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고침 hit refresh
<새로고침>은 생존의 문제다
HIT REFRESH !!!
<새로고침(hit refresh)>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부활을 지휘하고 있는 사티아 나델라 Satya Nadella가 쓴 책 제목이다. 공룡으로 죽어가던 MS를 어떻게 부활시켰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새로고침>이란 컴퓨터에 오류가 생겼을 때 새로 고침(refresh) 버튼을 누르면(hit) 오류가 생기기 이전 상태로 다시 돌아가게 하는 기능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Back to the Basic>으로 들릴 수 있지만 <새로고침>은 처음으로 돌아가기보다 잘못을 신속하게 인정하고 문제가 발생했던 그 시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해결책을 찾으라는 권고이다.
<새로고침> 기능은 컴퓨터에 문외한인 우리에게는 오히려 네비게이션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능이다. 네비게이션이 지시한 대로 가다가 운전자의 실수로 길을 잘못들었을 경우 네비게이션은 현좌표를 읽고 새로운 길을 다시 알려준다. 현재 길을 가다가 다른 더 좋은 길이 나타나면 이 길을 다시 알려주는 <새로운 경로가 탐색되었습니다> 기능도 <새로 고침>의 기능이다. 네비게이션에 이 <새로고침>의 기능이 없다면 네비게이션은 존재이유를 상실한 도구이다. 이 새로고침 기능은 네비게이션이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면 이를 주기적으로 자신의 지도에 <업데이트> 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기능이다. 네비게이션이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면 <새로고침>의 기능이 잘 작동해도 잘못되고 오래된 옛길을 가르쳐줄 뿐이다.
우리의 삶도 이 <새로고침>과 <업데이트> 기능이 제대로된 삶을 경영하는데 결정적이다. 우리도 네비게이션처럼 머리 속에 <정신모형>이라는 지도를 장착하고 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정신모형이 지시하는 바대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따라서 산다. 이 정신모형이 오랫동안 업데이트 되지 않아서 10년전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한 지도를 가지고 살고 있다면 아무리 <새로고침> 기능을 해도 잘못된 길 안에서 무한으로 쳇바퀴도는 삶을 벗어날 방법이 없다.
우리 정신모형의 지도도 잘못된 길을 여행하고 있을 때 시그널을 보내서 길이 잘못들었음을 알려주지만 인간은 이런 시그널을 무시하고 살다가 자신의 정신모형의 감옥에 갇히게 된다. 정신모형의 감옥에 갇히게 되면 기업이던 리더이던 누구나 쇠락의 길을 걷는다.
최근 자한당의 정치행태를 보면 이 사람들은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네비게이션에 갇혀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독재타도를 위해 전국을 돌며 천막을 치겠다고 나섰는데 이런 행태가 지속된다면 이들은 스스로의 낡은 네비게이션마져 부숴버리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자한당이 무너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제발 전국을 돌며 텐트를 치고 독재타도를 외치라고 속으로 격려하고 있을 것이다.
민주당과 청와대의 문제는 잘못된 정치 국면에서도 <새로고침>이 안 되는 문제다. 자한당에 빌미를 제공했던 헌법재판관 임명도 잘못된 결정이라는 시그널을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보냈음에도 그냥 무시했다. 인사시스템을 다시 고치라고 경고했음에도 <새로고침>을 하기보다는 그대로 밀어붙이다 국회를 동물들의 전쟁터로 만든 빌미를 제공했다. 이들은 아직도 인사검증의 시스템이 잘못되었다고 그렇게 시그널을 보내고 있음에도 <새로고침>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인사검증 시스템 뿐 아니라 여려 국면에서 보이는 징조다. 이들의 이런 용맹이 어디에서 나오는지가 궁금하다.
요즈음에 대한민국의 쇄락을 원인을 찾다보면 개인이든 정치던 경제든 대학이든 사회든 모든 영역에서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이것을 기반으로 나델라가 MS에 했던 근원적 <새로고침>을 습관화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변화가 상수가 된 세상에서 지도의 업데이트와 새로고침은 혁신의 일상화를 의미한다. 변화가 상수인 시대가 되었음에도 우리의 정치, 사회, 경제는 혁신을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변수로 취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