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10-06 12:58
[N.Learning] 하루하루가 소풍이다! 나침반과 긍정 정서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816  

하루하루가 소풍이다!
나침반과 긍정 정서
우리 연구진(Lawler, Thye, Yoon)은 오랫동안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인간 삶을 움직이는 긍정적 정서를 세 가지로 분류하고 이 정서가 서로 협업할 때 최고로 윤택하고 번성하는 웰니스 삶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연구해왔다 (Lawer & Yoon, 1993. 1996, 1998; Lawler, Thye, Yoon, 2020).
세 가지 긍정적 정서는 관심/흥미/흥분/열망 등으로 분류되는 미래정서(Looking forward emotion), 만족/괘감/행복/편안함 등으로 분류되는 과거정서(Looking backward emotion), 현재에 깊숙하게 몰입할 때 느끼는 무아지경/혼연일체의 플로우 정서(Flow emotion)다. 미래정서는 미래를 상상할 때 느끼는 기대와 흥분이고, 과거 정서는 일이 잘 마무리 되었을 때 같은 경험을 하고 싶은 정서이고, 플로우 정서는 과거와 미래를 현재로 온전하게 가져왔을 때 현재에서 느끼는 카르피디엠 정서다.
이해의 편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소풍이나 여행에서 경험하는 정서를 예로 들어보자.
여행을 가기 전에 여행을 계획하고 상상할 때 느끼는 미래 정서가 관심/흥분(Interest/Excitement)다. 흥분과 관심은 좋은 미래를 상상할 때 이 상상적 체험이 가져다 주는 정서다. 여행이나 소풍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상황이 올 때 느끼는 현재 정서가 플로우(Flow)라는 정서다. 플로우를 느낄 때 사람들은 단축된 시간을 경험하고 무아지경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고백한다. 플로우는 질적 카이로스 시간에 대한 체험이다. 자신이 여행의 운전대를 쥐고 온전하게 운전해가며 여행이나 소풍을 몰입해 즐길 수 있을 때 느끼는 긍정적 정서다. 마지막 정서는 여행을 끝난 시점에 과거를 평가했을 때 경험하는 정서다. 여행을 마치고 여행의 추억을 평가했을 때 행복을 느끼거나 만족을 느끼는 정서다. 과거정서는 비슷한 행위에 대한 갈망을 만들어낸다. 기억을 해보니 너무 좋아서 또 가고 싶게 만드는 쾌감(pleasure)과 만족(satisfaction)이다.
어떤 사람은 여행보다는 여행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흥분과 관심의 미래정서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여행이 끝난 후 여행에서 얻은 행복했던 추억에 대한 감정 때문에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여행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이 세 가지 정서를 모두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삶에서 미래정서는 앞에서 끌어주는 끌개인 드라이버(driver)이고, 과거감정은 또 그런 경험을 하고 싶게 만드는 강화제(reinforcer)이다. 미래감정이 끌개라면 과거 감정은 뒤에서 등을 떠 밀어 주는 밀개다. 끌개와 밀개가 확실히 구별된 사람들만 여행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는 정서인 플로우를 경험한다. 미래정서와 과거정서가 없는 상태에서 플로우를 경험하게 하는 것은 마약 밖에는 없다. 미래정서와 과거정서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투입하자마자 즉각적 흥분/만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마약, 음주, 섹스 등 중독에 빠진다.
정서적 충만함(Wellness or Fulfillment)를 느끼며 사는 사람들은 나침반의 원리를 이용해 자신만의 내재적 발전소를 세운 사람들이다. 극성이 있는 나침반이 없는 사람이 정서적 충만함을 느껴가며 사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힘들다.
나침반은 영구자석이 남극과 북극을 가르키는 성질을 이용해 지구 위에서 방위를 알아내는데 사용하는 도구다. 배나 비행기의 진로를 측정하거나 측량할 때도 사용한다. 항해 지도를 그리기 위한 물리적 나침반도 있지만 우리는 인생의 행로를 그리기 위한 내면의 나침반을 운용한다.
온전한 나침반은 진북(True North)와 진남(True South)라는 두 극이 서로 자극하며 에너지 장을 만든다. 나침반에서 진북은 끌개이자 드라이버와 진북을 의미하는 목적(Purpose)이다. 진남은 밀개인 강화제를 의미하는 긍휼(Compassion)을 의미한다. 나침반의 플러스 극과 마이너스 극으로 작동하는 진북과 진남이 교차해 내재적 에너지를 산출한다.
플러스 극의 진북과 마이너스 극의 진남이 작동하는 나침반은 플로우의 반복을 통해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는 성장체험을 제공해 존재우위를 만들어낸다. 존재우위란 어제의 자신보다 오늘의 자신이 좀 더 온전해졌고 이런 상태를 반복하면 어느 날은 온전한 자신이라는 존재가 완성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존재우위란 유전자 복권에 명령에 따라 사는 자신을 넘어서 자신을 온전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체험한다. 플러스 극은 존재목적을 실현하는 사명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현재의 삶 속에서 이 사명 프로젝트를 실현해 플로우를 체험하게 돕는다. 긍휼이라는 마이너스 극은 고통을 원인의 수준에서 이해해 이를 혁신적으로 해결할 때 느끼는 희열이라는 플로우를 체험하게 돕는다. 플로우는 나침반이 자신만의 알고리즘으로 작동할 때 생기는 감정이다. 나침반이 없는 사람이 현재에 무작정 집중해 플로우를 체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에 몰입했더니 플로우를 느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한층만 더 깊이 파고 들어가 인터뷰를 해보면 이들이 주장하는 플로우는 목적과 긍휼의 발전소에서 산출된 것이지 그냥 현재에 몰입해서 만든 정서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이런 존재목적과 긍휼이 협업해서 만들어낸 플로우를 체험하며 몰입해서 얻어낸 결과는 그냥 대충 완성한 결과보다 시장에서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 결과물을 산출하게 되어 경쟁우위도 높인다. 플로우를 통한 경쟁우위에 대한 체험은 내일도 모래도 사명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싶게 만드는 강화제가 된다. 진북과 진남이 산출한 교류가 없어서 플로우가 생성되지 못하는 루틴한 일상은 무기력감, 지루함, 피로로 채워진다.
플러스 극과 마이너스 극이 잘 작동되는 발전소를 가지고 있는 회사의 직원들은 회사 앞에 가면 걸음이 빨라진다. 계단을 몇 계단씩 뛰어가며 빨리 가서 플로우 경험을 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침에 회사에 가기 싫어서 침대를 빠져 나오는 것이 힘든 직원들이 많은 회사는 이미 발전소 불이 꺼진 회사다. 그럼에도 이들을 회사에 나오게 만드는 유일한 유인은 월급이라는 밀개 때문이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회사 경영은 밑빠진 독을 채우는 것과 같다. 회사가 플로우를 잃어버린 이유는 나침반을 잃어버렸거나 나침반이 있어도 죽어 있기 때문이다. 나침반의 발전소가 작동하지 않자 돈으로라도 연료를 주입해서 발전소를 돌리지만 연료가 떨어지면 멈춰서기를 반복한다. 돈으로 경영하는 회사의 비극이다. 나침반의 원리로 세운 내재적 에너지 발전소는 돈으로 세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주 여행을 갈망하지만 매일의 삶을 온전하게 여행처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다. 내재적 나침반을 잘 점검해 긍정적 정서가 충만한 삶을 살아보자. 매일매일이 플로우로 넘치는 소풍같은 삶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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