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10-29 16:26
[N.Learning] 불교수행과 triple loop learning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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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준 불교수행과 triple loop learning

불교수행에 경전공부 10년, 참선수행 10년, 만행 10년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이치와 다름이 아니며, 삶의 성장과 리더십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깨달음으로 가기 위해서는 불교에서는 먼저 경전을 통해 폭넓게 세상과 인간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single-loop learning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대의 축적된 이론과 지식을 탐구하고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간혹 어떤 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소홀히 하여, 근거없는 상황특수적인 지식을 마치 세상을 이해하는 원리라고 이해하고 호도하기도 합니다. 

두번째는 이를 바탕으로 참선수행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참선수행은 인간과 세상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자기성찰의 과정일 것입니다. 이러한 성찰 중에 직관과 통찰력을 동원하게 되고, 그리하여 경전수행에서 익힌 지식을 더 깊이 이해하면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일 것입니다. 이 깨달음을 얻으면 세상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일종의 double-loop learning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찰로부터 새로운 진리를 탐구함으로써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일입니다. 

세번째,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는 이제 바랑을 메고 세상을 두루 편력하러 떠납니다. 이른바 만행입니다. 불가수행에서 만행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여행하면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가지가지의 인간 삶과 명산대천이 지닌 아름다운 풍광을 접하면서 완숙의 경지에 접어듭니다. 그 과정에서 주변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세상을 새롭게 받아들입니다. 그의 앎과 지혜는 일종의 triple-loop learning을 통해 지속되어 갑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돌아와 자신이 얻은 지혜를 자신의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나누어주는 회향의 단계를 갖게 된다고 합니다. 그의 가르침은 세상을 진동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불교수행은 우리들의 삶의 지식과 지혜가 어떤 과정을 통해 완성되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듯합니다. 충분한 학습이 있어야 하고, 이 학습을 기반으로 깊은 성찰을 필요로 하며, 다시 이를 현장에 접목해 가면서 폭넓은 관점과 이해를 넓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습하는자가 공부와 참선과 만행의 과정이 없이 불완전한 이해로 칼을 휘두르다 보면 자칫 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고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