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휘발류를 가득 채우다
차에 휘발류를 가득채우다.
차에 기름이 가득 있다고 차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름은 차를 움직이기 위한 도구이자 연료일 뿐이다. 운전자가 나타나 이 차의 목적지를 설정하고 이곳으로 차를 운전해가야 차의 목적은 실현된다.
젊은 직장인들에게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라고 답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차에 기름을 만땅으로 채운 것을 목적지까지 운전해서 도달한 것으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돈을 모으는 것은 다른 일을 하기 위한 목표이지 목적을 달성한 것은 아니다. 목표를 목적으로 잘못 알고 목표를 달성하면 기진맥진해져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추동력을 상실한다. 차로 여행하기 위해 휘발류 비용을 버는 일에 몰입했더니 정작 기진맥진해져서 여행에 관심이 떨어진다. 돈을 많이 모아놓기만 하면 다른 것은 쉽게 할 것같지만 삶은 그냥 편한 것 자극적인 것 쾌락적인 것을 쫒아 다니다 속절없이 무너진다. 목표를 목적이라고 착각할 때 주어지는 형벌은 생각보다 가혹하다.
젊은 직장인들은 차에 기름을 채우는 것은 오직 돈으로만 채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돈은 사실 제대로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보조 뱃터리라는 이야기도 했다. 단지 차의 기름이 떨어졌다고 가던 목적지를 가지 않고 누군가가 와서 돈으로 채워주기를 기다리는 종업원으로 가득한 조직이 초일류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도 제기되었다. 돈처럼 외재적으로 휘발류가 채워지지 않이도 내재적으로 고갈되면 저절로 채워지는 휘발류는 무엇일까? 목적을 설정하고 이 목적에 가까워지는 성장체험이 내재적으로 채워지는 휘발류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은 아니다. 단 외재적으로만 모든 휘발류가 채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돈과 같은 외재적 보상은 휘발류가 떨어졌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보조 뱃터리이고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스스로 채워넣을 수 있는 성장체험을 제공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HR의 사명이라는 생각도 해봤다. 성장체험을 위해 강조해야 할 HR은 피드백이다. 피드백은 자가주유를 도와주는 자가주유행위에 분류된다. 피드백이 없는 보상은 아무리 공정하게 이뤄져도 자발적 에너지를 채우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성장도 했는데 회사는 성장해줘서 고맙다고 돈으로까지 보상해주는 회사로 회사와 종업원을 복원시키는 것이 경영학을 가르치는 우리의 임무라는 생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