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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품성이 향기를 뿜다: 살아 있음의 미학

Aug 18, 2020 ·4분 ·admin · 4,769
문화와 품성이 향기를 뿜다:
살아 있음의 미학
요즈음 회사가 가진 문화와 개인들의 품성은 향기와 같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어떤 회사나 어떤 사람이 향기나는 품성과 향기나는 문화를 만들까? 이들의 향기의 비밀은 무엇인가?
문화는 그 회사가 풍기는 향기다. 그리고 그 향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회사가 만들어 낸 맥락이다. 문화는 맥락을 통해 그 회사의 고유한 향기를 만들어낸다. 문화를 가꾼다는 것의 본질은 회사의 맥락을 가꾸는 일이다. 텍스트(Text)와 달리 컨텍스트(Context) 즉 맥락이란 살아 있음의 증거다. 살아 있는 것들은 다 현재의 맥락 속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 있다. 맥락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죽어 있음의 증거다.
어떤 회사에 가면 겉으로는 아름답지만 조화로 문화가 꾸며져 있어서 향기가 나지 않는 회사도 있는 반면 어떤 회사는 깊은 숲에 들어와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날 정도로 다양한 은은한 향기들이 산소와 같이 품어져 나오는 회사도 있었다. 어떤 회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괴하고 음침한 향기를 내품고 있는 회사도 있고 어떤 회사는 혹시 쓰레기 하치장을 유치해놓은 것 아닌가 할 정도의 악취가 나는 회사도 있었다. 당연히 숲을 유치해 놓은 회사에는 그리 큰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음에도 인재들이 몰렸고 쓰레기장을 유치한 것과 같은 회사는 높은 비용을 들여 영입한 인재들이 속속들이 빠져나갔다.
고여서 죽어 있는 물이 악취를 풍기고 아무리 새로운 것들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향기가 없는 조화에 그치듯이 이런 회사들이 향기를 풍기는 이유는 회사를 현재 살아있게 만드는 맥락이 문제였다. 현재 살아 있는 맥락은 과거와 미래의 부활을 통해 창출된다.
과거는 그냥 고여 있게 놔두면 썩은 물이 된다. 하지만 과거가 현재를 통해 부활하면 이 과거는 살아 있는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오래된 새길을 만들어낸다. 미래도 마찬가지다. 미래를 그냥 남들하듯이 따라가기만 한다면 그냥 향기 없는 유행으로 끝나지만 미래의 시간을 먼저가서 미래에 남겨야 할 것을 지금 현재로 가져와서 현재의 우리를 통해 부활시키면 조화가 아닌 살아 있는 미래로 태어나 향기를 풍긴다. 죽은 과거는 시체이고 죽은 미래는 향기없는 조화이다. 향기 있는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오직 현재의 살아 있음을 통해서이다.
공기업의 문화가 죽어 있는 이유는 공기업의 장들이 바뀌면 새로운 장들이 와서 과거를 지우고 죽이는 일을 먼저 하기 때문이다. 과거는 죽어서 시체가 되어 냄새를 풍긴다. 이런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미래를 통해 방향제를 뿌려대지만 또 장이 바뀌면 이것들도 시체로 변할 것임을 아는 직원들은 이 미래를 현재로 접속시키지 않고 그냥 시늉만 내다가 팽계쳐버린다. 미래의 죽음이다. 죽은 미래는 향기가 없는 조화일 뿐이다. 이런 공기업들은 한쪽에는 조화로 가득차 있고 숨겨진 곳에서는 과거의 시체가 썩어가는 냄새가 진동한다. 한 마디로 문화의 죽음이다.
과거와 미래를 현재와 접속시켜 부활시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과거의 텍스트를 현재의 텍스트와 씨줄과 날줄로 결합시켜 새로운 현재의 컨텍스트 즉 맥락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거의 부활이다. 미래의 부활도 마찬가지다. 미래에 남길 유산을 지금 현재로 끌어와 현재의 텍스트와 결합시켜 새로운 컨택스트를 창조해내는 것이 미래의 부활이다.
하버드 대학의 사회심리학자인 Ellen Langer는 과거가 실제로 어떻게 부활하는지를 실험했다. 실험대상자는 70대의 노인들이다. 이들을 모셔다가 새롭게 꾸며진 복고풍 마을에서 살도록 했다. 이들이 사는 마을은 50년대 이들이 20대로 젊었을 때 살았던 옛날 마을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이들을 이곳에서 살게 하면서 이들의 심장박동수나 혈압 건강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추적했다. 여기에 참여한 노인들 대부분은 여기에서 살면서 적어도 생체 나이가 20살은 젊어진 회춘을 경험했다. 복고가 유행인 것은 노인들에게는 과거의 부활을 이 시대를 모르는 젊은이들에게는 그냥 새로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기억 속에서 죽어서 폐기처분되어 냄새를 풍기던 과거를 현재의 텍스트와 결합시켜 부활시켜 살아 있는 컨텍스트 즉 맥락으로 새롭게 살려내자 생기가 살아난 것이다.
미래의 부활은 일반적으로 선두에 서 있는 기업들이나 어떤 영역의 선구자들이 쓰는 방식이다.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가 미래를 현재에 부활시킨 것은 다른 기업들보다 미래에 먼저가서 미래에 남겨야 할 족적을 지금 현재로 가져와서 현재의 토양속에 심어서 여기서 미래에 맛볼 수 있는 과일나무를 길러내는 방식이다. 이 과일을 나눠주면서 사람들에게 이게 미래니 와서 맛보세요라고 사업한다. 미래의 스토리가 현재의 스토리와 결합해서 현재에 새로운 컨텍스트를 만들어낸 것이다.
공기업이 지금과 같은 문화적 냄새를 극복하고 새로운 향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과거를 지우기보다는 과거를 현재의 프래임에 맞춰 접속하고 살려내서 새로운 컨텍스트를 만들어내야 한다. 과거를 제대로 부활시키는 컨텍스트를 만드는 문화의 방식으로 문화를 혁신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살려내지 못하는 미래의 부활도 마찬가지다. 그냥 앞서간 회사들을 벤치마킹하는 방식으로 미래가 살아나지 않는다. 자신의 회사가 미래에 남겨야 할 가치를 현재로 가져와 씨앗으로 뿌리고 지금 당장 이 나무에서 꽃을 맺고 열매를 맺게할 수 있을 때 미래는 살아나고 조화가 아닌 향기가 된다.
기업의 문화에 해당되는 것을 사람들에게 적용한다면 사람의 향기는 그 사람의 품성이다. 이 품성이 꽃이 풍성한 과일나무로 살아 있다면 그 사람은 향기나는 사람일 것이다. 향기나는 품성의 원리도 마찬가지다. 과거가 시시각각 지워지고 폐기처분 되는 것을 극복하고 현재와 접속해서 지금 살아 있는 품성의 맥락을 만들고 미래를 현재의 삶으로 가져와서 새로운 맥락을 만들 때 품성은 살아 있는 꽃이 된다.
결론적으로 과거와 미래를 현재로 부활시킨 기업이나 사람들만이 진정으로 살아 있는 문화나 살아 있는 향기나는 품성을 지니고 있다. 과거와 미래를 재대로 현재의 살아 있음으로 부활시킨 사람들만이 <살아 있네>라는 칭송을 듣는다. <살아 있네>라는 칭송이 따지고 보면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칭송 중 최고의 칭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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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