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말 문화적으로 환골탈퇴하나?
삼성 정말 문화적으로 환골탈퇴 할 수 있을까?
오늘 삼성에 대한 동아일보 기사가 삭제된 것에 대해 논란이 다시 뜨겁다. 미르, K스포츠, 정유라에 대한 삼성의 지원과 관련해 이슈들이 뜨거워지자 기사를 내려달라는 삼성의 로비가 있지 않았는가하는 의혹이 돌고 있다.
기사의 내용은 이재용부회장과 임원과의 대화이다. 이 대화에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하지요]라는 이재용 부회장의 질문에 임원이 대답을 못하자 이재용 부회장이 [그럼 뛰어내리세요]라고 주문했다는 내용이다. 기사내용은 지금 삼성의 현재 정서를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겉으로는 뉴 삼성의 문화운동을 전개하는 것처럼 하고 구성원들에게는 반대로 실적만을 쥐어짜는 기존의 행태를 되풀이 하는 이중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 조직변화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갤럭시 사고 후 삼성에 대한 전망을 토론했다. 또한 삼성이 지금까지 나름대로 선전한대로 갤럭시 노트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냥 괜찮은 회사로 도약할 것인지 아니면 갤럭시 7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서서히 기울어가는 회사로 추락할 것인지의 내용이었다.
학생들의 분석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학생들의 토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삼성은 지금까지의 기술적 성공에 도취해서 갤럭시의 품질을 수평적 수직적으로 검증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놓쳤다. 품질대신 애플을 이기는데 집중했다. 삼성이 애플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강점이 품질임에도 이 품질에 대한 강점을 무시하고 아이폰을 이기기 위해 방수도 되고 아이폰보다 더 얇게 더 많은 내용을 담다보니 이들간 기술적 조율이 충분이 이뤄지지 못했고 따라서 밧테리가 그 과부하를 견디지 못해 폭발했을 것이라는 것이 학생들의 분석이다. 한 마디로 갤럭시 폭발의 문제는 뱃터리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인 품질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이 품질을 지키기 위해 각 부분간 각 기술간 조직간 문화적 조율 능력을 보였어야 하는데 삼성에 그런 문화가 있을리 없고 따라서 폭발이라는 문제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대신 조율되지 않은 기술적 우월성에 취해 애플의 방식으로도 애플을 이길 수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갤럭시 사태를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둘째, 갤럭시 8을 통해 지금까지의 문제를 모두 만회할 수 있는 한 방을 노릴텐데 이 하 방이 삼성에게는 오히려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의 근원도 정확하게 파악된 것이 아닌 상황에서 모든 것을 갤럭시 8을 통해 한 방에 다 해결하려는 생각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이 전략이 부재한 회사라는 것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것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문제와 연결되어 있어서 더 큰 한방에 대한 노림수로 전개되는 것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다른 탈출 전략없이 승부를 한 곳에 다 거는 것은 얼마나 위험천만한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삼성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이 회사의 사명이 분명해서 이것을 구성원들이 다 공유하고 있고 이것을 기반으로 각 영역간에 문화적 조율능력을 보이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는 결국 지금까지 했던 탑 다운 방식의 해결에 기댈 수 밖에 없고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기존의 탑다운 방식으로 도출한 한 방은 정말 위험천만한 베팅이라는 것이다. 결국은 수평적 조율을 끌어낼 수 있는 문화의 문제인데 이 문화가 출퇴근 시간을 바꾼다거나 반바지를 입게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지금까지 했던 방식인 시스템에 의해서 조율이 불가능한 문제들을 조율할 수 있는 건강한 문화가 없다면 비슷한 문제는 항상 반복될 수 있고 지금처럼 위기 상황에서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삼성이 삼성의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런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삼성이 최순실과 관련된 회사에 거금을 지원하는 반면 자신들의 직원이었던 백혈병 환자들에 대한 문제를 접근할 때는 법적이고 인색한 태도를 보인 것과 같이 이중적 태도를 볼 때 많은 국민들이 진심으로 삼성을 응원하고 있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회사의 이익율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있음에도 미르와 K 스포츠 재단에 거금을 출연했고 자신들이 낸 돈을 CSR 계정에도 올려 놓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기부가 CSR이 아니라 뇌물의 성격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삼성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이같은 이중적 정서의 갭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삼성이 한국에서 내릴 수 있는 뿌리는 점점 더 허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정보와 지지를 국민들로부터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진정한 환골탈퇴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