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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패스의 살아 있는 두 증인
고시패스의 살아 있는 두 증거인:
Back to the American Soul
조 바이든이 사실상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코마 상태에 빠졌던 미국이 다시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조 바이든이 선거기간에 내걸었던 슬로건도 ‘The battle for the Soul of Nation’로 미국의 영혼을 다시 살려내는 것이었다.
조 바이던 대통령 당선자와 부통령 카멜라 해리스는 신 아메리칸 드림 (Neo American Dream)의 상징이다.
신 아메리칸 드림은 서부개척시대 기득권을 대표하는 동부를 탈주해서 금을 찾아 부를 성취하는 동부와 서부를 이원론적으로 대립시켜 만들어낸 과거의 아메리칸 드림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신 아메리칸 드림은 동부와 서부가 American Dream에 대한 주도권 경쟁에서 대립관계를 청산하고 온전한 미국 정신을 기사회생시키기 위해 협업하는 관계로 돌아서는 것을 의미한다. 상징적으로 대통령 당선자 조 바이든이 동부 델라웨어의 상원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면 부통령 당선자 카멜라 해리스는 서부 캘리포니아에 정치기반을 둔 상원의원이다.
신 아메리칸 드림이란 다양한 배경과 다양한 민족 사람들이 이민국가라는 정체성을 복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생겼든, 어디서 왔던, 무슨 배경을 가졌든, 누가 누구를 사랑하든 미국의 헌법가치를 존중하면 다 훌륭한 시민으로 환대하는 정신이 미국다움이다. 신 아메리칸 드림이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미국의 헌법정신을 존중해가며 공존, 공생, 번성을 구가할 수 있는 새로운 협업의 운동장을 건설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통령으로 당선된 카멜라 해리스는 이런 신 아메리칸 드림의 정점에 서 있다. 해리스는 뿌리와 뿌리가 교차연결되어 만들어진 리좀형 리더의 대표이다. 아버지는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이고 어머니는 인도 이민자 출신이다. 본인도 흑인들의 명문대학 하워드대학을 졸업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다음 대선에서 바이든을 이어서 대권주자가 될 것이다. 여성이자 흑인 대통령 탄생을 예고한다.
바이든이 겪은 고난과 시련은 일반인의 상상을 불허한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생계를 위해 바이든 태어난 펜실바니아의 스크랜튼에서 델라웨어로 이주했다. 어렸을 때 말 더듬이 버릇이 있어서 이것을 고치기 위해 조약돌을 입에 물고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는 훈련과 훈련을 거듭해서 스스로 제약에서 벗어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바이든은 집안에서 최초로 대학에 진학한 인물이다. 델라웨어 대학에서 졸업성적은 688명 중 506등 평균학점 C였다. 델라웨어 대학에서 역사와 정치를 공부하고 시라큐스 대학 로스쿨에 진학했다. 시라큐스 로스쿨에 진학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뷰 중 교수들의 바이든의 법에 대한 배고품을 읽었기 때문이다. 졸업 후 델라웨어에서 가장 큰 로펌에 취업한다. 로스쿨 성적도 85명 중 76등이었으나 교수들의 추천서가 결정적이었다. 교수들은 바이든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책임감이 뛰어난 학생이고 모험심이 강하다”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말더듬이 장애를 극복하고 큰 로펌의 변호사가 되었다는 것은 그자체로 인간승리였다.
29세 최연소로 상원의원에 당선되었으나 몇 일 후 교통사고로 부인과 딸을 잃었다. 장례식을 치르고 두 아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아들을 간호해가며 의원 선서를 했다. 아픈 자식들의 아침과 저녁 잠자리를 돌보기 위해 델라웨어에서 워싱턴까지 기차로 출퇴근했다. 아이들이 나은 후에도 지금까지 30년 넘게 기차로 출퇴근했다. 기차 승무원들과도 친해져 이들과도 가족처럼 소탈하게 지낸다. 엉클 조(조 아저씨)로 불려지는 바이든의 소박함과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승무원들 입을 통해서 전해졌다.
바이든은 1988년과 2008년 두 차례 대권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러닝메이트로 지명되어 부통령 임무를 수행했다. 지금의 부인 질 제이콥스와는 1977년 재혼해서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바이든 만큼은 아니지만 해리스도 이민자 가정이 겪을 수 있는 온갖 고난과 고통을 체험해가며 정치가로서의 삶을 단련시켰다.
이들은 이민자 국가인 미국의 다양성에 대한 가치를 고난과 시련 속에서 고시패스(고난과 시련을 패스)를 통해 발아 시켰고 결국은 꽃을 피웠다. 이들의 고시패스의 과정이 지금처럼 열매를 맺기까지 바이든은 77년 해리스는 56년의 시간이 걸렸다. 바이든은 29세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이 씨앗을 가꾸어 77세로 가장 고령의 대통령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들은 있는 존재 그자체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산증인들이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배경이 없는 과정 속에서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에게도 손을 내밀어 이들과 같이 세상을 이끌어왔다. 시간이 걸려도 경쟁자와 적을 파트너로 만드는 재능을 훈련해왔다. 이런 삶이 상원시절에도 십분발휘되어 누구보다 탁월한 외교통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 문제에서 원칙과 철학에 기반해 누구보다 탁월한 중재자로 나설 것임을 믿어 마지 않는다.
당선을 축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