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짜라투스라는 초인의 원리를 깨닫고 산에서 하산한다. 시장에 모인 군중들에게 자신의 고귀한 깨달음을 설교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대신 시장 사람들은 짜라투스라의 고귀한 이야기보다는 옆에서 벌어진 광대의 줄타기에 더 관심을 보이고 그쪽으로 몰려간다. 실망한 짜라투스라는 다시 산으로 돌아간다.

(사)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회장 이창준)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수료 도반 모임에 <춤추는 짜라투스라>가 있다. 이 모임은 짜라투스라가 산 정상에서 아무리 뛰어난 존재목적의 원리를 깨달았어도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시장의 청중들에게 소통하는 방식은 광대가 되어 춤추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깨달음 때문에 생겼다. 춤추는 짜라투스라는 진성리더들의 짜라투스라 구하기 운동이다.

<춤추는 짜라투스라>는 진성리더 도반들이 공들여 개발한 진성리더의 깨달음이 담긴 프로그램을 춤추는 광대처럼 줄타기를 해가며 쉽고 재미있게 구성원들에게 마치 랩하듯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춤추는 짜라투스라>는 진성리더의 여정이 춤추는 여정이 되어야 함을 상징한다.

춤추지 못하는 사람들은 중력의 힘에 억눌려 죽어가는 사람이다. 진성도반들은 지금과 같은 어렵고 힘든 시기에도 중력의 육중함을 이기고 몸을 일으켜 어린이들처럼 춤춘다. 진성리더의 삶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아이들처럼 춤을 출 수 있는 이유는 목적의 날개로 중력의 무게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니체는 인생을 낙타, 사자, 어린이의 단계로 묘사한다.

낙타는 노예처럼 남들의 짐을 대신 지어주는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다. 남들이 부과한 짐의 무게 때문에 절대로 춤추는 삶을 살 수 없다. 부모님이 자식에 부과하는 모범생 삶과 성공에 대한 기대도 낙타의 짐이다. 회사에서 월급을 받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출근해야 하는 일상도 낙타로서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사자의 삶은 자신의 짐을 남들에게 지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나름 성공해서 권력, 돈, 명예를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얻어낸 돈, 권력, 명예는 저절로 지키거나 저절로 불어나지 않는다. 이것을 지키고, 키우고, 자식에게 전수해주는 고통의 무게는 낙타가 감내하는 중력보다 더 큰 중력이다. 사자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 중력의 무게 때문에 절대로 춤추지 못한다.

포효하는 사자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 중 소수만이 니체가 지정하는 마지막 단계 춤추는 아이의 단계에 도달한다.

춤추는 아이는 돈, 명예, 권력으로 주어진 성공이 온전하게 자신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아이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자연으로부터 공기, 물, 산소, 자연을 공짜로 공여 받아 건강을 유지했고, 부모로부터 재능과 좋은 머리와 건강과 학비를 댈 수 있는 재력을 빚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성공에 도달하는 동안 친구, 동료, 맨토, 이웃으로부터도 큰 빚을 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빚을 어느 정도 청산하지 못하면 빚의 중력 때문에 춤출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진성리더는 빚이 부가한 중력의 문제를 각성한 사람들이다. 진성리더는 춤출 수 있는 어린이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세상에 온 이유인 존재목적을 깨닫고 삶의 온전한 주인이 되어 주어진 목적을 실현해 어느 정도 빚을 청산해야 세상을 마음 놓고 하직할 수 있음을 안다. 이런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은 자신이 얻어낸 권력, 돈, 명예를 자신이 약속한 목적을 실현하는 일에 투자한다. 목적 실현이 삶의 초점이 된다. 니체는 아이들이 춤출 수 있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노는 것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고 그 자체로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니체는 사는 것이 다른 수단을 달성하기 위함이 아니라 목적 자체를 실현하는 것일 때 모든 사는 행위는 춤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한다.

존재목적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아침에 목적의 자명종 소리를 듣고 춤추듯 일어난다. 목적을 실현하는 과제가 있는 회사에 가까워질 수록 발걸음이 춤추듯 빨라진다. 서너 계단을 껑쭝 껑쭝 춤추듯 건너 뛰며 올라간다. 사명을 수행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몸과 마음을 춤추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목적을 실현하는 과제인 사명에 몰입해서 춤추듯 수행하면 억지로 해야 하는 사람보다 목적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체험한다. 이 희열이 다시 이들을 춤추게 한다. 야근을 했음에도 숙면을 취하고 아침이 되면 춤추듯 다시 일어난다.

춤추며 살던 어느 날 자신이 약속한 목적이 실현되어 충분히 빚을 정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안다. 이들은 빚을 정산하고 원하면 언제든지 춤추며 세상을 떠날 수 있게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나는 경험을 한다. 니체가 언급한 춤추는 어린이 다음 단계는 새가 되어 자유롭게 원할 때 세상을 하직할 수 있는 단계다.

영적 지도자로 알려진 미국 신부 리차드 로어(Richard Rohr)는 이런 목적의 날개를 달고 춤추며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무중력 상태의 경험은 비종교인들에게는 <위쪽(의미와 목적의 하늘)으로 떨어짐 (Falling Upward)>일 것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자유를 체험해보지 못한 인간의 눈에는 중력을 이긴 새들의 비상은 모두 위쪽으로 떨어짐이다. 종교적 문제를 떠나 진성리더의 춤추는 짜라투스라 여정은 중력을 이기고 자유롭게 위로 떨어짐을 체험하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