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를 맞이하여 휴식과 쉼을 위해 여행을 떠나본 사람들이라면 다 경험하는 일이다. 휴식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났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후 너무 피곤해져서 다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 들에게 휴식을 위한 여행이 왜 쉼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
일하는 동안 돌보지 못하고 상처를 받았던 자기 자신를 찾아서 자연 속에서 쉬게하고 위로해주는 안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이라는 명목으로 나를 다시 한번 밖으로 맴돌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과 휴식도 일의 연장으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용만 다르지 과제를 수행하듯 휴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돌아오지만 영혼은 더 배고픈 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일 것이다. 삶을 복원하는 안식이 아니라 죽음으로 치닫는 안식이기 때문이다. 휴가에서 돌아오면 충만해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한층 피로해서 돌아오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내면에 대한 믿음을 복원해 거기에 마음을 마음껏 풀어 놓는 여행이 진정한 안식을 위한 여행이다. 일과 일상에서 상처받은 자신을 발견해 위로하고 쉬게 하지 못한다면 모든 여행은 안식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마음을 놓을 수 있어야 안심할 수 있다.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찾지 못한다면 안식은 점점 우리 삶에서 멀어질 것이다.
진정한 안식이란 밖으로 돌던 외면의 자아가 자아의 집으로 돌아와 내면의 자아와 만나 상처받은 자신을 치유하는 행동이다. 휴식이란 이름으로 외면의 자아를 다시 밖으로 돌리는 행위는 안식을 구성하지 못한다.
조회 : 3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