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다. 이런 엄연한 사실에도 자신의 발걸음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 생각없이 무리하게 달리다가 실족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달리다가 발이 꼬여서 넘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자신의 발걸음보다 빨리 달리고 싶은 욕망에 휘둘려서 달리는 경우들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빨리 달리고 싶다면 방법이 없다. 자신의 발로 달리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발걸음의 속도를 높혀야 한다. 세상에 꽁자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발걸음의 속도에 의해서 내 인생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일까? 아니다. 빨리 달리는 법을 아는 사람들은 손으로 달리는 법을 깨달은 사람들이다. 발걸음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발걸음과 손간에 엇박자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발걸음의 속도를 가지고 있어도 손이 자연스럽게 발걸음의 속도를 보조해주지 못하면 잘 달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잘 달리는 사람들은 손으로 달리는 것의 의미를 깨달고 이에 대한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손으로 달리는 사람들보다 더 잘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으로 달리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마음 속에 동네에서 제일 잘 달리는 사람이라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굳어져 있다면 동네에서 최고로 잘 달리는 것이 그 사람 운명의 끝이다. 하지만 동네를 넘어서 전국체전에서, 아시아에서, 세계에서 제일 잘 달리는 사람으로 자신을 이미지화 하는데 성공한다면 더 잘 달리는 육상선수가 될 것이다.
발의 속도로만 달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보다는 손으로 달리는 법을 아는 사람들은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인 시스템적 사고 방식을 잘 아는 사람이다. 어떤 것들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연결된 다른 것을이 기능하는 정도를 잘 이해하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차의 엔진이 아무리 뛰어나도 다른 부품들이 낡았을 경우 이 차가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시스템적 사고를 이해했다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이 한계를 주고 자신의 가능성을 여기에 맞추어 제한 하기 시작한다면 아무리 뛰어난 달리기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의 한계를 벗어날 방법은 없다.
사람들의 성장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능력도 중요하고,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충분조건은 마음의 경계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이다.
Sky is the li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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