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에서의 흥미와 감동:

 많은 사람들이 학습은 인지적 두뇌만을 통해서 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정서도 학습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얼마전에 한국 개그맨들의 가장 존경받는 우상으로 알려진 이경규씨가 후배 개그맨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들었다. 개그맨들은 개그를 통해 무조건 재미와 흥미를 이끌어 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같다. 일견 맞는 이야기이지만 이런 생각에는 함정이 있다. 개그맨은 개그의 소재를 통해 재미와 흥미를 창출해야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 개그의 시작일 뿐이다. 개그를 통해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개그는 먹고 살기 위해 벌이는 어릿광대짖에 불과할 뿐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의 재미와 흥미가 사람들을 교육에 몰입하게 하는 필수요소이지만 한 바탕 웃고나서 어떤 감동도 못 느끼고 남는게 없었다면 교육을 참가한 것이 아니라 비싼 교육비내고 같이 모여서 웃찾사 한 편을 감상한 것이다. 강사의 입장에서도 교육이라는 가면을 쓰고 어릿광대짓 한 판을 벌인 것이다.

 흥미는 교육에 대한 몰입을 만들어 내지만 감동은 교육내용을 내 정신모형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하고 이것을 삶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행동을 준비시킨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신모형의 성장과 깨달음을 몸소 체험할 때 가장 진한 감동을 느끼고 이 감동의 체험을 지속적으로 느끼기 위해서 학습에 더욱 몰입한다.

재미는 고기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라면 감동은 미끼를 통해 낚은 물고기이다. 한 마디로 교육이 아무리 재미가 있었어도 이 재미가 감동을 창출해 정신모형을 확장하지 못했다면 교육효과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