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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의사결정과 소통을 위해서는 맥락을 읽자.

Apr 22, 2013 ·3분 ·jkyoon · 3,827

제대로 된 의사결정과 소통을 위해서는 맥락을 읽자.

많은 사람들이 맥락을 파악하기 전에 정보에 대해서 지나치게 성급한 판단을 내린다.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파악된 정보를 가지고 소통을 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리면 오해와 사고로 이어진다. 맥락은 형식논리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지만 비판적인 사고, 추론, 논증의 역동성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맥락이 포함되지 않고 내용만 가지고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추론된 결론이 총체적 위기를 초래하는 일이 많은 것이 이 때문이다. 맥락이 무시된 겉으로 드러난 논리적 내용은 종종 상대를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때 사람들은 맥락으로 자신을 방호하기보다는 자신도 논리로 대응하다가 일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맥락을 동원해 방호를 해보고 싶지만 맥락은 아직 형식화 되지 않은 암묵지 형태여서 이것을 논증으로 동원하기는 힘든다. 내용만 가지고 형식논리적으로 대응해오는 공격자를 방호하기가 그만큼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상대를 공격할 마음이 아니라 정말 사랑하고 이해할 마음이 있다면 맥락과 그 사람과의 상호작용의 역동성의 측면에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맥락이 파악되어야만 어떤 사람이 왜 그렇게 행동하고 말하는지를 총체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머리가 좋은 사람이 맥락을 읽는 능력이 떨어질 경우 큰 문제를 일으키는 성향을 많이 보인다. 반면 정서지능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맥락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산적으로 일을 잘 처리해나간다. 머리가 좋고 정서지능도 뛰어난 사람들이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이유가 이들은 상황을 총제척인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맥락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눈치라면 맥락을 못 읽는다는 것은 눈치꼬치도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눈치꼬치 없는 사람이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의사소통을 하려 시도하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방어적 반응을 보인다. 상방향의 의사소통이나 합리적 의사결정을 기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논리적인 사람 뿐만 아니라 심리학적인 관점에 경도되어 있는 사람들도 이와 같이 맥락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모든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환원해서 생각하려는 성향 때문이다.



맥락의 힘은 남성과 여성이 부부싸움할 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남성은 형식논리에 강하고 여성은 맥락을 잘 읽는다. 남편은 부인의 문제점을 잡아서 날을 잡아놓고 형식논리에 따라 공격을 감행하지만 대부분이 공격에 실패한다. 부인이 자신이 구성한 문제점의 논리적 집합에 동조하면 문제가 쉽게 끝나지만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맥락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 남성이 형식논리적으로 자신 있게 부인의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여성은 그 형식논리와 어떻게 보면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과 같은 과거의 맥락을 잘 기억하는 속성이 있다. 과거의 사건을 맥락으로 도입해서 지금의 형식논리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공격하면 남성들은 이것을 다시 자신의 형식논리에 포함시켜서 논리를 재구성해야 하지만 쉽지는 않다. 결국 여성들이 지금 문제삼고 있는 논리와 관련된 맥락을 반증으로 도입하기 시작하면 형식논리적 남성들은 여성의 공격을 방어해 낼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여성이 싸움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다. 결국 결론이 없는 부부싸움으로 종결된다. 부부싸움은 남편의 형식논리라는 창과 여성의 맥락이라는 방패와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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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