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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마음에서 먼저 태어난다. 도를 아시나요?
길은 마음에서 먼저 태어난다.
도를 아시나요?
우리가 오늘날 당연한 것으로 향유하는 모든 것은 누군가의 마음 속 시적 상상으로 먼저 태어났다. 미래를 아름답게 상상할 수 있는 시인의 마음이 없었다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지금 세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 세상은 조상 시인들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사회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모든 진위를 판단하는 접근법이 실증주의다. 실증주의는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는 객관적 경험만이 실재한다고 믿는 경향이다. 실증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은 세상의 답은 정해져 있고 우리가 아직 제대로 된 답을 눈으로 확인 못했을 뿐이지 언젠가는 눈 앞에 기적처럼 나타난다고 믿는다. 이 답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판명해주는 것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험적 데이터다. 실증주의 세상에서 데이터 자체가 중요하지 데이터에 붙은 해석은 아무리 뛰어나도 그냥 사족일 뿐이다. 실증주의를 믿는 사람들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에 의해서만 미래가 진보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기술은 유일하게 증명이 가능한 경험적 대상이다.
실증주의자의 근시안에 큰 통찰력을 제공해준 사람들이 구성주의자들이다. 구성주의자들은 세상에 처음부터 정해진 경험적으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진리는 없다고 가정한다. 진리는 누군가의 머리 속에서 이야기를 통해 먼저 상상으로 구성되어진다고 본다. 어떤 사람이 상상을 통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규레이션해서 이 이야기를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들을 협업으로 동원해 이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것이 현실로 태어날 때 비로소 진리가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구성주의와 실증주의는 나름대로의 설명력을 가진다. 무에서 유가 구성되는 초기의 세상은 구성주의자들이 설명하고 탄생한 유가 더 큰 유로 진화하는 방식은 실증주의자들이 더 잘 설명한다고 볼 수 있다. 세상이 태어나는 씨앗에 대한 이야기는 구성주의자들이 제공해주고 지금 있는 세상이 진화하는 방식은 실증주의자들이 더 잘 제공한다.
우리 모두가 터득하기를 바라는 도도 마찬가지다. 도를 터득하는 방식은 마음에서 먼저 태어난 길을 발전시켜 실제 길을 만들고 만든 길을 공진화시키는 방식이다.
마음에서 태어난 길은 삶의 개입이 끝나는 지점인 죽음의 시점에 어떤 사람이 되어 세상을 하직할 것인지의 마지막 미래에 대한 생각과 세상을 남들과 다르게 살기로 작정한 과거, 두 사건을 현재와 연결해서 상상 속에서 먼저 만들어진다.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길은 이미 대부분 현실로 만들어져 있지만 그래도 미래에 도달해야 할 길과 정렬시키기 위해 마음 속으로 먼저 조율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도란 마지막 미래 지점과 과거의 시작 지점을 현재와 연결해서 만든다. 마음 속에서 먼저 길을 만드는 작업이 소위 connecting dots 작업이다.
상상 속에서 앞으로 만들 길에 대한 구성주의 방식의 설계도가 만들어지면 이것을 현실로 만드는 작업은 일련의 연관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을 통해 만든다 . 마지막 미래에 완성할 목적의 밀알을 현재로 가져와 과거가 만들어낸 토양을 경작이 가능한 토양으로 만들어 실제 과수나무를 길러내는 프로젝트가 도를 현실로 만드는 작업이다. 일상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결국 길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길작업이다.
일상의 프로젝트를 통해 과일나무에 소출이 생기면 소출을 팔아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조그만 과수원을 큰 과수원을 만든다. 이렇게 길이 시작되고 확장되는 길 작업은 실증주의가 잘 설명한다.
길의 완성은 후세에 남겨질 유산으로 봉인된다. 유산으로 봉인되는 마지막 이야기는 과수원에 과일과 꽃의 향기가 퍼져 사람들이 이 과일과 과수나무를 얻기 위해 스스로 길을 만들어 찾아 오고 이들이 만들어낸 길이 큰 길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후세는 이런 기적을 통해 도를 완성한 사람을 유산을 남겼다고 칭송한다.
마음 속에 먼저 태어날 길 작업이 없이 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구다. 주먹구구 식으로 설계도 없이 멋진 건물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도 이 사람이 큰 길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지 않을 것이다.
길은 먼저 마음 속에서 태어난다. 세속적 길이 의미로 충만한 신성한 길로 승화되었을 때 부르는 이름인 도란 그냥 세월을 따라가는 실증주의 방식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기 이름을 걸고 여행을 시작한 최초의 과거와 마지막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 마음 속에서 연결하는 치밀한 구성주의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들만 결국은 다른 사람들이 도라고 불러주는 길을 만들어낸다.
우리 마음 속에서 아름다운 시로 먼저 태어나는 도의 본질을 아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