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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결실과 암의 뿌리 어디에 개입할까?
암의 결실과 암의 뿌리
어디에 개입할까?
최근 옥스포드 대학 연구진은 혈액 샘플을 통해 암은 최소한 7년 전 단백질 지도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는 논문을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Gathani, M., Papier, K., Guo, W., Kotecha, L., Key, T. J., & Bradbury, K. E. (2023). Plant-based diets and cancer risk: a prospective analysis in UK Biobank. Nature Communications, 14(1), 4607)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만 4천여 명의 혈액 표본 공여자 중 암을 진단받은 4,900명을 분석한 결과다. 618개의 단백질이 암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고 이 중 107개 단백질 분자가 암 진단을 받기 최소 7년 전 채취한 혈액 속에서 확인됐다. 또한, 182개의 단백질 분자는 3년 이내 암 진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도 찾아냈다.
이 연구 결과가 가지는 함축적 의미는 7년 전에 표집된 단백질 분자구조는 암 씨앗이 이미 뿌리를 내린 것이고 7년이 지날 때까지 다른 개입이 없다면 암은 몸을 뚫고 결실을 본다는 것이다. 암의 뿌리를 추적해 보면 환경적, 사회적, 심리적, 생리적, 유전적으로 풀지 못한 문제가 뇌의 시냅스 구조를 왜곡해 결석의 형태인 암의 씨앗을 만들어낼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결국 시냅스 구조를 왜곡해 암의 씨앗을 만들어낸 것까지 추적해 보면 암의 씨앗이 생겨 암으로 결실을 보는 기간은 적어도 10년이다.
우리 몸이 가져온 병의 기원을 추적해 보면 우리가 10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풀지 못한 문제가 시냅스 결석을 만들어 암으로 발현된 것이다. 암으로 발전한 부위를 외과 수술로 제거한다고 해도 결국 암의 뿌리가 제거되는 것도 아니고 왜곡된 뇌의 시냅스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 결국 암의 열매를 맺은 모습을 제거해 수술에 성공해도 원인인 습관을 고치지 못하면 재발의 우려는 상존한다. 병원에서는 암이 재발하는 기간을 5년으로 설정하지만, 자기 삶이 근원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상당히 임의적 기준이다.
이 연구는 우리가 지금의 지속 가능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최소한 지난 10년 전 건강 농사를 지은 결과를 수확하고 있는 셈이라는 점을 상기하게 만든다. 지금 심각한 암이 나타났다는 것은 적어도 10년 전부터 환경적, 사회적, 심리적, 생리적으로 자신을 학대한 결과다. 몸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려면 최소한 10년 지계를 세우고 장기적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함을 의미한다.
춘추전국시대 관중이 지은 <관자(管子)>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나온다.
일년지계 막여수곡(一年之計, 莫如樹穀)
십년지계 막여수목(十年之計, 莫如樹木)
백년지계 막여수인(百年之計, 莫如樹人)
일 년 앞을 계획하고 살려면 곡식을 재배하는 것처럼 하고,
십 년 앞을 계획하면 산다면 나무를 재배하는 것처럼 하고,
백 년을 계획하려면 사람을 키우는 것과 같이 한다.
백 세까지 수명을 누리는 지금 현대인에게 건강은 나무를 길러내는 것을 넘어서 자신을 심리적, 정신적, 신체적으로 온전하게 길러내는 자신 삶에 대한 농사의 문제다. 1년도 아닌 몇 개월로 승부를 보려는 다이어트 처방을 반복하는 방식으로는 절대로 지속 가능한 건강을 누릴 수 없다.
또 다른 문제는 긴급성이다. 원인과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했다 해도 지금 당장 원인에 개입해 문제 해결을 시도하지 않으면 영원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실제 의사가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계속 담배를 피우시면 10년 후에는 폐암으로 전환될 확률이 99%라는 진단을 내려주어도 이 사람이 실제 담배를 끊을 확률은 낮다. 10년이라는 기간을 유예기간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진단을 받은 사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더 받아 당분간은 담배를 더 피울 수도 있다. 만약에 의사가 이런 식으로 담배를 피우면 일주일 안에 사망할 확률이 99%라고 진단했다면 이런 긴급성 속에서 당장 담배를 끊지 않을 강심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건강이란 이런 긴급성을 받아들여 자신에 대한 근원적 변화에 지금 당장 개입할 수 있는지의 문제다.
