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문제해결력
디지털 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문제해결력이란?
먼저 디지털 혁명이 가속화되어 인간이 이성적으로 추론할 수 없는 특이점을 넘게 되면 무엇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까?
변화의 속도일것이다.
디지털 시대가 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사람들은 본인의 저서 <황금수도꼭지: 목적경영이 이끈 기적>에서 지적한 황금수도꼭지를 신앙처럼 추구하는 성향에 경도된다. 황금수도꼭지는 이런 신유물론적 황금신을 은유한다. 황금수도꼭지는 틀기만 하면 문제해결의 결과물에 해당되는 돈, 명예, 권력이 쏱아져 나오는 만능수도꼭지이다. 이 수도꼭지는 관정에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되어 있지도 않고 파이프라인도 없다. 그냥 황금색으로 도금한 가짜 수도꼭지이다. 사람들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문제가 넘쳐나서 어수선해지자 가짜 황금수도꼭지를 조재해서 파는 가짜 약장수들이 넘쳐난다. 이들의 상술이 먹혀들어가는 이유는 문제가 생기는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결과의 수준에서라도 시급하게 문제를 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매일 매일 문제가 터져서 이 급한 불을 꺼야하는 소방수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가짜 약장수들이 판쳐서 황금수도꼭지를 판다는 소문이 생기면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 가짜 황금수도꼭지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덮어서 안보이게 하는 플래시보 방법을 가르쳐준다. 이런 가짜 황금수도꼭지에 경도된 삶을 살수록 문제는 더욱 곪아터져서 상처에 구더기가 생긴다.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더 강한 가짜 황금수도꼭지를 찾아 더 많은 사람들이 헤맨다.
디지털 혁명이 가속화 되면 우리가 배워서 적응할 수 있는 속도보다 변화가 더 빠른 속도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외적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된다. 결과수준에서 문제를 덮어주는 가짜 황금수도꼭지를 사놓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믿는 사기행각에 넘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해진다. <황금수도꼭지: 목적경영이 이끌어낸 기적>에서는 이런 가짜 황금수도꼭지에 대항해 진짜 황금수도꼭지를 만들어내는 진정한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세 가지 방법에 대해서 설파한다.
황금수도꼭지에서 제시한 첫번째로 요구되는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인문학적 문제해결력인 긍휼감이다. 많은 사람들이 긍휼감 compassion을 넘치는 사랑이라는 도덕적 감정의 측면에서만 정의하기 때문에 긍휼감의 핵심을 놓치고 있다. 긍휼감은 사랑이라는 도덕적 감정의 가장 고상한 형태이기도 하지만 긍휼감의 본질은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인문적 문제해결력이다.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는,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고통을 해결하지 않고 오랫동안 돌보지 않은 결과다. 긍휼감은 이 고통의 원인을 찾아서 문제를 행동으로 해결하려는 문제해결능력이다. 긍휼감이 없는 우리는 돌봄 받지 못한 고통이 문제로 터져 나오면, ‘고통’을 해결하지 않고, 문제가 밖으로 드러난 ‘결과’를 봉합하려고 시도한다. 고통은 나쁜 것이니 일단 문제를 덮고 시작한다. 고통을 감추니 근원적 해결이 불가능하고 계속 반복된다. 화제가 계속 발생하는데 화제의 원인을 고치지 않고 불이 날 때마다 소방수가 되어 불을 끄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긍휼감은 디자인 사고에서 주장하는 ‘공감empathy’과는 다르다. 공감은 상대의 마음을 인지적이자 정서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다. 슬픈 드라마를 눈물이 나고, 코미디를 보면 마음껏 웃는 것, 그게 공감능력이다. 공감은 광고나 마케팅에서 고객을 정서적으로 잡기 위해 이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공감능력만 뛰어난 사람은 광고나 마케팅의 타깃이 된다. 공감은 상대의 고통을 이해하는 시작점이 되어도 고통의 뿌리를 이해하고 이것을 행동으로 해결해주는 능력은 아니다. 곪아터진 상처 부위에 붕대를 감아주는 수준이 공감능력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식의 처방이다.
긍휼감은 상대의 고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이 되어서 원인을 찾아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때문에 긍휼감이 있는 사람들만이 문제의 근원인 원인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이들이 세상을 혁신적인 방법으로 바꿀 수 있는 이유는,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숨은 고통의 뿌리인 원인을 보고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정의하는 탁월한 통찰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결국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적 비즈니스는 인간의 문제를 고통의 원인에서 이해하는 사람들이 이끌어나간다. 긍휼감이 없는 사람은 문제를 뿌리부터 이해하기보다는 곪아터진 결과만 처방하는 데 골몰한다. 인문학적 문제해결력인 긍휼감은 고통의 뿌리인 원인을 찾아서 이것이 발현된 문제의 결과와 연결시키는 개념화 능력이다.
황금수도꼭지에서 제시하는 두번째로 요구되는 문제해결능력은 프로토타이핑이라는 디자인사고에서 주장하는 문제해결력이다. 프로토타이핑이란 디자인 사고방법론은 논리학의 귀납적 연역적 방법과는 달리 귀추(Abduction)에 기반한 문제해결력을 주창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논문을 완성하는 것처럼 가정을 세우고 이 가정하에서 서론 본론 결론을 완성하지는 않는다. 가정을 배제하고 있는 증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에 대한 가설적 답인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이것을 확장시키기거나 더 정련시켜서 최종적인 답을 만들어낸다. 프로토타이팅을 이해하려면 태아가 탄생하는 과정을 유추해보면 된다. 태아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가장 작은 형태라하더라도 갖출 것은 다 갖추고 태어난다. 이 형태가 성장하여 어린이로 태어나는 것이다. 어떤 답에 대한 가설적 답안을 다 모아놓고 이 가설적 대안 중 대안이 될 수 없는 것들을 제거해나가고 가장 강력한 대안에도 제거가 될 수 없는 답을 최초의 태아로 설정하고 이것을 키워나가는 방법이 귀추법이다. 어떤 가정에 따라 서론을 발전시키고 본론을 발전시키고 결론을 발전시키는 논리학의 방법과는 다른 방법이다. 디자이너들의 창의성의 비밀은 바로 이 프로토타이핑 능력에서 발현된 것이다. 긍휼감으로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개념화하는 능력을 직관력이라고 본다면 가장 작은 원형이라하더라도 해결책의 전체를 내재화 시킨 프로토타이핑의 능력은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았다하더라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설적 답안일 뿐이다. 이 답을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무리 혁신적인 답안이라 하더라도 답안이 될 수없다. 세상에 태어난 많은 혁신적 답안들이 답안들의 태반은 답으로 채택되지 못하고 사라진다. 황금수도꼭지가 제안하는 마지막 문제해결능력은 바로 이 답안인 Text를 Context로 바꾸는 능력이다. 설계자가 아무리 뛰어난 답안을 만들어 놓았다 하더라도 이것은 Text에 불과할 뿐이다. Context란 이 답안에 해당되는 Text를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 성공적으로 심어서 이들의 Text로 만들고 그러는 과정을 통해 공유된 Text인 Context로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최초의 답안을 많은 사람들의 검증과 Text의 Editing을 통해서 Context로 진화시키는 과정을 Open Social Innovation이라고 칭한다. 사회적 혁신을 통해 설계자가 만든 원안이 다른 사람들 마음 속에 받아들여지고 공유되어 이들의 Text로 작용할 수 있어야 사회적 혁신이 완성된다. 열린 사회적 혁신은 문제풀이 과정의 마지막 단계이다.
긍휼감은 인문학적인 문제해결능력이고, 프로토타이핑은 디자인사고를 이용한 문제해결능력이고, Context를 만들어 나가는 능력은 사회과학적 문제해결능력이다. 진정한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은 인문학자, 사회과학자, 예술가, 엔지니어들의 협업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