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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관한 단상:
내가 대부분의 여름을 보내는 미국 대학에는 자살 바위가 아니라 자살 현수교가 있다. 아래 사진에서 처럼 지금은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철조망으로 막아 놨지만 이런 철조망이 생기기 전에는 매년 한 두 명의 대학생들이 꼭 자살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 해에는 뛰어내린 학생이 오소리를 덮쳐서 오소리만 죽고 그 학생은 작은 외상만 입고 살아난 사례도 있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경치가 너무 아름다운 것도 학생들이 이곳을 자살의 장소로 선호하는 이유에 해당될 것이다.
왜 사람들은 자살을 생각할까? 하이데거가 지적하고 있듯이 죽음은 성찰의 도구로만 이용할 수 있다면 가장 생산적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만약 한 달 후 생을 마감한다고 생각하면 지금 내가 집착하고 있는 많은 쓸모 없는 것들이 다 떨어져 나가고 생산적이고 정말 중요한 본질만 살아 남게 된다. 죽음 앞에서 성찰할 수 있을 때 자신에게 진정성 있는 본질은 무엇이고 가식은 무엇이었는 지가 비로서 구별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가상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죽음을 성찰의 도구로 이용할 때의 상황이고 실제로 자살은 자신의 몸만 가져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랑하는 많은 사람의 영혼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결국 많은 영혼을 함께 데려가는 것이다.
Durkheim은 자살을 최초로 사회 과학적으로 연구한 학자이다. 듈껭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을 지지해주던 공동체와 유대관계가 끊어져서 즉 혼자 외롭게 고립되어 있다고 결론 내릴 때 자살을 하는 것으로 밝혀냈다. 자신을 지지하는 공동체나 가족이 더 이상 자신의 삶의 의미의 기반이 되지 못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맨붕에 빠지고 이것을 과학적 용어로 아노미 상태라고 칭한다. 즉 자신이 목숨처럼 중시했던 삶의 의미 즉 삶을 가이드 하는 나침반을 상실했다고 생각할 때 자살을 결심한다. 이 삶의 의미를 붙들어 줄 수 있는 한 사람 만이라도 자살을 결심한 사람 주변에 있다면 이 사람의 삶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삶의 나침반을 잃고 아노미 상태에서 헤매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대부분은 자살하려는 사람을 구하는 구세주가 아니라 잠재적 공범자들이다.
듈껭의 통찰을 한국 사회에 적용해본다면 한국의 사회적 동향은 오히려 자살을 부추기는 사회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성공한 리더라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제대로 성공한 사람들이 없고 다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결론 내리면 나도 성공하면 그렇게 될 것인데 더 살아서 뭐하냐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고 이것이 삶의 의욕을 꺾어 내리는 원천이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장관들이나 국회의원들의 청문회는 청소년들의 자살의 원인을 제공해주는 대표적 주범이다. 본인들이 인정하던 안 하던 우리나라 국회의원이나 장관후보자들의 온당치 못한 성공의 표본이 자살의 중요한 원인인 것이다. 또한 듈껭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지 못하는 사회로 전락한 사실도 자살의 원인을 제공해주는 원천이다. 어려운 가정 환경의 부모 밑에서는 아무리 어렵게 노력을 해도 성공할 개연성이 없다면 굳이 처음부터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대로 누군가가 삶의 충만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하루하루가 이 의미를 전수 시키는 삶을 살고 있거나 이 분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 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정신모형이 붕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힘이 된다. 이런 점에서 사회적 어른이나 종교지도자들이 역할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이런 어른들이 점점 더 사라져버린 것이 또 하나의 사회적 문제이다. 대통령을 비롯해서 종교 지도자나 사회 지도층에게 이런 어른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이상 민초들의 아래로부터의 풀뿌리 운동만이 우리 사회를 집단적 자살로부터 구해낼 수 있다고 본다.
인간의 삶에는 절망의 망치로 두드려 맞아도 항상 살아 귀환하는 희망이 함께한다. 이번 여름에 이곳의 동료들과 같이 쓰고 있는 책의 타이틀도 Order on the Edge of Choas로 급격한 거시적 변화와 세월호와 사태와 같은 사회적 충격으로 삶의 의미 기반이 총체적으로 무너졌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서로 서로에 의지해 가며 의미 기반을 다시 건강하게 복원해내는가 이다.
죽음을 이런 의미를 복원해내는 성찰의 도구로만 사용하자.
(사진 4장)내가 대부분의 여름을 보내는 미국 대학에는 자살 바위가 아니라 자살 현수교가 있다. 아래 사진에서 처럼 지금은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철조망으로 막아 놨지만 이런 철조망이 생기기 전에는 매년 한 두 명의 대학생들이 꼭 자살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 해에는 뛰어내린 학생이 오소리를 덮쳐서 오소리만 죽고 그 학생은 작은 외상만 입고 살아난 사례도 있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경치가 너무 아름다운 것도 학생들이 이곳을 자살의 장소로 선호하는 이유에 해당될 것이다.
왜 사람들은 자살을 생각할까? 하이데거가 지적하고 있듯이 죽음은 성찰의 도구로만 이용할 수 있다면 가장 생산적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만약 한 달 후 생을 마감한다고 생각하면 지금 내가 집착하고 있는 많은 쓸모 없는 것들이 다 떨어져 나가고 생산적이고 정말 중요한 본질만 살아 남게 된다. 죽음 앞에서 성찰할 수 있을 때 자신에게 진정성 있는 본질은 무엇이고 가식은 무엇이었는 지가 비로서 구별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가상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죽음을 성찰의 도구로 이용할 때의 상황이고 실제로 자살은 자신의 몸만 가져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랑하는 많은 사람의 영혼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결국 많은 영혼을 함께 데려가는 것이다.
Durkheim은 자살을 최초로 사회 과학적으로 연구한 학자이다. 듈껭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을 지지해주던 공동체와 유대관계가 끊어져서 즉 혼자 외롭게 고립되어 있다고 결론 내릴 때 자살을 하는 것으로 밝혀냈다. 자신을 지지하는 공동체나 가족이 더 이상 자신의 삶의 의미의 기반이 되지 못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맨붕에 빠지고 이것을 과학적 용어로 아노미 상태라고 칭한다. 즉 자신이 목숨처럼 중시했던 삶의 의미 즉 삶을 가이드 하는 나침반을 상실했다고 생각할 때 자살을 결심한다. 이 삶의 의미를 붙들어 줄 수 있는 한 사람 만이라도 자살을 결심한 사람 주변에 있다면 이 사람의 삶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삶의 나침반을 잃고 아노미 상태에서 헤매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대부분은 자살하려는 사람을 구하는 구세주가 아니라 잠재적 공범자들이다.
듈껭의 통찰을 한국 사회에 적용해본다면 한국의 사회적 동향은 오히려 자살을 부추기는 사회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성공한 리더라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제대로 성공한 사람들이 없고 다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결론 내리면 나도 성공하면 그렇게 될 것인데 더 살아서 뭐하냐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고 이것이 삶의 의욕을 꺾어 내리는 원천이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장관들이나 국회의원들의 청문회는 청소년들의 자살의 원인을 제공해주는 대표적 주범이다. 본인들이 인정하던 안 하던 우리나라 국회의원이나 장관후보자들의 온당치 못한 성공의 표본이 자살의 중요한 원인인 것이다. 또한 듈껭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지 못하는 사회로 전락한 사실도 자살의 원인을 제공해주는 원천이다. 어려운 가정 환경의 부모 밑에서는 아무리 어렵게 노력을 해도 성공할 개연성이 없다면 굳이 처음부터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대로 누군가가 삶의 충만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하루하루가 이 의미를 전수 시키는 삶을 살고 있거나 이 분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 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정신모형이 붕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힘이 된다. 이런 점에서 사회적 어른이나 종교지도자들이 역할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이런 어른들이 점점 더 사라져버린 것이 또 하나의 사회적 문제이다. 대통령을 비롯해서 종교 지도자나 사회 지도층에게 이런 어른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이상 민초들의 아래로부터의 풀뿌리 운동만이 우리 사회를 집단적 자살로부터 구해낼 수 있다고 본다.
인간의 삶에는 절망의 망치로 두드려 맞아도 항상 살아 귀환하는 희망이 함께한다. 이번 여름에 이곳의 동료들과 같이 쓰고 있는 책의 타이틀도 Order on the Edge of Choas로 급격한 거시적 변화와 세월호와 사태와 같은 사회적 충격으로 삶의 의미 기반이 총체적으로 무너졌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서로 서로에 의지해 가며 의미 기반을 다시 건강하게 복원해내는가 이다.
죽음을 이런 의미를 복원해내는 성찰의 도구로만 사용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