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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Jul 17, 2017 ·3분 ·jkyoon · 3,123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문화적 유전자 밈 (meme)의 원리

생물학적 유전자이던 문화적 유전자이던 유전자의 본질은 복제이다. 생물학적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자신의 유전자를 자식에게 복제하고 한편으로는 내리사랑을 강조해가며 자신의 복제물이 생존해나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한다. 소설 등에서 내리사랑을 미화시키지만 내리사랑만큼 동물적이고 이기적이고 무자미한 사랑도 없다. 인간에게 내리사랑만 존재했었다면 인간이 침팬지보다 더 고등동물로 진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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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 대한 봉양이나 공경과 같이 이기적 관점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올림사랑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 이것을 공유하고 이것을 믿음으로 만들어 여기저기에 퍼트린 것이 인간이 침팬지보다 우월한 종을 만들게된 단서다. 문화적 유전자인 밈 속에 인간이 고등동물로 진화에 성공한 비밀이 담겨있다.

문화적 밈의 단위는 스토리이다. 누군가는 이기적이고 동물적인 침팬지 수준에 머물 수 있는 내리사랑의 적폐를 해결하고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올림사랑의 개념에 착안했고 이 개념을 널리 전파하기위해 스토리를 만들어내었을 것이다. 밈의 특성을 갖기 위해서는 복제되고 전파될 수 있어야 하는데 강력한 전파의 도구로 스토리가 채용되는 것이다. 전파는 머리에서 머리로 전파되는 것을 넘어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파될 때 그 파급력이나 전파 속도가 커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파의 도구로 스토리를 택했다. 하지만 스토리로 만들어진다고 다 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 속에 받아들인 스토리대로 삶을 바꾸니 정말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지속적으로 체험하게 되면 이 스토리는 믿음으로 전환되는데 이 믿음이 밈의 실제 단위이다.

이 믿음이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는 순간 이 믿음은 개인의 마음을 떠나서 제삼의 객관적 실체를 구성한다. 이 제삼의 실체가 현실 속에 끼어들어서 다시 이 믿음의 맥락대로 스토리를 스스로 만들어나갈 때 이 믿음의 스토리는 완결된 문화적 유전자 밈으로 태어난다. 생물학적 유전자는 환경의 선택을 받아야 적자생존할 수 있지만 밈은 환경을 자신에게 우호적으로 구성해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인간이 동물적 적자생존의 감옥을 벗어나 인간의 우윌성을 주장할 수 있었던 것은 환경을 바꿔 우호적인 맥락으로 만들 수 있는 문화적 유전자 밈을 만들 수 있는 능력 때문이었다.

많은 스토리가 시시때도 없이 만들어지지만 문화적 유전자 밈의 지위를 얻지 못하고 소멸된다. 밈의 지위를 얻기 위한 첫번째 관문은 이 스토리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뺏을 수 있을 정도로 감동적이어서 이 사람이 이 스토리대로 살아서 이 스토리를 믿음이 지위까지 올려 놓을 수 있는지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내 삶의 스토리가 세대와 세대를 넘어서 전파되지 못한다면 내가 이름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한두 세대가 흘러가면 이기적 유전자 활동에 바쁜 자손들이 내 이름을 기억해줄리가 만무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밈으로 남긴 삶에 대한 스토리는 내 손자들 뿐 아니리 가족을 넘어 보편적으로 전파된다.

밈을 남기지 못한 삶은 한 마디로 열심히 살면서도 삶의 존재감을 상실한 허망한 삶이다. 사후 나의 존재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서 이들을 울리고 웃길 때에만 확인된다. 인간들에게 살과 피와 뼈를 제거하면 유일하게 남는 것은 기억 뿐이다. 나의 존재감은 내 이름이 남들의 기억 속에 남아서 지속적으로 복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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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