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약혼한 관계로 지내다
평생 약혼만 한 관계로 지낼 것을 요구받다.
요즈음 기업과 종업원들과의 관계를 규정하는 가장 큰 줄기는 인게이지먼트 engagement이다.
어떤 회사도 고용을 보장해줄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은 종업원들에게 결혼을 의미하는 commitment보다는 그냥 약혼만 하고 사는 engagement를 요구한다. 그런데 사실 약혼만 하는 단계는 결혼에 골인한 단계보다 더 무서운 단계이다. 서로의 사랑에 흠집이 있어도 일단 결혼을 하고 나면 법적인 문제나 자녀들의 문제가 얽히고 설켜서 그냥 용서하고 참고 살지만 약혼만 하고 사는 단계는 사랑에 대한 열정이 식거나 사랑을 지속하는 것에 자그만 흠집이 생기는 순간 모든 것을 버리고 서로 쿨하게 헤여져야 한다. 약혼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말 영혼을 바쳐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문제는 회사가 종업원들에게 인게이지먼트를 요구하면서 본인들은 정작 엔게이먼트하는 모습을 안 보이는 나쁜 남자나 나쁜 여자의 모드로 나오는 회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좀 가진 것이 많은 회사들이 종종 이런 모습을 보인다. 이런 회사는 종업원들에게 교묘하게 갑질을 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관계라면 상당한 인게이지먼트 기간이 지나서 회사의 핵심인재가 되면 회사는 약혼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구애를 해가며 결혼인 commitment를 요구할 것이다. 임원으로 승진을 했다고 해서 정말 결혼을 요구 당하는 핵심인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여태까지 약혼만하고 헌신적으로 내조를 해준 것이 있어서 그냥 결혼하고 이 위자료 챙겨주기 위해서 임원으로 승진시켜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괜찮은 회사에서 결혼 요청까지 받는다면 직장인으로는 나름 성공적인 삶을 살은 것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