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 제일초등학교의 꼴찌 없는 운동회를 다시 보며:

용인의 제일 초등학교의 꼴찌 없는 운동회의 주인공 제국이는 무골증 환자이다. 친구들과 달리기를 하면 항상 꼴찌다. 하지만 제국이는 친구들과 하는 달리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꼴지할 것이 뻔한 제국이는 친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달리기 경주에 참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국이가 달리기에 참여한 것은 자신과의 경주에서 이기기 위해 일 것이다. 이런 사정을 알아차린 친구들이 제국이를 위해서 결승선에서 기다렸다가 같이 들어가는 감동적 순간을 만들어 냈다. 어른들은 감동적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제국이 친구들은 친구를 위해서 당연히 해줘야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매스컴에서 호들갑을 떠니 더 이상한 느낌이라고 자신들의 심경을 인터뷰에서 고백하고 있다.

이 감동적 실화가 어른들에게 주는 의미는 생각보다 심오하다. 어른들은 주로 남들을 이기기 위한 경쟁에 몰입하느라고 자신과의 경쟁에서 자신을 이기는 경주를 무시하고 살아 왔다.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경주는 명예를 주지만 자신을 이기는 경주는 자신에게 품성을 선물한다. 세상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이유도 결국은 자신의 사적 명예만을 챙기고 품성의 경주인 자신과의 싸움에 몰입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