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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번트 리더십의 오해

Mar 31, 2019 ·3분 ·jkyoon · 2,509

서번트리더십에 대한 오해
세족식이 다가 아니다

예수가 12제자에게 발을 닦아준 행위에 집중해서 서번트 리더십을 자신의 직책을 내려놓고 무조건 희생하는 행위라고 잘못해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회사에서 하는 세족식은 이와 같은 잘못된 서번트 리더십 실천을 상징하는 대표적 케이스이다.

최후의 만찬식에서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준 행위는 종으로 희생할테니 사명과 목적에 대해서는 주인이 되라는 주문이다. 돈을 주고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를 경제적 교환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최후의 만찬식에서처럼 예수의 서번트로서 희생과 제자들의 사랑에 대한 헌신의 약속을 주고 받는 교환을 일반화된 교환(generalized exchange)라고 한다. 예수는 최후의 만찬에서 이런 일반화된 교환을 주고 받았다. 제자들에게는 발을 닦아주는 서번트가되어 섬길테니 대신 제자들은 본인의 사명과 목적인 사랑을 위한 서번트가 되어달라는 주문이다.

이스라엘의 왕으로 귀환해주기를 바라는 제자들에게 직책에 대한 열망을 내려 놓고 더 중요한 사랑에 대한 사명을 실현하는 일에 서번트가 되어주기를 갈구하는 마음으로 최후의 만찬을 준비했다. 최후의 만찬식은 스스로의 손으로 닦기 힘든 발을 닦아주며 자신의 피와 살에 해당되는 빵과 포도주를 마시게 함으로서 자신이 떠난 후에도 사랑을 실천하는 제자로 거듭나달라고 한 주문이였다.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는 행위는 선한 행위이지만 이 선한 행위의 목적은 의로운 사랑을실천하는 사도로 태어나라는 것이다. 예수가 제자들에게 행한 선한 행동은 의로운 행동을 전파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예수는 의로운 행동으로 연결되지 못한 선한 행동은 세상을 절대로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다. 사명을 향한 의로움이 없는 선한 행동는 착한 사람들도 도와주지만 역설적으로 사기꾼들도 먹여살려 선함의 의도를 무력화시킨다. 기독교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종교로의 지위를 상실한 이유도 결국은 선한 행동을 통해 의로운 행동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선함과 의로움이 결합되게 하지 못하고 서로 겉돌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서번트리더는 리더들 중 가장 고차원의 전략적 교환가이다. 서번트리더는 자기가 직책을 내려놓고 부하를 위해 희생하는 댓가로 리더가 가진 철학과 사명을 부하의 마음 속에 끼어넣는 사람이다. 말이 아닌 희생의 댓가로 부하에게 자신의 사명을 파는 사람이다. 부하가 리더의 사명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부하를 통제하는데 사용했던 직책이라는 도구는 의미가 없어진다. 부하가 리더가 지향하는 사명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부하를 붙들어 놓는데 직책보다 몇 배나 효과적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서번트리더다. 서번트리더는 직책을 포기하는 대신 부하를 마음으로 븥들어 놓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부하의 영혼이 리더의 영혼에 섞기게 된 것이다.

결국 서번트리더는 평범한 리더가 할 수 있는 리더십은 아니다. 부하에게 팔 수 있는 투철한 사명과 장기적 통찰력이 있는 최고 수준의 리더만이 진정으로 서번트리더십가 될 수 있다. 사명이 없는 상사가 서번트리더십을 쓴다는 것은 세족식처럼 쇼하는 행동이거나 순진하게 부하들에게 이용당하는 계기가 되거나 둘 중 하나다. 서번트리더는 동네사람 모두에게 이용만 당하는 착한 아저씨가 아니다. 리더가 착한 아저씨를 넘어 키다리 아저씨가 되려면 리더가 사명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도와줄 사람과 도와주지 말 사람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선함은 의로움의 과일 나무를 가꾸어 내기 위한 토양일 뿐이다. 선함을 행사하고 사명에 대한 의로움을 못 이끌어 내는 이유는 토양만 있고 의의 나무를 심지 않기 때문이다. 의로움의 나무를 심기 위해 선한 토양은 필수적 이나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은 착하게 살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의의 나무를 심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 속에 이미 사명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서번트 리더십은 사명이 사라진 조직에서는 시도조차도 해볼 수 없는 최 고차원의 리더십이다. 부하에게 직책을 내려놓고 희생해주는 댓가로 자신의 사명을 파는 리더십이 서번트 리더이다. 서번트 리더십은 부하들에게 서번트가 되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사명에 대한 서번트가 되라는 리더들의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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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