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을 다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사는 것 같지만 자신이 믿는 것만 본다. 아무리 눈 양쪽의 시력이 2.0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믿는 것의 범위에 대상이 들어오지 못한다면 그 대상을 보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태반이다.
실제로 그 유명한 실험이 아래의 고릴라 실험이다. 영상에서 학생들이 서로 공을 주고 받는 것의 횟수를 세라고 명령하고 그 영상 속에 고릴라가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지나가는 장면을 끼워넣는다. 이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 대부분은 이 고릴라가 중간에 지나갔다는 것을 보지 못한다.
인간의 뇌가 가지고 있는 믿음의 지향성 (intentionality) 때문이다. 사람들은 세상을 두루 두루 객관적으로 보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자신의 머리에 맺혀진 믿음의 지도가 명령하는 바에 따라 자신의 의식을 인식하는 대상에게 투기하고 이 투기된 의식이 대상에 꽂히게 되면 그 대상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장면에 있어도 어떤 대상은 인식하지 못하고 어떤 대상은 인식하는 것이다.
문제는 머리 속에 있는 믿음의 지도가 엉망진창으로 그려진 경우이다. 그 지도가 명령하는대로 인식된 대상은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다. 이 엉망진창으로 인식된 내용을 가지고 삶의 결정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경우 치명적 실패가 보장된다.
자신이 성능이 떨어지는 헤드라이트를 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다른 사람이 쓰고 있는 헤드라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면 이 분의 삶에 대한 결정은 실패의 연속일 것이다.
작성일 : 13-10-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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