 #시뮤라크 #구성주의

가짜 뉴스를 만들거나 가짜 일에 몰입하거나 가짜 리더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자신의 존재목적이라는 원본이 없다. 원본이 없는 상태에서 탐욕과 자신의 밥그릇을 원본인 것처럼 꾸며가며 자신의 탐욕을 바이러스로 퍼트린다. 이들은 원본없음을 숨겨가며 자신의 욕심을 구현하기 위해 철저히 자신의 의도를 포장하고 숨기기 위해 가짜 데이터와 현란한 연기를 동원한다.

가짜 뉴스나 가짜 리더가 판치고 이들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변한 것은 우리가 목적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목적을 상실한 틈을 타고 우리 대부분이 이들 탐욕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숙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발전으로 현실화 되기 시작한 구성주의 세상에서 탐욕의 사기꾼들은 가짜 데이터와 원본 없는 가짜 기술을 동원해 실증주의에 경도된 사람들을 신도로 포섭해 세를 늘린다. 초뷰카 시대는 원본 없는 가짜 사기꾼들이 현실과 상상의 혼재를 이용해 어수룩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의 세상인 셈이다. 각자가 존재목적에 대한 생각조차 없다면 이들 사기꾼들을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이 없는 셈이다.

실증주의와 구성주의가 섞여 길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초뷰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길을 잃지 않고 새 길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사기꾼에게 농락 당하지 않을 수 있는 자신 삶의 존재목적이라는 원본이 있는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원본의 진정성에 목숨을 걸 수 있는가?

이 원본이 자신을 초월해 진실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카피되어 공동의 준거틀을 만들 수 있는가?

진실을 갈망하는 이들과의 협업으로 원본, 카피를 넘어 새로운 세상의 답인 시뮬라크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우리는 마음 속에 원본으로만 존재하던 답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진실의 목격자가 될 수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