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earning

보수와 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Mar 31, 2019 ·3분 ·jkyoon · 2,582

보수와 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오늘 학교 종강파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뒷담화의 도마에 올랐다. 요즈음 문대통령이 정치를 너무 못한다는 것이다. 경영학과 교수분들은 대부분이 보수에 속한 분들이 많다. 당연히 화살이 나에게로 돌아왔다. 진보인 것 같은데 이제는 커밍아웃하라는 투이다. 나는 정중하게 나는 여태까지 누구를 정치적으로 지지해본 적은 없지만 하나를 선택하라면 리버럴이라고 설명했다. 진보면 진보고 보수면 보수지 리버럴은 뭐냐고 묻는 분이 있었다. 리버럴은 정치적 편향성으로 부터 자유롭고 대신 보수든 진보든 이들이 진실을 추구하면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설명을 드렸다. 아 그럼 중도를 말하는거냐고 어느 분이 반문했다.

나는 중도는 아니다. 평소 진보나 보수의 중간지점에 자신을 놓고 사는 사람들은 좋게 말해서 말이 중도이지 삶과 사회에 대한 철학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리버럴로서 나는 진보의 철학과 보수의 철학의 두 축이 바퀴가 되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을 때 사회가 더 건강하고 행복해진다는 진실을 믿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내가 우려하는 것은 진보와 보수가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치현실이다. 가짜보수와 가짜 진보가 대한민국을 장악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가짜 보수는 국가의 안위라는 명분을 앞에다 걸어놓고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데 몰입하는 사람들이고 가짜 진보는 기회의 평등과 변화라는 명분을 걸어 놓고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는 사람들이다. 노조나 시민단체들은 자신을 진보라고 주장하겠지만 이들이 이런 이념편향을 자신의 기득권을 챙기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당연히 가짜진보들이다. 처음 시작은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이들의 행태를 보면 진보를 진화시키지 못한 모습이 역력하다. 진보의 뒷다리를 잡고 있는 세력은 보수가 아니라 가짜 진보들이다.

자신의 철학이 진보여서 이 철학대로 삶을 살아가는 진짜 진보나 자신의 철학이 보수여서 이 철학대로 삶을 살아가는 진짜 보수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한 가지는 자기 삶의 가치에 대한 진실이고 진정성이다. 진짜 보수와 진짜 진보가 만나면 대화가 통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진실에 대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짜보수와 가짜 진보가 만나면 자신의 밥그릇을 숨기고 말로만 진보 보수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대화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입장만 고수하다가 언성을 높히고 대화를 끝낸다. 이들이 끝장 토론으로 밤을 세워도 서로를 통합하는 새로운 대안이 떠오를리 없다. 자신의 속셈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한당의 행태는 대표적인 가짜 보수들의 전형이다. 이들이 현 정권을 비판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안이 없이 비판을 위한 비판에만 몰입한다. 이들이 비판의 논리를 따라가보면 도대체가 이들이 한 나라의 같은 국민인지가 의심스럽다. 다른 나라에서 이민온 국민들도 이들처럼 행동하지는 않는다. 일인칭이 되어 나라를 주체적으로 바꿔보려는 생각이 없다. 삼인칭으로 남의 나라 이야기 하듯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다가 일방적으로 대화를 끝낸다. 민주당의 대응도 다 자신의 이득을 지키기 위한 자기방어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들의 정치토론이 생산성 없는 순환론에 빠진 이유는 본인들이 가짜보수이고 가짜 진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내건 이념적 가치는 남들에게 보이는 포장이고 포장을 띁으면 자신들이 숨기고 살고 있던 밥그릇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변 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만나면 비판을 멈추지 않는 논리다. 이들은 자신이 주장하는 정치적 가치를 삶을 개선하는 사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이념은 자신의 밥그릇을 채워주는 수단일뿐이다.

한 사회의 시민으로서 정치에 대한 철학이 없이 사는 것도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보수던 진보던 가면을 쓰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진실을 외면한 사람들이다. 진실을 외면한 사람들은 남들을 비판할 때 비판을 위한 비판 이기기 위한 비판 남을 폄하하기 위한 비판 자신을 고양시키기 위한 비판을 해가며 자신의 의도를 숨긴다. 이들이 득세할수록 국민들은 정치가들이 주장하는 이념적 지향을 믿지 않는다. 비판을 위한 비판에 몰입하는 사람들에게 국가의 권한을 맡기면 지금보다 훨씬 잘 할까? 한편 영혼없이 무조건 자기방어만 하는 사람들에게 국가의 경영을 계속 맏기면 앞으로는 더 잘할까? 다 무의미한 이야기라는 것을 안다. 누가 정권을 잡던 사명이 없는 진보나 사명이 없는 보수나 운명은 마찬가지다.

대안없이 비판을 위한 비판에 몰입하는 정치가들은 십중팔구 국가에 대한 사명이 거세된 가짜일 개연성이 높다. 보수던 진보던 이들이 외면하는 것은 진실이다.

← 칼럼 목록으로
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