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_자유도 #피닉스 #이카루스

#진성리더십 #유사리더십

#연기 #진정성

흔히들 높이 올라갈수록 리더는 고독한 사람이라고 묘사한다. 물론 리더는 항상 구성원과는 독립적으로 회사 전체를 아우르는 성찰의 범위와 깊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독할 수가 있다. 하지만 성공하는 리더는 성찰이 자신의 책무이기 때문에 고독하지는 않다. 리더가 고독하다는 뜻은 구성원들로부터 자발적 피드백이 끊겼기 때문이다.

구성원으로부터 피드백이 끊어진 이유는 리더로서의 자유도를 상실해 상황의 전개로부터 고립되었기 때문이다. 리더로서 더 이상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자유도를 상실한 것이다. 리더십이 더는 작동하지 않고 고립되어 고사 당하는 상황에서 자신은 고독하다고 털어놓지만 그렇다고 구성원들이 다시 자발적 피드백을 돌려주어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한다.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비상의 날개가 꺾긴 것이다.

리더가 고독한 이유의 90% 이상은 리더가 자신만의 리더십 스타일의 틀에 갇혀서 리더로서 비상할 수 있는 자유도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리더십 자유도는 상황이 바뀌었을 때 날개의 방향을 바꿔가며 다시 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 리더가 날 수 있는 용도로 새롭게 쓸 수 있는 대안적 리더십 스타일이 어느 정도 있고 있는 대안 중 어떤 것이든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해 다시 목적 지점을 향해 지속적으로 날 수 있는지의 문제다.

예를 들어 경기가 좋을 때는 임파워먼트 리더십을 쓰다가 경기가 나빠지자 쥐어 짜고 마이크로 매니징 스타일을 사용한다면 구성원은 배신 당했다고 느낀다. 반대의 경우는 좀 낫다. 즉 경기가 좋을 때 권위주의 스타일을 썼는데 경기가 나빠지자 오히려 임파워먼트 스타일을 썼다면 구성원들은 경기도 나빠졌는데 우리를 오히려 믿고 맡긴다고 생각할 수 있다.

팀장급에서 임원으로 임원에서 CEO로 리더십 직위가 바뀔 때 직급의 토양에 맞게 리더십 스타일을 유연하게 바꿔야 하는데 대부분 리더의 경우는 자신이 과거에 성공했던 스타일을 그대로 맹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리더의 직급이 올라갈수록 자유도가 떨어져 결국 리더로서 점점 실패한다. 리더십에서 자유도가 떨어졌다는 것은 리더의 나무가 고목으로 변화해서 더 이상 결실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성리더십에서는 리더의 자유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진성리더(Authentic Leader)는 미래에 대한 약속인 존재목적에 대한 진정성을 생명처럼 중시한다. 목적에 대한 약속의 진정성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 지에 따라서 구성원들에 의해서 검증된다. 목적에 대한 약속을 했는데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목적에 대한 약속을 져버리고 말을 바꾸는 것은 원래부터 진정성이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과 같다. 자신이 상황에 따라 생존을 위해 연기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다. 내면이 텅 비어 있어서 오직 살아남기 위한 욕심으로 상황을 연기로 모면하는 리더를 유사리더라고 부른다. 이런 유사리더와는 반대로 어렵고 고통스런 상황에서도 목적으로 약속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치열하고 측은함을 보인다면 지켜보고 있던 구성원들이 우리 리더가 한 목적에 대한 이야기는 진정성이 있다고 믿고 자신들끼리 그렇게 이야기한다. 목적에 대한 진정성이 소구되어 구성원의 마음 속에 준거적 파워로 뿌리를 내린 것이다.

목적에 대한 진정성이 소구되어 구성원들 마음에 뿌리가 내려진 상태라면 리더는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무한한 자유도를 누린다. 리더가 상황에 따라서 리더십 스타일을 유연하게 바꾸어도 구성원들은 리더가 리더십 스타일을 바꾸는 이유가 목적을 더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믿기 때문에 바뀐 스타일에 대해 저항감이 없다.

리더가 스타일에 사용하는 자유도에 제약을 받는 것은 평소 목적에 대한 진정성이 소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타일로 모든 일에 승부를 보았기 때문이다. 목적에 대한 진정성은 리더에 대한 신뢰의 원천이고 이 신뢰자본이 없을 경우는 리더는 모든 일을 금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돈으로 해결하지 않을 수 있는 대안이 있음에도 모든 것을 돈을 써서 해결하는 리더는 심하게 이야기하면 회사의 재무적 자원에 배임행위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리더가 리더십 스타일에서 자유도를 잃는 것은 결국 약속한 목적에 대한 진정성이 떨어져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올바른 리더십의 원리를 탐구하는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의 핵심은 리더가 자신이 쓰는 리더십 스타일에서의 자유도를 행사해가며 비상할 수 있는 지다. 구성원은 자신의 진성리더가 상황이 변해 새로운 문제를 풀기 위해 리더십 스타일을 바꾸어도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 진성리더가 리더십 스타일에서 자유도를 누릴 수 있는 이유는 평소 리더가 제시한 존재이유에 대한 약속을 구성원도 믿음을 가지고 신뢰하기 때문이다. 진성리더가 평소에 보여준 목적과 긍휼에 대한 신념이 구심점을 가지고 각종 리더십 스타일이 제기하는 원심력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성리더는 낮에는 치킬 박사로 살고 밤에는 하이드로 살거나, 혹은 야누스의 두 얼굴이 되어 어떤 때는 과거의 얼굴인 뒷면으로 살거나 어떤 때는 미래의 얼굴인 앞면으로 살아도 구성원들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이런 겉으로 보이는 스타일과 페르소나는 모두 구성원과 자신이 약속한 존재이유와 구성원이 가진 아픔을 해결하기 위한 긍휼의 마음이 발현된 것임을 구성원도 알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지해주기 때문이다.

최근 삶의 자유도를 상실한 한 공직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이 후보자는 자신이 문제되는 과거 행적은 자연인으로 살 때의 문제이고 공직에 임명되면 중립을 지키겠다고 흡소하고 있다. 자연인으로 제약이 없었을 때 자신 모습이 자신의 철학과 아픈 사람에 대한 긍휼이 담긴 진짜 모습에 더 가깝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분이다. 공직에 임명되면 평소 보였던 진짜 모습을 숨기고 또 다시 열심히 가짜로 연기해보겠다는 주장이다. 절대로 공직에 임명되서는 안되는 분이 개인적 명성에 대한 욕심 때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세상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사방팔방, 밤과 낮으로 ccTV가 돌아가며 모든 행적이 기록되고 행적에 문제가 되면 이 기록한 내용들이 증거로 제시되어 자신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초연결사회다. 초연결사회는 정말 타고난 소수의 연기자를 제외하고 리더가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 연기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회다. 특히 공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연기는 금물이다. 연기가 허용된 사람들은 일관되게 자신의 내면의 철학과 자신보다 더 아픈 사람들에 대한 긍휼의 잔고가 만들어낸 리더십 자유도가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연기하는 유사리더와 진실을 리더십으로 실현하는 진성리더의 차이는 피닉스와 이카루스의 차이다.

전설의 동물 피닉스는 더 높게 비상하는 자유를 위해 자신을 불에 태워버리고 남겨진 재 속에서 끊임없이 부활과 죽음을 반복해 자신의 날개를 탄탄하게 만들어 무한한 자유를 누리는 새이다. 진성리더는 아마도 죽는 순간까지 이런 피닉스의 정신으로 더 나은 자신, 조직, 사회를 위해 죽음과 부활의 반복을 통해 날아오르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 사람이다.

이카루스는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의도를 감추고 밀납으로 날개를 붙여서 날다가 태양의 열기에 날개가 녹아서 추락하는 새다. 한때는 잘나가는 듯 보이다가 어느 시점에서 추락하는 사람은 모두 자신의 사적 욕망을 공적 욕구인 것처럼 숨겨가며 이카루스의 날개를 달고 날던 사람들이다.

자신을 산화시켜 재로 태우고 재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죽음과 부활의 반복을 통해 남다른 차이인 더 높게 더 멀리 날 수 있는 자유도를 만들어가는 불사조 피닉스 정신이 진성리더들의 정신세계다.

자유도가 없던 미숙했던 피닉스에서 무한히 비상할 수 있는 자유도를 행사하는 피닉스의 날개를 실험하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조직, 사회 나라가 진성리더가 염원하는 세상의 모습일 것이다.

우리 주변의 리더나 공직자 중에는 피닉스의 날개를 흉내 내가며 결국은 이카루스의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다 추락하는 애처로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자신이 약속한 목적에 대한 진실의 힘으로 비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욕망을 숨겨가며 비상을 연기하는 리더들이다.

요즈음 잘 나가는 글로벌 초우량 기업에는 피닉스 리더십을 Z 세대 신입사원에게 전수시키기 위해 공을 들인다. 신입 사원이 들어 오면 회사에 와서 8시간 일하지 않고 1시간만 일하고 7시간 놀아도 좋으니 한 시간 일할 때는 몸, 마음, 정신이 온전하게 통합된 상태로 와서 일하라고 주문한다. 워라벨을 외쳐가며 몸만 가지고 와서 8시간 일하는 것보다는 몸, 마음, 정신이 온전하게 통합된 상태로 1 시간 일할 때 생산성의 측면에서 더 멀리 비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의 CEO와 경영진은 회사가 날 수 있는 날개를 통합할 수 있는 정신을 제공하지 못하면 우측 날개인 몸과 좌측 날개인 마음도 따로 놀면서 분절된다는 것을 잘 안다.

틈만 나면 구속에서 풀려나려는 몸과 남들이 보지 않으면 사적 욕망을 실현하려는 마음만 있고 비상을 위한 정신이 없는 사람들로는 생산성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우리가 실현하려는 자유는 피닉스의 비상의 자유인가?

아니면 이카루스의 추락의 자유인가?

우리 개인 삶에서도 다양한 페르소나가 무지개처럼 영롱해질 수 있는 순간이 있다. 삶의 약속인 목적과 아픔에 대한 긍휼감이 진정성을 인정받아 자유도를 획득해 피닉스의 날개를 달고 날아 오를 수 있을 때 우리는 무지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