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earning

춤추는 짜라투스라 스티브 잡스

Jan 2, 2020 ·2분 ·jkyoon · 2,897

춤추는 짜라투스라
스티브 잡스

코닥은 세상에서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고 1981젼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시장을 어떻게 파괴할 것인지에 대한 보고서도 썼지만 필름 산업이 가져다 주는 달콤한 유혹을 벗어나지 못했다. GM은 자동차 회사로 가장 먼저 전기자동차를 개발했지만 기존 시장을 버리지 못하다 전기자동차 산업을 놓쳤다. 선마이크로 시스템스는 최초로 클라우드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서버산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 결국 세상에서 사라졌다.

한 때 잘 나가다 무너진 회사는 모두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서 과거의 유산과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새로운 동적역량이라는 맥락을 만들어내지 못한 회사들이다. 기업에서도 과거의 사업을 대변하는 본부장과 미래 사업을 대변하는 본부장이 싸우면 항상 과거를 대변하는 본부장이 미래를 대변하는 본부장을 밀어낸다.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새로운 항상 과거가 이기게 되어있다. 미래를 위한 동적역량이라는 맥락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힘의 불균형을 이해하는 회사들은 과거와 미래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동적역량을 만들기 위해 미래를 대표하는 부분의 본부장을 더 실권이 있는 시니어급으로 앉히거나 대표이사가 겸직하는 방법을 택한다. 과거와 미래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동적역량이라는 새로운 맥락을 만들지 못하면 변화는 물건너간 일이 되기 때문이다.

#미래와_과거의_교차점
#동적역량
#맥락화

니체의 짜라투스라는 산 정상에서 인생의 철학적 의미를 깨달고 이것을 세상에 전파하기 위해 야심차게 하산한다.

세상에 자신의 철학을 전파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으지만 너무 심오하고 추상적이어서 짜라투스라의 이야기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오히려 짜라투스라의 심오한 이야기를 듣기보단 시장의 한 구석에서 외줄타기 묘기를 보이는 곡예사 앞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이 사람이 지껄이는 허접한 이야기에 모두 귀를 귀울이고 있다. 짜라투스라는 깨달았다. 자신도 곡예를 해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는 순간 짜라투스라는 곡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춤추는 짜라투스라는 곡예와 철학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맥락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세상은 이미 뛰어난 기술이 포화상태이거나 원천기술이 있어도 이것이 다양한 상황에 적용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기술로만 승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기술적으로 초격차를 벌이는 전략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격차란 동적역량이라는 미래를 앞서서 체험하게 할 수 있는 맥락을 만드는 작업과 상관없이 기술이라는 씨줄만으로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잘못된 신념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사례에서도 보였듯이 대중문화에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자신들이 가진 춤이나 노래의 기술에 접목시켜 기술과 철학을 씨줄과 날줄로 새로운 맥락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만들면서 애플은 기술과 인문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기술이라는 씨줄과 인문이라는 날줄이 직각으로 엮어서 애플이라는 동적역량의 맥락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인문과_기술의_교차점
#스티브잡스

스티브 잡스는 춤추는 짜라투스라였다. 나는 그냥 현란하게 춤만추는 광대인가? 아니면 철학만하는 짜라투스라인가? 진정으로 체험할 수 있는 미래는 춤추는 짜라투스라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

← 칼럼 목록으로
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