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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코칭 능사가 아니다

Dec 14, 2018 ·6분 ·jkyoon · 3,058

강점코칭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상처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

미국에서 박사과정에 있을 때 자동차의 강점은 강력한 엔진이라고 주장하는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가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보여주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자신의 고물 자동차에다가 사고로 폐차가 된 하지만 엔진은 새 것인 자동차를 헐값에 구입하여 이 차의 엔진을 떼다 자신의 차에 장착했다.

이 실험이 성공했을까?

몇 일은 차가 그냥 그런대로 쌩쌩 굴러가는 듯했다. 이 친구의 얼굴에 자부심이 넘쳐 흘렀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엔진을 제외한 다른 부분들이 하나 둘 고장나기 시작했다. 친구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결국 중요한 부분들이 하나씩 고장나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다 한 달이되자 차가 완전히 멈췄다. 강력한 엔진의 힘을 견디지 못한 낡은 부품들을 다 붕괴시킨 것이다. 결국 차를 폐차처분했다.

#중고차에_단_새_엔진

한국에서도 긍정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강점코칭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점을 더 강화시키는 강점코칭의 원리도 따지고 보면 차의 엔진에 해당되는 강점을 찾아서 이것을 무기로 삼아 지금의 어려운 상황의 돌파구를 마련해보자는 것이다. 실제로 상황이 어렵거나 돌파구가 필요할 시점에는 이런 강점을 무기로 모든 자원들을 정렬시켜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전쟁 중에 전사로 파견된 경우에는 전략에서 가르쳐주듯 철저히 자신의 강점을 무기로 상대의 약점을 찾아서 공격하도록 요구당한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자신의 약점을 철저히 숨길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전쟁난 상황처럼 긴박한 것도 아니고 결정적 돌파구가 요구되는 상황이 아님에도 강점만을 찾아서 경영을 하거나 코칭을 한다는 것은 상황을 더 위험하게 만든다. 특히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이념으로 무장한 회사에서 강점코칭이 차용될 경우 결과는 치명적이다. 이런 회사에서는 강점이 전략적 인사관리의 도구로 사용되다 상황이 바뀌어 사용성이 떨어지면 토사구팽 시키는데 전혀 죄의식이 없다. 이런 회사의 직원들은 평상시에도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죄악시 한다. 이런 분위기는 속에서 산다면 상처를 마음놓고 치유받지 못한다. 회사는 강점을 사용하기 위해 나를 고용했다고 주장한다. 약점이 있다면 개인적 비용을 들여서 몰래 고쳐나가라는 이중생활에 대한 암시를 보낸다. 압력이 강해질수록 모든 직원들이 더욱 기형적으로 고착된 이중인간으로 태어난다.

강점의 새 엔진을 달고 질주하는 중고차는 반드시 붕괴한다. 회사에서는 차를 버리는 한이 있어도 단기간이나마 낡은 차에다 강력한 엔진을 달고 달리라고 독려한다. 강점 코칭이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경영진과 손을 잡으면 조직은 파국을 향해 질주하는 설국열차가 된다. 경영진은 뒷칸에 타고 있는 직원들에게 강점을 개발해 앞칸으로 옮기라고 독려하지만 앞칸으로 옮기는 순간 먼저 죽어야 할 운명이 된다. 정상적인 건강한 조직에서 강점코칭이나 강점경영은 어려운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동원할 수는 있어도 오랜시간 지속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대안이 아니다.

#강점코칭이_신자유주의와_만나면_조직은_설국열차가_된다.

정상적인 상황 속에서는 차라리 자신의 약점을 찾아서 이것을 용기있게 인정하고 이것을 개선시켜 자신을 성숙시키는 학습이 자연스런 성장을 돕는다. 강점에 맞춰서 다른 약점들을 균형화 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에 리더십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신자유주의에 경도된 조직이 아니라 조직에 튼튼한 사명의 울타리가 있어서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약점을 인정하고 이를 고쳐나갈 수 있는 기회를 인정해준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리더는 자신의 약점과 아픈 점에 대해서도 용기있게 인정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더 성숙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다. 리더는 자신의 부하들이 실패와 약점도 인정해가며 안전하게 자신을 성숙시킬 수 있도록 자신들이 나서서 사명의 울타리를 만들어준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리더는 자신이 가진 약점과 상처와 실패도 인정하고 껴앉을 수 있는 용기를 통해 성장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강점 코칭이 필요없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전쟁 중이거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경우나 상황이 암울해져서 더 나빠질 것도 없는 특수한 상황에서 마중물이 필요할 경우 강점코칭이 잘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쟁 중이 아니라도 자신에게는 강점이 없다고 규정하고 이 덫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불운한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에게 자긍심 회복의 마중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강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강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예외적 상황이 아닌 일상적 상황의 정상적 사람들에게는 현재의 강점을 유지하고 신장시키는 것만큼 시급한 것이 자신의 상처 인정하고 치유하고 보완하는 코칭이나 학습이다.

사람들이 근원적 변화를 못하는 대부분의 이유도 바로 강점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약점과 화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싸움에서 이기는 것을 넘어서는 삶의 근원적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항상 뒷다리를 잡는 것은 삶에 깊히 뿌리내린 약점이다. 이들과 화해가 이루어져 이들이 잡고 있는 뒷다리를 놓아주지 않는한 근원적 변화는 고사하고 한 발자국을 옮기는 변화도 쉽지 않다. 일상적 상황에서 약점이 뒷다리가 된다고 자신의 차에 더 강력한 강점의 엔진을 달아 차를 움직인다면 자신을 괴멸시키는 작업에 몰입한 것이다.

언급 했듯이 강점 코칭을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 경영진이 사용할 경우는 더 무서운 결과를 야기한다. 이런 조직에서는 강점의 엔진을 달고 무리하게 달리는 것을 강요할 뿐 아니라 무리마게 달리다 차가 부숴지면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를 달아 토사구팽 시키는 일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런 회사에서는 강점 코치들을 대량으로 고용한다. 대분분의 코치들은 회사의 이데올로기를 구현하는 수단으로 자신이 이용당한다는 것을 모른다.

특수한 상황에 적용되야하는 강점코칭의 한계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점코칭을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모든 상황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으로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우리에게 더 시급한 것은 균형된 성숙이고 경쟁에서 치여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는 긍휼감이다.

#근원적_변화가_안_되는_이유는_상처가_뒷다리를_잡고_있어서이다.

정연복 상처

가슴속에 남몰래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하루를 살면서도
생채기로 얼룩지는 것이
인간의 삶이거늘

아픈 상처를 감추지 말자
상처가 있어
비로소 사람인 것을

상처는 상처와 어울려
아물어 가는 것

상처를 용기있게 인정하고 마주하고 치유하는 사람이 아름답고 성숙한 사람이다. 리더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는 용기이다. 인정된 상처는 자연스럽게 치유되어 리더를 더 강하게 만든다.

댓글
  • 김찬배 공감이 되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우하영 좌절의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경우나 상황이 암울해져서 더 나빠질 것도 없는 특수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강점코칭을 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일상적 상황에서도 강점 코칭이 작동할 가능성과 효과성이 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보기

  • 홍성조 공감합니다
  • 박혁수 교수님 말씀에 많은 생각이 올라옵니다..
    무엇보다 전가의 보도처럼 여겨온 강점에 대한 저 자신의 관점을 되돌아 봅니다..
    …더 보기
  • Heechang Kang 좋은 가르침 고맙습니다. 강점 코칭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제 정리가 됩니다 ^^
  • 영웅만석 인간은 상처 입으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장하는 것인데, 상처 없는 것은 가짜밖에 없는 것이겠죠? 연기하는 삶을 사는 것이구요.
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