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신화 5: 리더란 백마 탄 장군이다.
많은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리더십 이미지는 나폴레옹처럼 백마를 타고 백만대군의 맨 앞에 서서 지휘하고 통솔하는 영웅적 군장군의 이미지이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전쟁에서만 목격할 수 있는 리더십의 장면은 아니다. 대규모 공장을 운영해가며 지휘계통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명령을 전달하는 리더들의 이미지와도 겹친다. 포항제철을 설립한 박태준 회장, 현대를 창립한 정주영 회장, 삼성의 이병철 회장, 대우의 김우중 회장의 이미지와도 겹친다. 성과지향적 큰 목표를 설정하고 모든 사람들을 일사분란하게 독려하는 과업지향적 리더의 스타일과도 닮은 점이 많다. 산업사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리더들의 스타일은 이와 같은 스타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0세기의 생산라인 중심의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넘어온 21세기의 이 시점에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수퍼리더가 요구되고 있다.
21세기를 이끄는 수퍼리더는 앞장서서 진두지휘하는 스타일의 리더가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스타일의 리더이다. 대부분의 근로자가 지식 노동자인 상황에서는 명령을 받아서 이를 일방적으로 수행하기 보다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자신의 과업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주체적으로 집행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만쯔 Manz와 심스 Sims에게 수퍼리더는 영웅적 장군이 아니라 부하가 자기 자신을 이끌 수 있는 리더로 태어날 수 있도록 돕는 뛰어난 스승을 말한다. 뛰어난 스승은 부하들을 리더로 육성하는데 말하기 보다는 듣는 역할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 또한 이들은 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통해서 답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는 방식을 택한다. 또한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독려하고 실수로부터 배우는 과정을 중시한다. 또한 중요한 정보를 파워의 레버리지로 이용하기 보다는 부하들과 공유함으로써 부하들이 팀워크를 형성해서 공동의 조직의 성과를 달성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산업계에서 이와 같은 대표적 리더는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Southwest Airlines를 이끌고 있는 허브 켈르허 Herb Kelleher 회장이 대표적 인물로 거론된다.
역사적 인물로는 예수님이 가장 수퍼리더십에 근접한 인물이다. 수퍼리더십은 부하들에게 고기를 직접 잡아주기 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이다. 예수님이 12제자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시지 않았다면 기독교가 지금처럼 부흥했을 것이라는 점을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퍼리더십을 가장 잘 실천하는 회사로는 HP가 거론된다. HP는 구성원들이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구성원들의 높은 연령에서 첨단 산업을 이끌어 가면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체계적인 맨토링과 코칭을 통한 학습이다. 또한 스탠포드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직원들을 끊임없이 교육시킨다. 이처럼 최고의 리더를 길러 내려는 HP의 철학은 Fortune 500대 기업에 자사 출신으로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HP를 모태로 CEO가 된 리더들이 500대 기업뿐 아니라 공기업이나 사회적 기업 등에도 포진하고 있어서 이들이 살아 있는 한은 HP가 망할 수가 없는 회사가 되었다. HP가 어려운 일을 당할 경우 누구라도 나서서 도와 줄 것이기 때문이다. 수퍼리더십의 진정한 파워는 이와 같은 수퍼리더를 허브로 한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