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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일 대란

May 20, 2019 ·3분 ·admin · 2,778

우리 조직이 어쩌다 느림보가 되었을까?
가짜일 대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힘들게 버걱거리는 느림보 조직을 진단해보면 이런 조직은 본질을 구성하기 위한 진짜 일이 아니라 유사일과 가짜일로 회사의 일이 짜여져 있다. 유사일과 가짜일이 많다는 것은 똑같은 마라톤 경주를 하는데 자신은 유사일과 가짜일의 무게만큼의 배낭을 지고 달리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회사가 경쟁력이 있을리가 만무하다. 요즈음은 빠른 고기가 큰 고기를 잡아 먹는 시대이다. 환경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리다면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살아남을 수없다.

회사가 하는 진짜 일은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회사 일을 분석해보면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해준다는 명분으로 붙어다니는 유사 일들이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가치를 창출해주는 진짜 일보다 더 많다. 회사에서 유사일이 주인이 되었고 진짜 일이 손님이 된 형국이다. 또한 회사는 이 유사일을 한 댓가를 고객에게 전가하여 서비스나 제품의 가격을 올려받는다. 부가가치라는 명분을 내세워 회사의 밥그릇만 키운 일들이 넘쳐난다.

회사일을 분석해보면 진짜 일은 30%, 유사일은 60%, 가짜일은 10% 정도를 구성한다. 예를 들어 조직에서 성과를 내는 일과 리더를 육성하는 일을 두 가지 일이라고 생각하면 리더를 육성하는 일은 대부분 유사일로 전락한다. 유사일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유사일로 규정되는 순간 구성원도 우선순위가 떨어지기 때문에 몰입해서 일하지 않는다. 몰입해서 일하지 않으면 이 유사일의 상당부분은 가짜일로 전락한다. 조직에서 변화혁신에 실패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일하는 것과 변화혁신을 두 가지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변화혁신의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나 업무성과에 쪼달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밥그릇이 걸려 있는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변화혁신과제는 뒷전으로 밀린다. 처음부터 유사일이었습에도 밀리면 가짜일로 전락한다. 처음부터 가짜일로 분류되는 일도 있다. 회사에서 조직정치하는데 쓰이는 일들이다. 업무분장과 갈등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사일로를 만들어 줄을타고 조직정치에 몰입하는데 조직정치는 회사의 사명 혹은 고객가치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밥그릇을 키우고 지키기 위해서 하는 대표적 가짜일이다.

본인의 저서 <황금수도꼭지: 목적경영이 이끈 기적>에서는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의 놀이터 디자인은 진짜일과 유사일이 이분화 되어 분절되어 있는 것을 진짜 일 속에 유사일을 내재화시켜서 처리하는 Embedding을 하지 않는다면 유사일도 다 가짜일로 전락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리더를 가장 잘 길러내는 방식은 진짜 일을 통해서이다. 변화와 혁신을 실제로 해내는 것도 이것을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일 속에 내재화 시켜서 성과를 내는 한 실험방법으로 택할 때만 가능하다. 모든 것들이 진짜 일을 중심으로 통합되지 않으면 조직에는 유사 일들이 쌓이기 시작한다. 이 유사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들이 승진하기 시작하면 이렇게 승진한 사람들은 더 많은 유사일을 만들어내고 이 유사일의 대부분의 가짜일로 전락한다. 조직에서 하는 모든 일이 조직의 목적과 분절되어 최적화를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조직이 존재의 목적과 상관없는 일도 비만해진 것이다.

조직에 가짜일이 넘친다는 것은 암세포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에 암세포가 더 이상 번지게 전에 조직이 많은 시간과 자원을 쏟고 있는 유사일들을 찾아내서 제거하는 일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아래 그림은 회사에서 리더를 길러내지 못하는지를 설명해준다. 가장 높은 수준의 리더인 진성리더는 같은 시간내에 일을 통해 성과도 내고 리더도 길러나고 이 리더들이 같은 철학과 목적을 공유함을 통해 문화도 만들어내는 일석삼조의 일을 해낸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리더를 길러내거나 문화를 만드는 일이 독립된 시간과 공간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 한 가지의 진짜일을 통해서 성취되기 때문이다. 진성리더는 같은 일 속에 일의 처음부터 성과, 인재, 문화의 세 요소를 같이 집어넣고 일을 처리하는 프로토타입 이라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한다. 프로토타이핑 방식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짜일과 유사일을 제거하는 가장 혁신적 방식이다.

실버단계의 리더는 리더십 역량은 뛰어나도 이것을 일에 접목시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리더들이다. 리더십 만드는 것을 일이라고 생각하는 과정에 진짜일에 쏟아야 할 시간을 못 쓰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프로토타이핑 방식이 아니라 반드시 공부를 먼저해서 리더십에 대해 배운다음 이 배운 리더십을 실무를 위해 적용해야한다는 초보적 대학생 마인드를 가진 직장인들은 실버단계의 리더십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직장에서 여러분이 먼저 나서서 가짜일과 유사일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이들이 조만간 여러분을 제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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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