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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격차 전략 성공할 수 있을까?

Dec 14, 2018 ·4분 ·jkyoon · 2,722

삼성의 초격차 전략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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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사업으로 AI, 5G, 바이오, 전장부품 등 네 가지 분야를 제시했다. 앞으로 3년간 이들 4개 신사업에 투자할 금액은 25조원이다. 또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산업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90조를 더 투자한다. 대외투자를 합쳐 총 180조 규모이다. 이들 투자의 대부분은 기술유출을 예방하기 위해 국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투자전략은 양면전략이다. 현금장사에 해당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확실하게 90조를 투자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려서 확실히 현금을 확보하는 창구를 마련하고 여기서 나오는 현금을 미래 4대 성장 수종산업에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금과 혁신 , 활용과 탐색,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의 이런 초격차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하지 못한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첫째 이들 인력을 국내에서 확보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데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AI, 바이오, 5G, 전장에 필요한 국내인력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지가 문제다. 국내 대학에서 산출되는 인력은 새로운 개념을 실험하는 것이 필요한 이런 영역을 위해 제대로 훈련되지 못했다. 또한 이런 인력의 산출은 삼성 혼자서 원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실제로 인력확보가 안되는 수준에서 삼성이 할 있는 것은 외국기업의 M&A다. 국내 일자리 창출과는 무관한 일이다. 이때 삼성이 M&A한 기업들을 문화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도 문제이다.

둘째, 미래 수종산업으로 선택한 AI, 5G, 전장은 다른 대기업도 이미 미래 수종사업으로 선정한 것들이어서 중복투자가 우려된다. 다른 재벌들이 선정하기를 주저하는 분야는 바이오이다. 이 영역은 특허가 만들어져도 이 특허가 실용화되어 현금이 들어오기 까지는 엄청난 위험부담을 담보해야 하는 영역이다. 또한 구조상 이런 분야에서의 성공은 플랫폼 생태계를 통해서만 완성될 수 있는데 지금까지 모든 것을 혼자해 온 삼성공화국이 다른 기업들과 충분히 협업을 통해 플랫폼 생태계의 리더로 나설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셋째, 양면투자를 성공시킬 수 있는지도 문제이다. 돈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벌어들이고 이 돈을 신수종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원할하게 돌아가야 하는데 돈을 벌어다주는 반도체와 돈먹는 하마인 신수종산업 부문의 사람들이 서로 큰 삼성을 위해 화합할 수 있는지의 문제이다. 반도체는 따지고 보면 지는 해이고 수종산업은 뜨는 해인데 지는 사업에서 돈을 대주고 뜨는 해에서 생색과 영광은 다 차지하는 것을 월급쟁이 천국 삼성사람들이 어디까지 용인해줄 것인지의 문제이다. 삼성은 이런 문제를 돈으로 해결해왔기 때문에 이 문제는 돈 문제가 부메랑이 되어 신수종산업이 성공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신수종산업이 성공을 못하면 아무리 큰 돈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투자한다 하더라도 결국 3년을 버티지 못하고 초격차 전략은 무너질 것이다.

이 모든 문제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철학의 문제이다. M&A를 통해 회사를 합병하려해도 상대회사를 문화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철학이 항상 문제가 된다. 철학이 있는 회사를 철학이 부재한 회사가 돈으로 사는데 성공했어도 문화적 통합을 이루지 못해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무너진다. 생태계의 플랫폼 리더로 나서려고 해도 철학이 기반이 되어야 하고 양면투자의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철학이 기반이 되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삼성의 초격차전략에는 전략만 보이고 이런 철학이 보이지 않는다. 삼성 수뇌부는 이런 초격차전략을 성공시켜서 국가에 보은하겠다고 공언한다. 이것은 고 이병철회장 시대의 삼성에 맞는 이야기이다. 초연결시대의 경제논리와는 대치되는 위험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철학이 없다면 삼성이 경쟁력이 떨어져서 미래에 위기에 처할 경우 국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삼성을 구해주어야 할 이유가 소명되지 못한다. 초격차전략은 오히려 목적적 가치를 체험하는 것이 중시되는 디지털 혁명과 초연결 플랫폼 시대에도 기존에 해왔듯이 R&D에 대한 투자를 통해 가성비를 높히는 것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같다. 초연결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도 적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성공을 보장해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 아주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지금의 글로벌 삼성으로 만들어준 것은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시대로 이어지는 다리가 된 신경영이라는 철학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신경영철학이 수명이 다했는데 새 시대를 이끌 철학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삼성의 나침반이 멈춰선 것이다.

댓글

Paul Sangsoon Park 철학의 문제… 삼성이 여전히 과거의 성공 패러다임으로 미래 신수종산업에 도전하는 것으로 읽힙니다.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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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 Shin 시스코의 M&A 전략이면..!! 문화 충돌은 어느정도 흡수 될 수도 있지 않을까 ?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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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배 삼성이 명심해서 들어야 겠습니다. 교수님을 초청하여 임원들이 강의를 듣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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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