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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리더(Authentic Leader)의 변화전략 상황을 맥락으로 바꾸다

Jan 15, 2026 ·6분 ·jkyoon · 352

진성리더(Authentic Leader)의 변화전략
상황을 맥락으로 바꾸다!
현대 리더십과 고전적 리더십의 분기점은 상황이라는 변수를 리더십의 변수로 고려하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전통적 리더십에서 리더십의 성공은 주로 리더십이라는 씨앗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리더로서의 씨앗이 있다면 상황에 상관없이 리더로 성공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리더십 이론을 세웠다. 현대적 리더십은 리더의 씨앗은 그냥 상수이고 리더가 가져온 씨앗이 상황이라는 토양에 잘 맞는지를 통해 리더십의 효과성을 평가한다. 현대적 리더십에서 리더십의 효과성을 결정하는 성공과 실패는 씨앗과 토양이 얼마나 잘 맞는지의 문제로 규정한다. 씨앗과 상황의 적합성으로 리더십의 효과성을 판단하는 리더십 이론을 상황이론(Contigency Theory of Leadership)이라고 부른다. 상황이론이 현대적 리더십 이론의 시발점이다.
신기하게도 상황이론이라는 현대적 리더십 이론이 정립되기 1800년 전인 신약에서도 상황이론의 효과성을 설명하는 사례가 등장한다.
누가복음 8장 5-8절의 말씀이다.
“씨를 뿌리는 자가 그 씨를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밟히며 공중의 새들이 먹어버렸고, 더러는 바위 위에 떨어지매 싹이 났다가 습기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 속에 떨어지매 가시가 함께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나서 백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이 말씀을 하시고 외치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여기서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고 길 가, 바위 위, 가시떨기 속은 산성화된 세상의 토양을 은유한다.
11절에서 15절은 산성화된 토양에 씨 뿌리는 작업이 왜 무모한 작업인지를 자세하게 다시 설명한다.
“그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길 가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으나, 그 뒤에 악마가 와서, 그들의 마음에서 말씀을 빼앗아 가므로, 믿지 못하고 구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사람들이다; 돌짝밭에 떨어진 것들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으므로 잠시 동안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들었으나, 살아가는 동안에 근심과 재물과 인생의 향락에 사로잡혀서, 열매를 맺는 데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진 것들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서, 그것을 굳게 간직하여 견디는 가운데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예수께서 처음 활동하던 당시에는 하나님과의 서약인 신약에 대한 약속이 처음 선포되는 때이기 때문에 예수는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상황이론을 선택하신 것같다. 개간이 가능한 땅을 잘 판단해서 종묘한 말씀을 통해 씨앗이 소출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눈에 보이는 기적만 믿고 세속에 찌든 유대인들에게 말씀의 결실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었다.
문제는 지금이다. 지금은 변화가 상수가 되어 있고 그간 소출이 가능했던 남은 좋은 땅도 점점 산성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성화 되지 않은 마음의 땅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씨앗을 뿌리는 작업도 포기하지 말아야 하지만 땅을 탓하지 않는 진실한 농부의 마음으로 황무지를 개간해 소출이 가능한 땅으로 만드는 작업이 더 급선무다. 경작이 불가능해진 땅을 운명으로 받아 들여가며 땅을 탓하는 농부의 상태로는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만나(Manna)를 생산해 전수할 수 없다.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이 개입하는 지점이 여기다. 진성리더십에서 진실한 리더는 산성화된 상황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산성화된 땅이라도 농사가 가능한 땅으로 개간하는 리더들이다. 진짜 농부라면 처음부터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산성화된 땅에 울타리를 치고 이 울타리 안을 개간해서 농사가 가능한 땅으로 만든다. 땅을 개간하는데 성공하면 종자로 간직했던 씨앗을 뿌리고, 씨앗을 통해 소출을 얻으면 이 소출로 소통해가며 울타리를 조금씩 확장한다. 농부는 얻어낸 결실 중 가장 좋은 결실을 먹지 않고 종자로 간직해 결실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간다. 진정한 농부는 결코 산성화된 밭을 탓하지 않는다.
맥락은 객관적 상황(Text)에 리더의 의도(Text)가 뿌리 내린 상태(Context)를 의미한다. 리더의 존재목적에 대한 서약이 구성원들에게도 받아 들여지고 이들 마음 속에 깊이 뿌리 내려져 차거운 산성땅이던 상황이 비옥한 토양으로 바뀌는 과정이 맥락화(Contextualization)다. 토양이라는 날줄에 리더의 존재목적이라는 의도(씨줄)가 뿌리를 내리면 상황은 의도와 직조되어 비옥한 맥락으로 바뀐다.
진성리더십은 상황 리더십이 아니라 맥락적 리더십이다. 진성리더가 도모하는 모든 변화는 상황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상황을 초기값으로 받아 들여 맥락화 과정을 통해 경작이 가능한 땅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맥락을 만들지 못하면 변화도 없고 리더가 한 약속도 지킬 방법이 없다. 리더는 약속이 조금이라도 실현되는 모습을 통해 신뢰를 만들고 신뢰라는 거름을 통해 산성화된 땅을 비옥한 땅으로 바꾼다. 진성리더가 사용하는 소통이던 의사결정이든 동기부여이던 모든 리더십 스킬은 다 맥락을 성숙시키기 위해 동원되는 거름작업이다. 산성화된 토양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운명을 딛고 일어서 산성화된 땅을 경작이 가능하게 개간하는 일이 농사꾼이 해야 할 첫 번째 임무다.
진성리더가 변화의 맥락을 만드는 전략을 자세히 설명한 전략서가 #급진거북이(#잉걸북스 2024)다. 급진거북이에는 진성리더가 농부의 마음으로 산성화된 땅을 개간하고 최초의 결실을 내는 작업이 조용한 반역과 지렛대 전략이라는 미시전략으로 소개되어 있다.
조용한 반역은 열매를 맺는 과일 나무를 길러내기 위해 종묘한 목적을 산성화된 토양에 심어 뿌리를 내리게 하는 첫 작업이다. 산성화된 땅의 원주민들은 이런 목적의 씨앗을 들고 오는 찾아오는 사람들을 퇴치하기 위해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이 빼고 있다”라고 방어한다. 이런 굳건한 방어를 넘어갈 수 있는 전략이 조용한 반역전략이다. 산성화된 땅이라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목적의 씨앗을 힘으로 종묘하면 상황은 반드시 씨앗을 토해낸다.
급진거북이는 이렇게 찾아오는 사람들을 십자군 전사로 경고한다. 진성리더는 자신이 변화를 통해 도달해야 할 목적지에 대한 좋은 믿음을 가지고 있어도 이것을 무기로 원주민과 십자군 전쟁에 나서지 않는다. 대신 이 목적지에 대한 의도를 씨앗으로 종묘해 원주민의 마음이나 상황에 조용히 뿌리를 내리게 해 상대의 마음이나 상황을 맥락으로 바꾸는 맥락적 리더십을 행사한다.
전영관 시인의 <분갈이>라는 시가 진성리더들이 종묘한 씨앗이 뿌리를 내리게 하는 급진거북이의 조용한 반역 전략을 잘 표현하고 있다.
뿌리가 흙을 파고 드는 속도로
내가 당신을 만진다면
흙이 그랬던 것처럼
당신도 놀라지 않겠지
느리지만 한 번 움켜지면
죽어도 놓지 않는 사랑
뿌리가 구성원의 마음 속을 아프지 않게 파고들게 만드는 과정이 조용한 반역이다. 조용한 반역에 성공하면 바위처럼 산성화된 토양에서도 나무가 자라고 결국 나무의 뿌리는 조금씩 바위를 경작이 가능한 토양으로 바꾼다.
뿌리를 내리는데 성공한 씨앗은 조금씩 근력을 만들고 긍정적 피드백을 만들어가며 지렛대 전략을 이용해 마침내 땅을 뚫고 나와 묘목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지금처럼 산성화된 땅에서 진정한 농부가 되어 소출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뛰어난 씨앗과 전략이 있어도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리더가 목적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쓰러져도 일어서고 다시 쓰러져도 일어서는 죽음을 불사한 처절함을 보일 때 제 삼의 방관자였던 사람들의 산성화된 마음에도 측은지심이 생겨 마음을 열고 씨앗을 받아들이는 계기를 만든다. 조용한 반역에 성공한 것이다. 산성화된 구성원 마음이 경작이 가능한 마음으로 전환되는 것은 리더가 약속한 씨앗의 진실성을 구성원이 마음으로 받아들였을 때다. 리더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처절함이 구성원에게 측은지심을 만들어낸다. 이 측은지심으로 열리고 촉촉해진 구성원의 마음이 경작이 가능한 토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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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래의 사진들은 사진 작가이시기도 한 배일동 명창께서 찍은 사진들이다. 배일동 명창이 살아오신 인생을 보면 밭을 탓하기 보다는 바위라는 지극히 농사가 불가능한 땅에도 틈을 발견해 씨앗을 뿌리고 뿌리를 통해 바위조차 경작이 가능한 땅으로 바꾸려는 조용한 혁명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배일동 명창의 사진에는 진성리더가 급진거북이 전략을 실현할 때 보이는 긍휼한 마음이 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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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