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가르쳤던 학생들 중 가장 뛰어난 창의적 학습능력을 보여준 학생들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결론은 세 가지로 압축되었다.
첫째 자신이 가진 뛰어난 머리나 암기능력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학생들이었다. 뛰어난 암기능력을 가진 소위 스마트하다는 친구들은 대학교의 공부를 중고등학교 때 암기공부하는 식으로 생각하고 모든 질문에 옭바른 답안을 찾기 위해서 올인하는 스타일을 포기하지 못했다. 결국 이들 대부분은 중고등학교의 공부와 사회에서 요구하는 공부의 갭을 극복하지 못했다.
둘째는 자신에 대해 근원적 자신감을 가진 친구들이었다. 근원적 자신감이란 자신이 어떤 불확실한 상황에 자신이 던져지더라도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성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들이 이런 근원적 자신감을 가지게 된 원천은 자신이 성장해서 도달해야할 비전과 미션에 대한 믿음이었다. 자신만의 공부를 통해서 미래에 구현하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마지막은 끊임없이 세상과 자신에 대해서 지칠줄 모르고 새로운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친구들이었다. 지식을 습득하면 그것으로 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토대로 다음 질문을 만들어 낼 줄 아는 학생들이었다. 가장 창의적인 것은 창의적인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아는 친구들이었다.
그렇다면 창의적 학습능력을 가진 친구들이 그렇지 않은 친구들보다 사회에서 더 성공했을까? 지금까지 적어도 내 모집단에서는 그렇다는 결론이다. 아직 성공의 잣대로 판가름할 수 없는 경우라도 이들이 더 활기차고 행복한 삶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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