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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다리는 제대로 건설되나?

Sep 1, 2017 ·3분 ·jkyoon · 2,826

내 인생의 다리는 제대로 건설되고 있을까?

지금 서 있는 자리와 삶의 목적지로 정해놓은 자리 사이에는긴 협곡이라는 장애물이 놓여있다. 결국 삶이란 이 협곡을 무사히 건널 수 있는 다리를 건설하는 작업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욕심은 다리의 교각을 최소한으로 만들어 다리를 빨리 건너고 싶을 것이다. 경제학의 최적화 논리가 작용한다. 하지만 경제학의 최적화 논리만를 가지고는 제대로된 다리를 절대로 완성하지 못한다. 처음에 그렇게 계획할 수는 있어도 첫째 교각을 완성하는 시점이 되면 상황은 또 변해서 또 최적화 추정을 해야 하고 이번 최적화 추정에는 첫번째로 완성한 교각이라는 전제조건 아래서 최적화 과정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발에 족쇄가 걸리는 것이다. 결국 처음에 계획했던 교각과는 정반대의 엉뚱한 교각이 완성된다.

이런 경제학적 계산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다리를 잘 만들어 건너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노하우가 있을까?

첫째 최적화 논리를 신봉하지 않는다. 아니 최적화 논리를 처음 작업을 시도하는 시발점을 계산하는 값 정도로 생각하고 버린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삶에서는 어떤 목적지를 정하던 다른 사람들이 최적화 논리로 다섯개의 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자신은 7개나 8개 쯤 만들 작정으로 시작한다. 2-3개 더 다른 사람보다 더 만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한 교각은 예측가능하지 못한 상황에 도달했을 때 이를 돌파하기 위한 실험적 버퍼로 작용한다. 최소한의 교각 숫자만 만들어서 다리를 건설하려는 사람들은 상황변화에 따라 더 많은 교각이 필요할 경우 이에 대비하지 못해서 결국은 다리를 건설하는 일을 포기하게 된다.

둘째, 이런 사람들은 어떤 다리든 다른 사람이 10개의 교각을 세워서 건너겠다고 생각하면 이 사람은 100개의 교각이라도 만들어서라도 건널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교각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적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목적지에 대한 믿음만 잃지 않는다면 교각의 숫자를 늘려서라도 건널 것이고 이런 경우 못 건널 협곡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결국 이런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걸려도 교각이 완성된다. 아무리 능력이 미천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일반 사람이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 10개의 교각이 필요하다면 이 사람은 10개의 10배인 100개의 교각을 만들 생각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못 만드는 다리는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교각의 목적에 신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수단이 교각의 숫자만 가지고 경쟁하기 때문에 결국 교각을 완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이 다리를 만드는 것에 실패하는 이유는 최소한의 교각을 만들어서 다리를 완성해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정말 목적지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다면 다른 사람보다 몇 배나 많은 교각을 세워서라도 다리를 세울 생각을 할 것이고 이런 사람들만이 모여 있다면 세상에 건설되지 못할 다리는 없는 것이다.

셋째 교각을 세우는 일은 항상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첫번째 교각은 자신의 이전의 삶에 대한 제대로 된 마무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두번째 교각을 빨리 만들고 싶은 욕심에 대충대충 첫번째 교각을 부실하게 완성하고 두번째 교각으로 뛰어 넘는 과정에서 첫번째 교각이 버텨주질 못하고 두번째 교각까지 무너트린다. 우리 삶은 자신의 과거의 행적을 벗어나서 미래로 통할 수 없다. 과거의 행적이 깨끗하고 은혜롭게 마무리 되지 못한 사람에게 미래에 제대로 된 교각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스스로 찾아오지는 않는다. 물론 연기하고 속여서 둘째 교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하더라도 과거에 부실공사한 교각은 언제던지 미래의 교각에 보복하게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삶에서 제대로 된 성공이란 것은 교각을 세우고 다리를 건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성공적으로 건설한 다리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으로 이용해주는지에 달려 있다. 이것에 따라서 인생의 다음 국면에서 더 큰 다리에 대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삶이 과일나무를 키워서 과수원을 만드는 일이라면 과거는 우리가 키우는 과일나무의 뿌리이고 현재는 뿌리에서 전달된 영양분이 소모되지 않고 전달될 수 있게 하는 건강한 기둥과 줄기이다. 이 뿌리와 줄기가 제대로 되어 있을 때 삶의 미래는 꽂을 피우고 향그러운 열매를 맺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첫번째 과일나무가 제대로 길러지고 이 과일나무가 교배되어 과수원이 완성되고 여기서 향그러운 과일향이 퍼질 경우 사람들은 길이 없어도 이 과일을 얻기 위해서 내 과수원에 이르는 길을 만들어 스스로 찾아온다.

결국 우리 삶이 과거에서 종속되어 벗어나지 못해도 안 되지만 과거라는 맥락을 뛰어 넘어서 완성되는 미래도 없는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면 지금 현재를 제대로 마무리해주는 매듭을 만들어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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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