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리더와 가스라이터는 한 끝 차이다. 긍휼과 존재목적을 가지고 상대의 마음 속에 들어가 상대를 주인으로 임파워먼트 시키고 있으면 진성리더십을 행사하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상대의 마음 속에 들어가 상대를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노예로 취하면 가스라이팅이다.

진성리더는 상대의 아픔을 치유해서 온전한 주인으로 세우는 일에 관심을 보이지만 가스라이터는 상대의 아픔을 약한 고리로 삼아 치유해주는 척 해가며 상대를 자신 욕망 바이러스의 숙주로 삼는다.

많은 리더들은 진성리더와 가스라이터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유사리더는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리더십을 연기하는 사람이다. 사실 가스라이터에 더 더 가깝다. 이들은 자신의 의도를 숨기기 위해 현란한 각종 리더십 기술을 모두 섭렵한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리더십 스킬은 내용상으로는 가스라이터가 사용하는 기법과 차이가 없다.

이번에 입학한 20기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도반 중 한분도 자신의 입교 소감에서 이런 혼동을 경험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분은 이런 엄청난 리더십 훈련과정이 전액 무료이고 도움을 주는 세르파들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줘서 신흥사이비 종교집단에 포섭된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고 고백하셨다. 아카데미 세르파분들에 큰 웃음을 선사한 에피소드지만 일반인들은 상대가 가진 진실된 의도를 모르면 이런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이야기가 남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의도가 상대를 삶의 주인으로 세우려는 것이면 리더십이지만 상대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어 치유해주는 척 노예로 만든다면 가스라이팅이다. 사기꾼은 대표적 가스라이터다. 속 마음을 숨겨가며 신뢰를 연기해 성공하면 이 신뢰를 지렛대로 삼아 자신의 이득을 실현하고 떠난다. 차이는 이들 가스라이팅 연기는 한번으로 끝나지만 전문가스라이터는 상대의 마음 속에 빨대를 꽂고 상대가 알아치릴 때까지 평생을 조금씩 착취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사이비교주는 전문적 가스라이터다.

진성리더를 염원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사람들에게서 벗어나는 면역력을 획득할까?

첫째 자신과 상황에 대한 메타인지가 가능하게 하는 정교하고 세련된 정신모형을 가지고 있다. 진성리더의 정신모형은 지도는 밖을 멀리보고 안을 깊이보고 미래와 과거의 입장에서 현재를 조망할 수 있는 안경이다. 이 안경으로 가스라이터의 평상시 행동과 말을 액락적으로 보면 이들의 숨겨진 속이 훤이 보인다. 가스라이터는 부처님 손바닥에서 노는 셈이다.

둘째, 진성리더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가치의 울타리와 사명의 운동장을 운용한다. 대부분 가스라이터는 이런 맑은 물을 견디지 못하고 대부분 스스로 떠난다. 진성리더의 울타리는 자신의 목적과 선한 의도에서 과도하게 벗어나는 술수를 쓰는 사람들을 경계하라는 시그널을 받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주인됨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면역제로 작용한다. 진성리더는 상대가 존재목적을 찾아 자신 삶의 주인이 되도록 정서적, 심적, 정신적으로 지지해주는 사람이다. 스스로와 상대를 주인으로 세우려는 마음은 가스라이터의 의도를 매번 좌절시킨다. 가스라이터가 이런 일관된 마음을 가진 진성리더의 성향을 견딜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자신들의 먹잇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떠난다.

요즈음 시대 더 강력한 가스라이터는 유튜브와 SNS다. 이들은 우리의 내면과 외면의 분석해 알고리즘을 찾아내 이것을 지룃대로 삼아 편향된 알고리즘에 중독시키고 디지털 광고를 파는 노예로 만든다. 인간의 주체성을 근원적으로 말살하는 정말 강력한 가스라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