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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성리더(Authentic Leader)란 누구인가?

진성 리더십에서 진정성(Authenticity)이란 존재목적에 대해서 진실인 상태를 의미한다. 아직 존재목적을 깨달지 못했거나 깨달았다해도 삶에 목적을 커플링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유사리더이다. 우리 모두는 자연인에서 태어나 리더십에 대해서 처음 깨닫는 유사리더로 성장하고 일련의 목적에 대한 리더십 사건을 통해 유사리더의 허물을 벗고 진성리더 다워지는 비커밍의 삶을 산다. 진성리더는 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해 근원적 변화를 완수하는 리더다.

진성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은 계란의 부화의 과정과 비슷하다. 자신의 삶의 존재목적에 대해 누구보다 진정성을 가지고 존재목적이라는 알을 긍휼로 품어 부화시키고 부화에 성공해 성공을 당연히 여기고 향유하게 되면 다시 더 큰 알에 갇힌다. 진성리더는 매번 알에 다시 갇히면 다시 부화시켜 더 이상 부화가 불가능한 삶의 개입이 끝나는 죽음의 지점까지 N번의 부화를 경험한다. 죽음의 시점에 N번의 부화를 통해 만들어낸 자신의 품성을 유산으로 후세에게 헌정할 수 있는 사람이 진성리더다. 부화란 근원적 변화에 대한 사건이자 자기 체험이다. 알에서 부화한 자신과 알 속에 있던 자신이 같은 상태라면 결국 자신은 사산 처리된 죽은 병아리다.

후세의 누군가는 진성리더로 살았던 우리의 삶에 고무되어 우리가 기억의 박물관에 헌정한 유산을 날줄로 자신이 주체적으로 정한 삶을 씨줄로 직조해 자신의 태피스트리를 만들 것이다. 우리 삶의 N번의 부화를 넘어 다시 누구에 의해서 생명으로 부활하는 사건이다. 진성리더는 학습이 아닌 각성, 부화, 고난, 부활 등 연속된 사건을 통해 탄생하고 되어간다.

진성리더로 삶을 살았는지는 삶의 개입이 끝나는 죽음의 시점에서만 판별할 수 있는 문제다.

2. 공기관에서 새로운 기관장이 오면 비전, 사명, 목적을 다 갈아 업는 일을 반복해서 구성원들을 냉소주의에 빠지게 한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기관의 다른 구성원들이 합의한 공유된 목적을 기관장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목적이란 기관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구성원이 합의해 정한 것이어서 기관장이 임의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명이란 이 공유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쇄빙선을 운용해 과제를 수행하는 일이고, 소명은 목적의 부름을 받아 잠에서 깨어 일어서는 일이고, 비전이란 목적에 대한 믿음으로 못 보던 세상을 보게 되는 체험을 의미한다. 전락이란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길 중 가장 효과적인 길을 선택해서 실행하는 일이다.

아마도 기관장이 사명을 바꾼다는 것은 새로운 환경에 맞춰 다른 쇄빙선을 운용해보겠다는 것이거나 아니면 다른 전략적 방향을 선택해보겠다는 뜻이지 공유된 목적을 임의로 바꾸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새 기관장이 사명과 전략을 바꿀 수는 있지만 존재목적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기관장의 이런 야심 찬 시도가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하나는 기관의 존재목적이 불분명하거나 분명해도 구성원들에게 믿음으로 내재화 되어 있지 못한 경우다. 존재목적이란 다른 사람들이 아닌 지금의 구성원들이 왜 합심해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하는 일에 일인칭 주인공으로 나서야 하는 주인됨에 대한 이유을 소구하는 것이다. 기간에 이런 존재목적이 없다면 새로 부임한 기관장을 넘어서 기관은 존재목적의 소유주가 없는 무주공산이다.

무주공산을 만난 기관장이 실패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임기를 마치면 떠날 기관장이 마치 자신이 주인이 되는 것처럼 사명을 제정해 구성원에게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문제 때문이다. 적어도 자신이 대목이 되어 전체 집의 골격을 정하더라도 반드시 구성원들을 초대해 이 집이 자신들 집이라는 것을 인지시켜 방도 꾸미고 화단도 꾸미는 소목의 역할을 할당해야 한다. 자신들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각성시킬 수 있어야 새롭게 정한 사명에 헌신해 결국 변화도 실현된다.

목적에 대한 진정성은 목적에 대한 대본을 직접 쓰고 여기에 일인칭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사람들만 체험한다. 기관장의 실수는 마치 자신이 주인이라도 되는 듯 사명도 스스로 쓰고 주인이었던 구성원들을 수단취급해가며 자신이 쓴 삼인칭 대본으로 사명을 강요할 때다. 이런 기관장은 구성원을 대상으로 십자군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다. 십자군 전쟁의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이 전쟁이 성공할 개연성은 전무하다.

3. 진성리더가 목적에 대한 일인칭 대본을 쓰는 것은 사적인가?

진성리더가 목적에 대한 대본을 쓰는 것은 사적인 일을 초월하는 것이다. 진성리더의 목적에 대한 대본은 사회적 맥락과 윤리적 맥락을 전제로 쓰여진다.

세상의 변화와 질서를 조직하는 큰 세 가지의 울타리가 존재한다. 가장 바깥의 널널한 울타리는 법의 울타리다. 법을 침범해서 남에게 손해를 끼지 않게 도와주는 울타리가 가장 널널한 울타리다. 이 법의 울타리 안에 건설되는 더 타이트한 울타리가 법이 없어도 자신의 이익을 더 챙기는 과정에서 남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 상식의 울타리다. 카르텔 세력은 이런 상식의 울타리를 무너트리고 토굴을 파고 사는 사람들이다. 상식의 울타리 안에 더 세워지는 더 타이트 한 울타리는 자신의 목적에 대한 각성을 통해 산출된 사명과 가치의 울타리다. 법과 상식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고 이것을 넘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키는 가치와 사명의 울타리를 세우고 이 울타리가 만든 운동장을 실험실로 삼아 자신이 약속한 목적을 실현하는 사람이 진성리더다.

진성리더는 윤리적 울타리인 법과 상식이라는 것을 충족한 사람들이 가치와 사명의 울타리를 세워서 근원적 변화를 완수하는 과정이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목적을 세워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사는 삶은 진성리더십과 무관한 삶이다. 진성리더로 살기로 결단한다는 것은 이런 사적 영역을 넘어 세상의 맥락과 윤리를 인정하고 이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로 작정한 사람들이다.

가치와 사명의 울타리가 없는 회사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치적 카르텔을 운영하는 것은 협동(Cooperation)이다.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모두가 주인으로 나서는 것이 협업(Collaboration)이고 진성리더십은 협업의 원리에 근거한다.

협동은 상호 자신의 이익을 충족하기 위해 서로 돕는 정치 행위다. 협업은 공동의 존재목적을 세우고 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전문성으로 모두가 공동의 주인으로 나서는 행위다.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 기업에 협동은 정치행위로 자신들의 토굴을 파 조직을 무너트리는데 일조하는 위험한 행위다. 진성리더는 협업에 대한 성공 체험을 통해 동료애를 만들어 결국 협동이 따라오게 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진성리더는 목적에 대한 생각없이 매부 좋고 누이 좋은 정치적 협동 행위를 치욕으로 생각한다.

4. 진성리더에게 성공이란 무엇인가?

성공이란 목적에 대한 약속이 실현되어 근원적 변화가 실현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런 성공을 위해서 진성리더는 목적에 대한 진실성을 소구해서 구성원들 마음 속에 목적의 앵커를 만들기 위해 측은하게 노력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적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고 목적으로 문제를 돌파하려는 진심이 구성원에게 전달되면 구성원도 목적을 마음으로 받아들여 닻을 내리게 하고 리더가 설파하는 목적을 실현하는 일에 자발적 협업으로 나선다.

진성리더는 근원적 변화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성공을 따라 오게 하는 사람이지 성공을 따라가는 사람은 아니다. 진성리더의 목적에 대한 진심이 다양한 계기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 마음에 닻을 내리고 축적 되는 것이 진성리더가 성공을 거두어 들이는 기반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축적된 목적에 대한 닻을 가진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들이 리더가 어떤 특정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면 모두 일어서서 리더를 도와주기 위해 리더 모르게 비밀 위원회를 구성해 리더가 성공할 수 있게 돕는다.

이런 성공의 과정은 리더와는 독립적인 알려진 알려지지 않은 마니또 비밀천사가 네트워크를 타고 자발적 피드백 되어 전달되는 것이다. 리더가 성공을 만들려고 따라 다닌 것은 아니다. 성공은 진심을 깨달은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자발적 피드백을 전달해주는 과정이다. 누구에게나 성공은 남들을 돕는 일에 크게 성공한 사람들에게 자발적으로 따라오는 것이지 따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성리더는 변화를 성취함을 통해 성공을 따라오게 하는 사람들이지 성공을 따라가는 사람들은 아니다.

5. 진성리더는 신뢰를 어떻게 만들어내나?

진성리더십에서 신뢰는 서로가 상처받을 개연성을 인정하는 범위로 정의한다. 구성원 중 누군가가 리더에게 천만원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 리더가 못 받고 상처 받을 것을 전제로 천 만원을 빌려준다면 신뢰잔고는 천 만원이다. 역으로 리더가 구성원에게 천 만원을 빌려 달라고 요청했을 때 구성원이 못 받을 것을 각오하고 천 만원을 빌려주면 신뢰 잔고는 2천 만원으로 늘어난다. 신뢰는 서로가 어느 정도나 상처 받을 개연성을 인정하는지 공유된 긍휼감을 통해 생성된다. 진성리더십에서는 여유가 있는 리더가 먼저 상처 받을 개연성을 드러내고 이것을 통해 구성원들도 상처 받을 개연성을 드러내는 과정을 정석으로 생각한다.

누구도 상처 받을 개연성에 대해서 회피하는 신뢰 제로 조직에서는모두가 계산기를 두드리고 현금이 아니면 거래를 않는다. 모든 구성원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면 신뢰가 파산 선고 당한 조직이다.

진성리더는 스스로의 주도로 상처 받을 개연성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창출된 신뢰 잔고를 통해 만들어진 모든 신뢰 재원을 동원해 미래의 약속인 존재 목적을 실현하는 사명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리더가 앞장서서 존재 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하는 측은하고 일관된 노력과 이 노력을 통해 목적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체험이 리더가 창출해 종자돈으로 마련한 신뢰 잔고를 복리로 키워낸다.

진성리더는 긍휼과 목적이라는 종자돈으로 신뢰은행을 운영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6. 진성리더와 진성코칭은 어떻게 다른가?

진성리더십의 충분조건은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스토리다. 존재목적에 대한 믿음은 자신이 언제 리더로 세워졌고 지금은 어디에 서 있으며 존재목적이 실현되는 여정의 끝이 어딘지를 분명히 알고 탈로할 수 없는 정신모형이라는 지도를 그려낸다.

21세기 조직을 운영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코칭, 변혁적 리더십, 공유리더십, 적응적 리더십, 서번트리더십, 공감의 리더십은 이런 존재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동원되는 리더십 스타일이자 리더십의 필요조건이다. 리더십 스타일은 리더와 정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동원되는 다양한 수단이다.

목적을 각성한 코치가 코칭을 실현해 진성코치가 될 수 있지만 변화가 상수인 조직에서 아무리 코치가 유능해도 다양한 문제를 코칭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변화하는 조직의 문제를 풀려면 진성코치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진성 변혁적 리더십, 진성 서번트 리더십, 진성 공감리더십, 진성 적응리더십에 숙련된 사람들과 이들 간 협업이 필수적이다. 코치는 소를 키우는 사람이지 키운 소를 동원해 직접 밭을 갈고 변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

어떤 특정한 한 사람이 이런 모든 진성 스타일의 리더십을 이해하고 내재화 해서 조직의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에 따라 리더십 스타일을 바꿔가며 동원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가 최고 수준의 진성리더일 것이다.

적어도 조직에서 진성리더를 염원한다면 리더의 존재우위를 결정하는 충분조건을 습득하고 코칭을 넘어서 다양한 리더십 스타일을 채용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리더십에 대해 공부하고 훈련해야 한다. 평평해진 세상에서 코칭 접근법이 옛날보다 더 중요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코칭만 가지고 조직이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 진성리더십의 핵심은 리더십의 자유도다. 진성리더는 상황이 변해 새로운 문제를 풀기 위해 리더십 스타일을 바꾸어도 구성원이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 진성리더는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자유도를 누린다. 리더가 리더십 스타일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자유도는 리더가 제시한 존재이유에 믿음에 대해 구성원도 믿음을 가지고 신뢰하기 때문이다. 진성리더의 존재우위가 구심점을 가지고 각종 리더십 스타일이 제기하는 원심력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성리더의 또 다른 책무는 구성원들에 대한 코칭을 넘어서 자신들이 가진 리더십의 자유도와 신뢰를 토대로 구성원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라는 시스템을 짜주는 설계자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